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21 오크 군단
    2020년 10월 15일 19시 50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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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45/


     



     그날, 아키히토는 알바를 쉬었다.


     야쿠모는 대신 출근한 여자가 싫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진정할 수가 없었다.


     '전부터 쉰다는 건 들었지만, 오늘은 아무 예정도 없었을 텐데?'


     새로운 여자일 가능성도 생각했지만 아키히토의 모습을 보면 그것도 아니다.


     '요즘, 뭔가 초조해하는 느낌이 들어. 폰스케는 딱히 공략에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폰스케는 변함없었지만, 요즘엔 아무래도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었다.


     갑자기 레벨 리셋까지 한 것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공략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까 직업과 스킬의 설정을 다시 하려고 생각해서." 라는 정론을 들이밀었다.


     야쿠모는 그 점이 신경쓰였다.


     '재미있으면 그걸로 된다고 말했으면서...나도 직업과 스킬의 빌드를 다시 짜볼까.'


     폰스케가 진지하게 행동한다면 그에 따르는 것이 야쿠모다.


     실제로 몇 명은 폰스케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하며 레벨 리셋을 하였다.


     나이아도 딸이 자기 아바타를 두려워한다는 이유로, 미노타우로스보다 사람에 가까운 아바타로 변경한다는 모양이다.


     점점 추워지는 계절.


     야쿠모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폐공장.


     그곳에 모인 오크 플레이어들은 육체의 데이터를 검출하고 있었다.


     안경을 낀 남자가 그 데이터를 보고 대형 차량에서 파워드슈트를 들고 온다.


     아키히토도 파워드슈트를 착용하고는 움직임을 확인한다.


     "문제 없습니다."


     "다행이다. 그런데, 나루세 군은 신체능력이 상당히 향상되어 있는 모양이네. 병원에서 뭐라고 말 안했나?"


     병원에서는 의사도 고개를 갸웃하였다.


     "이런 일도 있나 보다, 라는 느낌이었네요. 그다지 큰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뭐, 믿을 수 없는 일이니까. 재능 수치를 중시하는 사람들로서는 뭔가 틀렸거나 우연이라고 생각하겠지."


     폰스케를 지도해주는 여자는 특수부대 소속이다.


     다가오자 몸의 라인이 드러나는 파워드슈트였는데, 부끄러워하지는 않아 보였다.


     가슴을 보자,


     "어이, 너무 보지 마.......흥분돼."


     "역시 오크 플레이어답네요."


     '미인인데 아까운 사람이구나.'


     "VR교육은 모두 끝났다. 이젠 실제 훈련과ㅡㅡ"


     아키히토가 끄덕인다.


     "판도라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겠네요."


     여자는 허리에 손을 댄다.


     "육체적인 스펙은 나쁘지 않아. 남은 것은 상황판단ㅡㅡ경험이지. 그리고."


     꺼낸 것은 권총이었다.


     아키히토가 받아든다.


     "가능하다면 쓸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하지. 드론과 무인기를 격추할 때도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도 무기의 확인을 하고 있다.


     파워드슈트의 주위에 공 모양의 드론이 떠 있다.


     "이건...서포트 드론?"


     "VR로 공부한 대로다. 오토로도 움직일 수는 있지만 가능하다면 스스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해."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여자에 곤란해 하면서도, 아키히토는 배운대로 권총을 들었다.


     바이저에 탄착점이 표시된다.


     "몸은 만들어졌어. 지식도 주입했고. 이젠 몸이 기억할 때까지 경험을 쌓을 수 밖에 없어. 이것만은 VR로도 어떻게 할 수 없다."


     안경을 쓴 남자가 다가와서는 태블릿 단말을 아키히토에게 보여주었다.


     "자, 나루세 군은 어느 디자인이 좋지? 추천은 이건데."


     파워드 슈트의 위에 덧붙일 아머의 선택이었다.


     "그럼 이걸로."


     "얼레? 좀 더 고집부려도 괜찮은데."


     "......이상하지만 않으면 어느 거나 마찬가지에요."


     "자기 장비에는 애착을 가지라고. 뭐, 그렇다면 노말을 선택해볼까."


     노말 타입의 조끼를 착용하고, 하반신을 바지로 두른 타입이다.


     가슴에는 갑주도 부착되어 있다.


     헬멧은, 귀처럼 생긴 안테나를 양쪽 귀에 붙인 래빗타입을 선택하였다.


     "응, 리더같아."


     "전 리더가 아닌데요."


