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20 철벽2020년 10월 15일 16시 24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44/
공략조가 발견한 분노의 도시.
그 정보는 곧바로 판도라 전체에 퍼졌다.
정보를 숨기고 있었지만 누군가가 퍼트리고 만 것이다.
그렇게 공략조들은 내가 먼저라며 분노의 도시에 도전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이지."
판도라 내에서 일어난 재편으로 크게 도약한 길드의 마스터가 무릎부터 쓰러진다.
자신들이 만든 성ㅡㅡ부유섬에 만든 거점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천천히 파괴되어 낙하하는 부유섬에는 분노의 도시에서 나타난 몬스터들이 모여들어 공격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파괴되어가는 자신들의 거점.
그 뿐인가, 지상에서 싸우고 있던 플레이어들 대부분도 몬스터들에게 패해서 붉은 빛이 되어 사라져갔다.
길드 마스터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
"우린 레벨도 한계까지 올렸단 말이다. 과금아이템도 갖추고ㅡㅡ길드 아이템도 시리즈 하나를 컴플리트 해놓았는데."
공략조로서 새롭게 대두된 길드는, 분노의 도시의 몬스터에게 손도 못 쓰고 져버리고 말았다.
길드 멤버가 1천 명을 넘는 거대한 길드가 손발을 못 내밀었다는 정보도 판도라에 퍼졌다.
"....이런 거, 어떻게 공략하면 되는 거냐."
절망한 길드 마스터는 거대한 몬스터들에 휩싸여서 공격을 받고 붉은 빛이 되어 사라지는 것이었다.
학교.
아키히토는 휴식시간에 다음 수업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주위에서 판도라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봤어?"
"그래, 신흥 길드인 [파피푸페퐁] 이 졌다는 거잖아. 너무 절망적인 일이야."
"길드 마스터가 해산을 결정했다고 하던데 정말일까?"
남자들과 섞여서 여자들도 대화에 가담하고 있다.
"세상에! 길드 아이템은? 그건 트레이드 못하지 않아?"
"해산해버리면 사라진다는 소문이 있던데."
"에~ 우리들한테 주고 나서 해산하지~"
아키히토가 작게 한숨을 쉬자, 리쿠가 말을 걸어왔다.
"요즘 기운이 없는 것 같네. 무슨 문제라도 있냐?"
".....응. 뭐, 여러가지로."
"여자 관련?"
"그 외에 뭐가 있겠어."
리쿠는 웃어보는 아키히토에게 동정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었다.
"정보상도 심한 짓을 하네."
"저기, 그것보다 분노의 도시 말인데ㅡㅡ"
아키히토가 화제를 바꾸자, 리쿠는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건 어떻게 클리어해야 할지 상상이 안 돼. 부유섬으로 돌입하는 것도 어렵고, 지상 전력을 갖추어도 몬스터들한테 마구 두들겨 맞고는 끝나버려. 말도 안되는 도시라고."
아키히토는 공략에 대해 생각한다.
'......이대로 공략되지 않는 것도 위험해. 것보다, 어째서 운영진들은 좀 더 간단히 공략할 수 있게 하지 않는 걸까?"
자기가 운영진이라면 빨리 공략할 수 있게 만들어서 계획을 진행시키려 할 것이다.
뭔가 이유가 있나 하며 신경쓰고 있자, 리쿠가 아키히토에게 제안하였다.
"저기, 저쪽에서 시간 좀 낼 수 없어? 길드 마스터끼리 모여서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너도 불러달라고 들었어."
"나를?"
"그래. 무엇보다 폰스케는 유명인이니까 말이야. 네 길드는 규모로 보면 판도라 전체에서도 손꼽을 정도라는 건 알고 있냐?"
아키히토는 애매하게 미소를 띄우며 얼버무렸다.
"그, 그런가? 하지만, 회의엔 참가하고 싶을지도. 공략과 관계된 거지?"
"당연하지. 달리 뭐가 있겠어? 아, 그리고 시간대 말인데....로그인 시간을 0시부터 1시로 조정해주지 않을래?"
"알았어. 모두한테 연락해 둬야겠네."
작년과 너무 달라지고 만 학급 내의 상황
아키히토가 약간 불안을 느끼자 마야가 다가왔다.
"또 둘이서만 대화해? 너무 사이가 좋아도 의심받아."
