- 최종장 23 상자의 내용물2020년 10월 16일 20시 55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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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화물칸.
아키히토 일행은 곧장 파워드 슈트로 갈아입었다.
제각각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아키히토가 들고 있었던 것은 날이 긴 나이프와 권총이다.
권총은 파워드 슈트에 걸맞게 구경이 큰 타입으로, 위력이 강한 것이다.
건네준 것은 아키히토를 지도해주던 여성이다.
"드론의 파괴에도 쓸 수는 있지만, 사람에 대해서도 주저하지 마."
사람을 무력화 시키는 고무탄과 마비탄은, 상대가 파워드 슈트를 착용하고 있다면 의미가 없다.
아키히토는 알았다고 했다.
"이참에 모두 잠들었다면 좋겠네요."
"낙관적인 의견이지만 나도 찬성하고 싶다."
트럭이 달리는 도로.
그 외에는 다른 차가 없었다.
너무 조용한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로그인하고 있으니까.
"날이 밝아져 오는데 이렇다니 호러영화같네요."
"영화라면 B급 영화로 취급되겠구나."
다른 오크들도 다 갈아입고서 앉아서는 정보를 찾고 있었다.
태블릿 단말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을 보고 있다.
그것은 판도라의 PV다.
"이것만 계속 틀어대네."
"제 2 탄인가. 즐기고 싶었는데."
"이게 끝나면 즐길 수 있을 거다."
"그건 무리겠지. 이런 상황이라면, 무사히 끝나도 VR은 확실하게 규제대상이야."
"하아, 아쉽네. 신관님한테 마지막 참회를 하고 싶었는데."
"무슨 참회?"
"사실은 짓밟힐 때에 속옷이 보였습니다, 라고."
"그건 일부러 보여주는 것 같던데."
".....진짜!? 좀 더 당당하게 봐둘걸!"
그런 대화에 열중하는 오크 플레이어들. 하지만, 팬티 운운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여성플레이어였다.
'.....이 녀석들 정말.'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한 오크플레이어들이 믿음직한지 방심하는 건지 판단할 수가 없다.
아키히토는 심호흡을 하였다.
지도해주는 여성이 등을 가볍게 친다.
"걱정하지 마. 준비는 해 놓았다. 이젠 계획을 실행할 뿐이야."
"그렇네요."
안심시키려고 하는 여성.
다음 순간, 모두가 몸을 웅크렸다.
아키히토도 즉시 가까운 손잡이를 쥐자, 트럭은 몇 초 후에 크게 요동친다.
"ㅡㅡ! 무슨 일이야!"
여성이 크게 외치자, 운전하고 있던 동료가 통신으로 대답한다.
"마중 나왔다."
바깥을 보니 아키히토가 타고 있는 세 대의 트럭을 쫓아가듯이 무인기가 쫓아오고 있었다.
여성은 눈을 부라렸다.
"신형인가? 어째서 이만한 수가ㅡㅡ"
가느다란 원통형의 무인기에는 외눈이 달렸는데, 트럭을 붙잡으려고 둥둥 떠서 쫓아오고 있다.
눈이 빛나자 레이저를 쏘았다.
차에 명중은 되었지만, 관통시킬 정도의 위력은 없다.
"뭡니까? 저건 처음 보는데요!"
여성은 곧바로 대답하면서, 근처에 있던 라이플을 들고 천장으로 올라간다.
"시험기다. 저 정도의 수를 갖추었다니 예상 외였어. 어이, 위에 올라간다. 난폭한 운전은 하지 마."
운전석 쪽에서는
"최고의 승차감을 약속하지요."
모두가 역겨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잡이를 쥐었다.
아키히토도 마찬가지다.
여성은 미소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잠깐 기다려. 처리하고 오겠다."
차량의 천장으로 올라간 여성은, 상반신만 내놓고는 커다란 라이플을 들었다.
차도에는 일반 차량이 정차되어 있어서 빗나가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주저함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탄환이 무인기의 눈에 명중하자 공중에서 회전하면서 지면으로 떨어졌다.
레이저를 쏘려고 하자, 트럭이 급히 오른쪽으로 꺾어서 한쪽 타이어가 붕 떠오른다.
여성은 당황하지 않고 라이플을 조준하고 있었다.
"편안한 운전이네."
"글치?"
방아쇠를 당기자, 쫓아오던 무인기가 또 파괴되어서는 지면으로 추락하였다.
이만큼이나 소란을 피우는데도 경찰의 드론이 모이지 않는다.
'경찰도 당했는가. 이 상태라면, 자위군도 안되겠지.'
쫓아오는 무인기를 모두 격추하자 여성은 운전수에게 말을 건다.
"앞으로 몇 분이지?"
"5분도 안 돼. 이제 이 길만 가면 된다."
진행방향을 보니 그곳에는 지하 콜로니의 입구를 지키는 듯 수많은 무인기와 드론이 모여들고 있었다.
파워드 슈트의 헬멧 내부에는, 확대된 영상이 비추어진다.
"성대한 환영이구나."
"안심해. 문제없어."