     "눈에 띄는 편이 좋아. 널 지키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 동료가 알아보기 쉽게 해야 돼."


     아키히토는 무언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여자에게 제지당했다.


     "널 지키는 것은, 그렇게 못하면 모두 죽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이것만큼은 따라주었으면 한다. 솔직히 우리들이 살아남아도 네가 죽으면 아무 의미도 없어."


     아키히토도 설명은 들었지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안경을 쓴 남자가 웃는다.


     "뭐, 죽지 않기 위해서 장비를 갖추고 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돼. 이쪽도 판도라에서 필요해 보이는 직업과 스킬을 얻고 있으니까. 진짜 특수부대보다도 강하지 않을까?"


     여자가 즉답한다.


     "그건 아니다. 움직임은 좋지만 기껏해야 초보자다."


     남자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나루세 군을 달래고 있었잖아. 공기 좀 읽자."


     여자가 핫 하고는 미소를 만들며 말하는 것이다.


     "괘, 괜찮다."


     아키히토는 진지한 얼굴이다.


     "뭐가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그것보다, 훈련을 하고 싶은데요."


     "아, 그래도 상관없어. 지금 사이에 파워드슈트의 감각을 기억해 둬."




     공략조의 플레이어가 아스팔트의 지면을 박찼다.


     "젠장! 이 녀석도 저 녀석도 길드에 들어온 건 좋은데, 공략에는 흥미없다고 말하다니!"


     유명 길드에는 들어가고 싶지만, 구태여 공략정보도 적은 적과 싸우고 싶지는 않다는 플레이어가 대부분이었다.


     동료 중 하나가 어깨를 떨구고 있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안정되었구나. 길드 사이의 전쟁도 너무 커져 버려서 서로를 쓰러트리려 하지 않게 되었고."


     가상세계ㅡㅡ플레이어가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초조해하고 있는 공략조의 플레이어들.


     "그런 말이나 하고 있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공략할 수 없다고."


     압도적인 분노의 도시에 도전했던 많은 길드가 공략에 실패하였다.


     한번, 만 단위의 플레이어가 모였던 공략에서는 벽에 달라붙는 것까지는 가능했지만 거기서부터 앞일은 평소와 마찬가지였다.


     몬스터들에게 당해버린 것이다.


     현실로 몇 시간만에, 수십 억이라는 돈이 움직였는데도 도시의 외벽조차 넘지 못했다.


     한 플레이어가 읊조렸다.


     "역시 그 소문은 정말일까."


     "소문? 아, 그 녀석들이 갖고 있는 길드 아이템말인가."


     "중요한 아이템이라고는 하는데, 확인해보지도 않고 누가 그런 말을 꺼낸 걸까?"


     판도라 내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은,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이 갖고 있는 길드 아이템 '여신의 상' 이 공략의 열쇠가 된다는 것이었다.


     ".....누가 그 녀석들한테 연락 좀 해볼래?"


     "우리 길드 마스터는 기본적으로 다른 길드와 접하지 않으니까 무리 아닐까?"


     "아, 잠깐! 그러고 보니, 지인이 폰스케 씨와 프렌드라고 자랑했었다!"


     바로 연락을 취하게 되어서, 공략조 플레이어들은 활기를 되찾았다.




     길드 거점에 있는 아르카디아. 


     그곳에는 차례차례로 방문자가 찾아왔다.


     찾아오는 자들은 유명 길드의 유명 플레이어.


     그리고, 돋보이고 싶어하는 성기사 루빈이, 길드 마스터의 자리를 내놓는다면 가입해줘도 좋다고 말해서 쫓겨나고 있었다.


     "누구야, 저 이상한 놈과 프렌드였던 길드 멤버는!"


     길드 멤버의 프렌드도 아르카디아에 들어올 수 있게 설정해 놓아서, 루빈이 들어오고 만 것이다.


     이나호는 화를 내는 라이타에게 사과하였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 프렌드 리스트에 남아 있었어요."


     라이타는 사과하는 이나호를 용서했지만, 최근의 방문자가 많음에 난감해하였다.


     "폰스케 군도 없는데 곤란하군. 매일같이 대화하고 싶다면서 쳐들어온단 말이다."


     이나호는 송구스럽다는 모습이다.


     "폰스케 씨, 왠지 바빠보이니까요. 레벨을 또 리셋했다고 해요."


     라이타가 어이없어 하였다.


     "뭐, 또? 그렇게 강해지고 싶다면, 또 부인을 늘리면 된다. 열 명이든 스무 명이든, 폰스케 군이라면 받아줄 거라니까!"