리쿠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야에게 대답했다.
"학생회 임원님께서 그런 취향이라고는 생각 못 했네. 전부 다 그쪽 계열인 것처럼 말하지 말아줄래."
마야는 그런 리쿠에게 이겼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키히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어라, 아쉽네. 난 평범한걸. 딱히 남자끼리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폰스케는 휘말리지 않았으면 해. 휘말린다면...."
"마야, 화내지 말아줘. 리쿠하고는 친구일 뿐이고. 애정같은 건 없으니까."
조금 전의 위세가 사라진 마야. 시선을 돌리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미, 미안. 아, 수업이 시작되니까 이제 자리에 돌아갈게."
리쿠는 마야의 모습을 보고 어깨를 으쓱한다.
"너, 여자 대하는 거 잘하게 되었구나."
".....잘 하지 않으면 해나갈 수 없다고. 길드 마스터로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필수적인 능력은 싫다고 말하며 리쿠는 웃는 것이었다.
판도라에서 공략조라고 불리는 길드 마스터들이 모인 장소는, 공략조 중에서도 고참인 길드의 거점이었다.
사회를 맡은 것은 공략조의 한 길드 마스터다.
광대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신사숙녀 여러분,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엔 전력으로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만, 오늘만큼은 참아주십시오."
얼굴을 맞댄 길드 마스터들 중에는 당연하지만 세력 확대를 노리고 서로 싸우고 있는 길드도 존재한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자, [파피푸페퐁] 길드가 패배했다고 합니다만, 여러분의 생각을 듣기 전에 소집을 한 저희들의 의견부터 말씀드리자면ㅡㅡ '솔직히, 우리들 만으로는 이길 수 없겠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우리들이라는 것은 같은 시간대의 플레이어와 길드를 말합니다."
폰스케의 옆에서는 탁자에 팔꿈치를 올리고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길드 마스터인 핑키가 체념하고 있었다.
"수천 명이 한 사람 당 십만 엔 정도의 과금을 해도 안된다면, 정말 무리겠네."
폰스케도 수긍했다.
"너무 현실의 돈에 기대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정말 한계까지 과금을 해도 지금의 전력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알았다는 거야."
광대가 헛기침을 하면서,
"에~ 그런 이유로.....여기선 모두가 협력하지 않겠습니까?"
회의실은 소란스러워졌다.
"웃기지 마! 어째서 너희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지!"
"아직 공략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것 뿐이다!"
"그 녀석과 사이좋게 공략을? 말도 안돼!"
욕설이 난무하자, 광대는 귀를 막고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뭐, 당연한가. 모두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면 수고는 안 한다고. 연합을 맺는다고 해도, 배신하는 자들도 당연히 있을 테니."
평소에 사이가 좋아도 이익에 따라서는 배신한다.
폰스케한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그럼,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할 거지?'
광대는 이 상황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핑키가 조금 생각하고서,
"아무래도 저 광대들은 이 자리를 만들고 싶었던 것 뿐인가 보네. 아니, 이걸로 목표는 달성한 것일지도 모르겠어."
"무슨 말씀인가요?"
"서로가 협력할 수 밖에 없다고 제안을 해도, 무리라는 걸 알고 있던 거야. 어차피 뭉치지 않는다.....하지만, 이렇게 한번이라도 모인 것이 커. 이제부터 공략 실패는 계속될 거고, 냉정해지면 누구나 '역시 그때 협력했어야 했나.' 라고 생각할 거야."
'언젠가는 협력하게 되는가.'
폰스케는 회의를 보며, 지금의 자신들에게 무엇이 가능한 지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에어스팟.
운영진의 관리가 안 닿는 구역에 모인 오크들은, 폰스케와 프라이를 중심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프라이가 턱을 만지고 있다.
"결국 공략에는 큰 문제가 몇 가지나 있다고."
폰스케가 끄덕였다.
"예. 이대로 공략 실패가 계속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안은 할 수 있지만, 정하는 것은 폰스케 군일세. 자네의 길드다. 편한 대로 하면 되네."
어깨를 늘어뜨린 폰스케를 보며 프라이는 제안을 하였다.
"몇 가지 제안이 있는데, 들어볼 텐가?"
"네."
