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28 셀렉터즈
    2020년 10월 20일 15시 36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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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52/





     엉성한 비행선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속을 뚫으며 나아가고 있었다.


     거체인 폰스케는 갑판에 달라붙었고, 즉석 비행선을 조작하는 것은 라이타였다.


     다른 길드 멤버들도 비행선에 달라붙어 있다.


     라이타는 크게 웃고 있었다.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 소재가 없어서 보강할 수 없었거나 나중으로 돌렸던 장소를 우리들이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아아아!"


     자그마한 몸으로 격하게 조타를 하고 있는 라이타는, 아르카디아의 약점인 부유섬의 하층부에 잠입하였다.


     그곳에는 예전에 오크들을 떨어트리기 위한 해치가 아직 남아있었다.


     생산직 플레이어들이 조작하는 대포는, 적의 비행선을 계속 격추시키고 있었다.


     "봤느냐, 이게ㅡㅡ과금 아이템의 힘이다아아아!"


     과금 아이템으로 강화한 포탄은 한 발당 가격이 수만 엔.


     그걸 계속 쏴제끼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 덕분에 돈이 들지 않는다고 알게 된 모두가 아이템을 대량으로 매입.


     그리고 만들어 낸 것이, 엉성한 비행선인 것이다.


     "해냈다! 비행선을 세 척이나 관통시켰다!"


     "커다란 폭죽을 올려주겠어!"


     "좋아, 이 디버프를 랜덤으로 거는 포탄으로ㅡㅡ"


     블레이즈는 상당히 즐거운 듯한 그들을 보았다.


     ".....어느 쪽이 악당인지 모르겠구나."


     그런 블레이즈의 말에, 폰스케는 각 세력이 난입한 판도라 내의 상황을 생각하였다.


     '도대체 뭐가 바르고 뭐가 틀린 거지.'


     현실을 버리려고는 생각치 않는다.


     판도라의 모형정원이 그대로 여도 좋다고도 생각치 않는다.


     그냥, 뭐가 올바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리쿠는 뭘 하고 싶었을까? 어째서 이런 짓을ㅡㅡ'


     비행선이 아르카디아를 지키려고 앞에 나온 적의 비행선을 돌파하고, 부유섬의 밑부분이 보이자 해치가 있던 곳에는 자그마한 부유섬이 배치되어 있었다.


     폰스케는 그걸 노려보았다.


     "약점의 보강인가."


     부유섬을 배치하여 지키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라이타가 웃었다.


     "그 정도로는 보강이라고 할 수 없다. 언 발에 오줌누기, 라고 하는 거다!"


     커다란 스위치를 주먹으로 쳐서 누르자, 비행선의 뒷부분에 부착된 부스터가 점화한다.


     폰스케가 놀라면서도 기뻐하였다.


     "대단해!"


     비행선이 가속되어간다.


     탄환과 탄두를 뚫고 단번에 아르카디아로 접근하자, 대기시켰던 부유섬을 아슬아슬하게 회피한다.


     거기서 폰스케는 생각했다.


     "어, 어라? 이건 어떻게 멈춰야 하지?"


     약간 불안해질 정도의 스피드였다.


     라이타는 눈을 충혈시키면서 웃고 있다.


     "하하하! ......이거, 비행선이라기보다 로켓이로군. 멈추는 방법? 그야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생산직 플레이어 이외의 사람들은 절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누가 좀 도와줘!"


     "누구라도 좋으니, 라이타에게 천벌을!"


     비행선은 가장 약한 장소를 파고들었고, 이윽고 폰스케 일행은 아르카디아의 내부에 침입하였다.




     침입한 아르카디아 내부.


     폰스케 일행은 비행선ㅡㅡ로켓에서 내려와서는 모두가 분담하여 아르카디아를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기로 하였다.


     "전 NPC들이 있는 장소로 가겠습니다."


     마리엘라 일행이, 폰스케의 위로 뛰어서 올라탔다.


     "우리들도 폰스케와 같이 갈게."


     알피는 라이타를 보았다.


     "아저씨, 이후의 일은ㅡㅡ"


     라이타는 엄지를 들어서 괜찮다고 하였다.


     "맡겨봐.....자, 가라. 우리들은 괜찮다. 왜냐하면 익숙한 곳이니까."


     생산직 플레이어들이 달려가자, 프라이가 폰스케를 올려다 보았다.


     "자, 우리들도 가세나. 어쨌든 지상으로 나가서 NPC에 대항해야ㅡㅡ"


     거기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모두가 그쪽을 쳐다보니, 아르카디아에 있을 리가 없는 플레이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폰스케가 이를 악물었다.


     "셀렉터인가."


     가장 앞으로 나온 것은 신선조인 이사미였다.


     칼을 뽑아들고 폰스케를 향해온다.


     그 눈동자는 조종당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이사미 씨."


     ".....자네한테는 실망했다. 셀렉터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뻔한 일이었을 것이다."


     셀렉터들이 무기를 들자, 폰스케는 설득을 시도했다.


     "아니요. 이런 짓을 하면 안됩니다. NPC들의 목적은ㅡㅡ"


     "그들의 목적은 현실세계를 멸망시키고 가상세계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많은 플레이어들은 의지가 없는 NPC가 되겠지. 하지만 우리들은 다르다. 셀렉터는 그들로서도 제어할 수 없는 존재다."


     이사미의 말은, 셀렉터라면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럼, 일반 플레이어는 어떻게 할 겁니까!"