     화를 내는 라이타의 말에, 이나호가 눈을 가늘게 한다.


     라이타의 귀여운 몸의 머릿통을 쥐고서, 그대로 들어올린다.


     "......농담입니다. 폰스케 군은 그런 짓 안합니다."


     이나호가 미소지었다.


     "그렇네요. 정말, 라이타 씨는 장난꾸러기. 하지만, 만일 누군가가 무리하게 폰스케 씨와 결혼하려 한다면 뭉개주겠어요."


     마지막에는 진지해졌기 때문에, 라이타는 생각했다.


     '위험한데 이 녀석들. 폰스케 군이 끝까지 돌봐주도록 해야겠다. 알피는 어떻게 해서라도 맡아주게 해야겠어.'


     두 사람이 꽁트를 하고 있자, 폰스케가 오크들과 돌아온다.


     "어라, 둘 다 무슨 일입니까?"


     라이타가 이나호한테서 풀려나자, 폰스케에게 달려가며 불만을 토로했다.


     "무슨 일입니까, 가 아니란 말이다! 오늘도 대형 길드의 마스터들이 왔단 말이다. 적당히 여신상을 보여주고서 도려보냈지만. 폰스케 군,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가?"


      폰스케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야~ 한번 마법사를 경험해보고 싶어서요....오크한테는 어울리지 않아서 레벨을 리셋했으니까, 또 레벨업해야 되겠네요."


     "어어어어이! 또 레벨 1이 되는 거냐고오오오오!"


     라이타가 절규하고 만다.


     폰스케는 웃고 있었다.


     "플레이어 스킬도 올리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로 시험해보고 있어요. 일단 여러분도 빌드를 고치는 편이 좋을 거예요."


     라이타가 생각에 잠겼다.


     "음~ 그건 그렇구나. 대형 업데이트 이외에도 설정이 바뀌고 있으니. 이 참에, 고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가?"


     라이타는 끄덕였다.


     "공략 정보를 참고해서 다시 고쳐보겠다."


     "그 편이 좋아요."


     이나호가 상대해 달라는 듯이 폰스케를 올려다보고 있다.


     폰스케는 곤란한 듯 웃으며 이나호의 상대를 해주었다.


     그 전에.....채찍을 들고서 기뻐하고 있는 신관에게 레벨 리셋을 하러 가는 폰스케였다.




     광대 복장을 한 플레이어는, 하늘 위에서 아르카디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길드 회의에서 사회를 맡았던 플레이어....였지만, 지금은 NPC로 표기되어 있다.


     "....여신에게 선택된 전사로서 부끄러운 일이네요. 재빨리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 되는 것을."


     하늘 위.....아무 것도 없는 장소에 떠있는 광대.


     그곳에 플레이어들이 점점 모여든다.


     그 중에는 정보상의 모습을 한 플레이어도 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점점 NPC표시로 바뀌어갔다.


     "뭐야, 잠입하지 않는 거냐?"


     "차라리 내부에서 부추기는 건 어때?"


     "이상향의 실현을 위해, 폰스케를 움직이게 할 수 밖에 없어."


     NPC들이 계속 광대를 비난한다.


     광대는 고개를 저었다.


     "들어갈 수 없어요. 가증스럽게도, 여왕님의 수비가 두터워서 안됩니다."


     후드를 뒤집어 쓴 정보상의 모습을 한 NPC가 웃고 있다.


     "인간들도 초조해하고 있다고. 그 돼지는 스스로 목숨을 줄여나가고 있단 말이지. 이제 스스로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이다. 이상향을 위해서 뭔가 꾸미고 있는 듯 하지만, 그건 이미 제대로 된 계획도 아니다. 건강상태가 나빠서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있어."


     광대도 웃는다.


     "이상의 세계....훌륭하네요. 하지만, 그게 인간을 위한 세계라고 도대체 누가 말한 건지. 오만에 불과하네요."


     NPC들이 웃는다.


     "여신이 붙잡힌 섬이 아르카디아ㅡㅡ"


     "이상향이라니 웃기는 일이야."


     "자, 그럼 어떻게 할까?"


     광대가 아르카디아의 건물 위에 선 NPC를 보았다.


     이쪽을 보며 혀를 내밀고 있다. 광대들을 눈치챈 모습이다.


     ".....인간에게 보살핌받는 못난 놈들이."


     내뱉듯이 말하고, NPC들은 모습의 희미해지며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마치, 그곳에는 처음부터 환상만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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