"첫 번째는 분노의 도시를 조사한다. 실제로 싸워보면 어떤가. 물론, 정찰로 그치는 정도로 말일세. 두 번째는 공략 정보를 다시 한번 조사한다. 놓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폰스케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세 번째는 오게 될 그 날을 위해 전력을 갖춰둔다. 이건 견실한 방법이지. 아이템의 비축도 그렇지만, 플레이어의 레벨업과 동시에 플레이어스킬도 연습해두지 않겠는가. 그 이외에는 사람을 모아서 길드 멤버를 늘리는 정도라네."
프라이는 일부러 헛기침을 하면서,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이건 중요한 제안이네만."
"무, 뭔가요?"
폰스케도 긴장하였다.
"실은 길드 내의 신관NPC의 설정 변경을 생각하는 불순한 종자들이 있네. 신관은 쿨한 로리가 좋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녀석들이지. 우리들의 신관님을 매장시키려고 하는 어리석은 놈들에게 폰스케 군도 길드 마스터로서 한 마디 해주면 어떠한가! 신관님은 지금 그대로가 최고라네! 우리들이 매일매일 무수한 공물을 바치고 레벨을 한계치까지 만들고 장비도 제일 좋은 걸로 맞춰줬는지도 모르는 무도한 녀석들에게 철퇴를!"
"철퇴를!"
"안경 거유는 정의!"
"겉모습만이 아냐. 지금의 신관님이 아니면 안된단 말이다!"
"본인은 쿨한 쪽보다 츤데레 쪽이 좋소! 로리는 찬성이오!"
"어이, 방금 츤데레라고 말한 녀석을 매달아!"
오크들이 일제히 한 손을 들며 외쳤으나, 폰스케는 혼자서 동떨어져 있었다.
"......제 권한으로 신관 NPC는 오크한테도 상냥하게 설정하겠습니다. 매우 살냥하게 설정하겠습니다."
프라이가 폰스케의 다리에 매달렸다.
"어째서냐! 폰스케 군, 어째서 자네가 그런 짓을 하는 건가! 우리들은 동지가 아니었는가!"
프라이를 떨쳐내고서, 진짜로 초조해하는 오크들에게 쫓기면서도 길드 거점으로 돌아가서 신관 NPC의 설정을 변경하는 폰스케였다.
신전의 파출소.
여신의 상의 앞에서, 신관 NPC가 자애에 가득 찬 미소로 오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걸 원했지?"
하지만, 들고 있는 것은 채찍이다.
프라이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신관님!"
신관 NPC가 미소지으며 채찍을 내리친다.
그 일격은 자비가 없었고, 동시에 오크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포상이었다.
"히양!"
프라이가 외치자, 신관 NPC는 볼을 붉히며 떨고 있었다.
"좋은 목소리로 외쳤으니 포상이야! 자, 한 대 더!"
펑퍼짐한 신관복에서, 예쁜 발을 뻗어서 하이힐로 프라이를 짓밟고 있었다.
신관복이어서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다리에는 망사스타킹을 장비한 모양이다.
"좀 더 좋은 목소리로 울어보세요!"
.....다른 성격으로 설정을 해놓아도 하는 짓은 똑같다. 오히려 나쁜 쪽이 되어버린 느낌이 든다.
폰스케는 그런 신관 NPC를 보며 무릎부터 쓰러졌다.
"길드 마스터는 역시 동지였구나."
"그래, 채찍에 사랑이 느껴진다고. 이거다. 우리들이 원했던 것은 이거다!"
"우리들, 길드 마스터를 평생 따르겠습니다!"
폰스케는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
"이젠 마음대로 해."
프라이가 폰스케를 보며 따봉을 날리며 행복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로부터 현실세계에서 2주일이 지났어도 분노의 도시의 공략은 진척이 없었다.
성벽을 넘는 것조차 못했는데, 그 중에는 성에 닿지도 못하는 길드도 있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포기하려 할 때.....길드 아이템인 여신의 상이 공략의 열쇠라는 정보가 확산되었다.
728x90'SF, VR > 환상과 현실의 판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종장 22 분노 (0) 2020.10.16 최종장 21 오크 군단 (0) 2020.10.15 최종장 19 재편 (0) 2020.10.14 최종장 18 길드 아이템 (0) 2020.10.13 최종장 17 여신과 여왕 (0) 2020.10.1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