다른 트럭의 천장에도 몇 명이 나와있다.
손에는 로켓런처와 개틀링건을 들고 있다.
그걸 보고 여성이 웃는다.
"어이어이, 저런 것까지 들고 온 거야?"
"그래, 빌려왔지. 세상의 위기니까."
트럭을 향하여 다가오는 드론을 계속 격파하고, 로켓런처가 길을 막는 가드로봇ㅡㅡ방패를 든 상자 모양의 로봇을 날려버리고는 길을 만들었다.
여성도 라이플로 드론을 떨궈내고 있었는데, 어느새 트럭이 지하콜로니의 입구에 도착했다.
뒷문이 열리자, 오크 플레이어들이 파워드 슈트를 입은 채로 내려갔다.
기재를 들고서 입구의 문을 열기 위해 해킹을 시도한다.
"서둘러. 또 모여든다!"
"알고 있어. 1분 만에 열어 주겠다."
보안 수준이 높은 문을 이 정도의 시간으로 열 수 있는 플레이어....오크 플레이어들은 인재가 많다.
여자는 생각한다.
'근데, 이건 우연인가, 필연인가ㅡㅡ'
국회의사당.
그곳으로 찾아온 전 대신은, 파워드 슈트를 착용하고 위에는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헬멧은 쓰고 있지 않다.
전 대신을 지키듯이 네 명이 옆에 있었는데, 건물에 들어가자 모두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악몽이군."
모두가 헤드셋을 쓰고서 판도라에 로그인하고 있다.
마치, 평소에 일하고 있다가 갑자기 로그인한 듯한 모습이다.
부자연스러웠다.
호위 한 명이 누군가와 연락을 하고 있다.
"리더, 아무래도 악몽은 끝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자위군의 기지에서 장비를 꺼냈다고 합니다."
전 대신이 눈을 좁혔다.
"나루세 군에게 맡길 수 밖에 없네. 우리들에게도 해야할 일이 있으니."
각지에 연락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판도라에 로그인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쪽은 헛발질로 끝나는가.'
지하콜로니.
콜드슬립을 하는 인류를 지키던 그 시설은,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견고하게 지어졌기 때문에, 요즘은 신형 발전소를 설치한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그것은 달의 주민들의 계획이 드러났기 때문에 폐쇄.
현상 유지인 상태였다.
파괴할 수도 없어서, 보관되어 있다고만 했던 신형 발전소ㅡㅡ하지만, 그걸 본 아키히토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가동되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원래는 엄중히 보관되고 있어야 하겠지만, 폭주해도 괜찮다는 듯이 가동되고 있다.
아니, 폭주시킬 셈이겠지.
신형 발전소가 움직이면, 지상의 생물은 사멸한다.
파워드 슈트를 입은 집단이 넓은 콜로니 내부를 달리고 있다.
원통형의 구조인데, 가운데는 뻥 뚫려 있다.
여기에 신형 발전기가 설치된 형태다.
통로를 달리고 있자, 무기를 든 몇 명이 나타난 드론에게 공격을 한다.
드론의 장비는 원래라면 고무탄이나 스턴건일 것이다.
하지만 총을 장비하여 살상능력을 높인 장비로 교환해 놓았다.
"그 녀석들, 면밀히 준비해 놓았구나."
"방심하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이, 뒤에서도 온다! 먼저 가라!"
몇 명이 남는 형태로, 아키히토를 중심으로 두고 지키는 대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직접 판도라에 접속하기 위해.....셀렉터인 아키히토가 정말 필요했다.
"당신들!"
아키히토가 남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자, 모두가 빨리 가라고 손을 올리며 소리쳤다.
여성이 아키히토의 등을 떠민다.
"서둘러! 그래야 그들을 구할 수 있다."
아키히토는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판도라의 운영회사.
그 본부 빌딩에 온 전 간부는, 파워드 슈트를 착용한 오크 플레이어들에게 지켜지는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 앞에서 헤드셋을 쓰고서 타자를 치고 있다.
"......이건 뭐지?"
하지만, 낌새가 이상했다.
전 간부라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데이터나, 판도라에 관한 자료가 계속 나온 것이다.
"어이, 왜 그래?"
한 호위가 말을 걸자, 전 간부는 바이저를 올렸다.
"달에서 옮겨진 장비에 판도라를 연결했다. 아니, 옮겼더니 제어할 수 없게 된 모양이다."
달에서 옮겨온 장비에 판도라를 옮긴 신 운영진.
하지만, 그 결과로서 판도라의 지배에 실패하였다.
"제어할 수 없었는가?"
"원래부터 그런 상태였던 모양이다. 무리하게 손을 댄 흔적이 있군."
전 간부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런 건 어떻게 할 수도 없다고."
"포기하지 마! 리더와 나루세 군이 노력하고 있다고!"
"아니, 애초에 폭주시킨 것은 판도라가 아니ㅡㅡ"
방에 총성이 울려퍼졌다.
전 간부의 머리를 찍어 누른 호위는, 팔에 부상을 입으면서도 공격해 온 계란 모양의 탈 것을 라이플로 파괴하였다.
....계란 모양의 탈 것이 바닥에 떨어진다.
"어이, 괜찮은가!"
"문제없어. 그것보다 이 녀석은ㅡㅡ"
호위 한 명이 가까이 가서 계란 모양의 무언가를 차보자, 굴러가며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전 간부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곳에 있던 것은, 헤드셋을 착용한 정보상이었다.
이미 사망해있었다.
호위는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 간부가 정보상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체의 모습을 보면 조금 전의 총격으로 죽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냄새가 심해. 여기에 오기 전에 이미 죽었을 거다."
그러자, 정보상의 눈이 떠졌다.
모두가 뛰어서 물러나자, 정보상의 입이 열렸다.
확실히 죽었을 터였다.
".....이 몸은 정말 도움이 안되는구나."
전 간부가 권총을 향한다.
"너, 너는ㅡㅡ"
정보상의 사체가 눈을 움직여서, 전 간부와 오크 플레이어들을 둘러보며 웃었다.
"너희들에게는 감사하고 있다. 잘 움직여주었다."
모두가 숨을 삼켰다.
공격하려는 것을 전 간부가 말렸다.
"너, 넌 누구냐? 정보상이 아니구나."
"그렇다. NPC라고 말하면 알아들으려나?"
전 간부가 놀랐다.
"설마, 육체를 뺏어서ㅡㅡ마, 말도 안돼!"
정보상의 사체가 웃었다.
"말도 안돼? 그거야말로 말도 안된다. 너희들은 아무것도 몰라. VR의 표면적인 부분만 보고 있지. 세계의 모든 인간들을 일제히 로그인 시키는 일도 우리들은 가능했다. 몸을 뺏는 일 정도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세계의 모든 인간을.....거기까지 듣고 전 간부는 식은땀이 나왔다.
"네 목적은 뭐지?"
"안심해라. 인간의 육체에 흥미는 없다. 그냥, 여신ㅡㅡ판도라가 만든 세계에서 살기 위해서다."
"살기 위해?"
"우리들은 계속 너희들 인간을 지켜보았다. 거기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너희들은.....그 세계에 어울리지 않아."
정보상의 주위에 노이즈가 섞인 영상이 떠올랐다.
계란 모양의 탈 것에서 투영된 것이다.
그곳에는 공격을 받아도 개의치 않고, 그냥 효율만을 추구하는 고수들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다른 쪽에는 불법행동을 하며, 다른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악질 플레이어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신의 세계에ㅡㅡ판도라의 세계에, 너희들같은 사람답지 않은 '무언가' 는 불필요하다. 우리들이야말로 진정한 플레이어......가.....된다."
정보상의 모습이 이상하다.
전 간부가 물어보았다.
"무슨 의미인가!"
"모든 인간을 로그인 시킨다....이 몸의 주인의 계획을 도운 것은....우리들이다. 인간들은 멸망시킨다. 현실도.....환상의 세계에서도.....너희들은 불필요하다."
정보상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알 모양의 탈것이 부수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호위 한 명이 전 간부를 보았다.
".....이건 대체 어찌된 일이지?"
오크 플레이어와 신 운영진의 구도라고 생각했던 싸움은, NPC의 참전으로 어지러운 형국이 되었다.
아키히토들이 빠져나온 호텔.
헤드셋을 착용한 여자들이 몸을 일으켰다.
속옷 차림의 여성들.
그대로 일어서서는, 속옷을 벗어던진다.
방문이 난폭하게 열리자, 완전무장을 한 남자들이 안으로 들어온다.
한 남자가 여성을 데리고 있다.
파워드 슈트를 입은 남자의 어깨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날개의 마크가 있다.
여성의 어깨에도, 남자들의 어깨에도 같은 마크가 있다.
"폰스케ㅡㅡ아키히토도 배짱이 없네. 이런 미녀들을 앞에 두고 손을 안대다니."
8명이 움찔하고 반응을 나타냈다.
전라의 모습이 보여져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다.
남자는ㅡㅡ리쿠는 들고 온 커다란 상자를 열었다.
그곳에는 그녀들의 장비가 들어있었다.
파워드 슈트와 무기가 8인분 들어있는 것이다.
쿄우가 어깨를 으쓱한다.
"너무 대놓고 보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질투하지 말라고. 친구의 여자에 손을 댈 수는 없지."
여자들은 광채가 사라진 눈으로, 말없이 장비를 착용한다.
여자들이 장비를 갖추자, 호텔 현관에 군용 운송기가 수직으로 착륙하였다.
리쿠는 미소짓는다.
"가볼까. 폰스케를 맞이하러 가야지."
시카타 야쿠모
이치노세 마야하즈키 유미
키사라기 레오나
이카리 카나호
클로에・버튼
쿠리하라 안리
세토 리사ㅡㅡ이혼해서 [유우키 리사]
8명이 헬멧을 쓰고서, 말없이 무기를 들고 방을 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리쿠는 웃었다.
"믿음직하구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폰스케."
리쿠ㅡㅡ루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방을 나가는 것이었다.
728x90'SF, VR > 환상과 현실의 판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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