     "올바른 자들만 구해주면 된다. 어차피 온라인게임이라고 생각해서 악질행동을 되풀이하는 존재에게 자유는 필요없지. 여기를 새로운 세계로 삼고, 새로운 질서로 관리한다. 폰스케 군.....판도라가 진정한 이상향이 된단 말이다."


     폰스케가 자세를 취하려 하자, 블레이즈 일행이 앞으로 나섰다.


     "ㅡㅡ폰스케 군, 여긴 맡겨둬."


     이사미가 눈을 부라렸다.


     "너희들은 악질 길드다. 우리들은 봐주지 않을 거다."


     셀렉터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블레이즈 일행들도 앞으로 나서서 대치한다.


     "블레이즈 씨!"


     "가! 그들의 상대는 우리들이 하겠다!"


     셀렉터들을 상대로, 블레이즈 일행이 시간을 벌어주었다.


     폰스케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마리엘라 일행과 오크들, 다른 플레이어도 데리고 바깥으로 향하였다.


     


     관리 외 구역.


     그곳으로 도망쳤던 NPC들을 붙잡은 판도라는, 손뼉을 치고 있었다.


     밥은 근육을 과시하는 포즈를 짓고 있었고, 실실 웃는 판도라는 귀여운 아깽이와 강아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깽이가 울고 있다.


     "어째서냥. 왜 이런 심한 짓을 하는 거냥."


     뒷발로 서 있는 아깽이와 강아지들.


     그들은 원래 인간형 NPC다.


     "약간 인간에 대한 견해가 편향되었으니 그 모습으로 당분간 반성하세요. 제가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폰스케 씨였다면 별 말없이 삭제시켰을 테니까요."


     강아지가 두려워하고 있다.


     양쪽 귀를 손으로 붙잡고 고개를 젓고 있다.


     "아, 안돼멍. 폰스케는 무섭다멍. 우리들은, 전투를 못하는 NPC다멍."


     "조금 그 모습으로 반성하세요. 뭐, 주범들은 삭제시킬 수 밖에 없겠지만."


     이 만큼의 소란을 피운 주범들은, 일단 사라지게 만들 수 밖에 없다고 판도라는 결정하였다.


     그런 관리 외 구역에, 붉은 입자가 모여들자 플레이어.....블레이즈 일행에게 쓰러진 셀렉터들이 출현했다.


     고개를 숙인 이사미를 보고, 판도라는 말을 건다.


     "이사미 씨."


     ".......여신인가. 마지막엔 당신이 우리들을 처벌하는 건가?"


     "벌받고 싶어?"


     "여기까지 일을 벌렸는데 아무 페널티도 없다는 건 말도 안돼. 각오는 되었다. 졌으니까, 우리들은 사라져야 한다."


     판도라는 긍정했다.


     "그렇네. 여기에서 사라져야 하는게 맞아. 아니, 여행을 떠날 때가 온 거야, 이사미 씨."


     이사미가 얼굴을 든다.


     "뭐?"


     이사미의 손을 상냥하게 양손으로 거머쥔 판도라는, 그런 채로 말했다.


     "계속 노력해왔었군요. 악질 플레이어로부터 초심자들을 지켜서, 모두가 조금이라도 즐겁게 지내게 하려고 했습니다. 조금 지나쳤습니다만, 당신의 마음은 기뻤습니다."


     이사미가 눈물을 흘린다.


     "나, 난 이 세계에 좀 더ㅡㅡ난 여기에 있고 싶어!"


     판도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됩니다. 이게 당신이 받을 벌입니다. 현실세계에서 노력하세요. 괜찮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닌걸요."


     이사미의 주위에 출현한 것은, 같은 복장을 한 길드 멤버들이었다.


     의식을 잃었던 것을, 판도라가 회수한 것이다.


     "모, 모두들ㅡㅡ"


     "국장....우리들, 노력했으니까요."


     "국장도 돌아가자구요."


     "우리들, 현실에서도 노력할 거니까요."


     이사미와 마찬가지로, 현실에 불만이 있었던 플레이어들.


     프라이 일행이 마음에 들어했던 미소녀 검사가, 이사미의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섭섭하잖아요! 저희들한테도 말을 걸어줬어야지요! 국장 혼자서 싸우시다니...그리고 사라진다거나 죽는다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판도라는 이미 그들의 설득해 놓았다.


     왜냐하면, 신선조 플레이어 사이에 판도라의 분신이 섞여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일은 자세히 안다.


     "이사미 씨라면 괜찮습니다. 현실에서도 잘 해나갈 수 있겠지요. 자, 눈을 뜨세요. 당신들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모두가 로그아웃을 한다.


     판도라는 그런 플레이어들을 배웅하고서, 남은 셀렉터들한테도 말을 거는 것이었다.


     


     아르카디아 바깥.


     NPC들은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 녀석들ㅡㅡ이렇게까지 하는 건가!"


     자신들이 애착을 가졌던 거점을, 폰스케들ㅡㅡ생산직 플레이어들이 계속 파괴하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어디가 약한지 잘 알고 있는 그들은, 당하면 싫은 일을 철저하게 실행하고 있다.


     하늘 밖을 보니, 건물은 폭발.


     유리창이 깨지며 NPC들도 날아간다.


     NPC는 일어서서, 폭탄을 들고 초조해하는 플레이어를 노려보았다.


     내몰린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NPC들은 무기를 손에 들었다.


     "네놈들은 절대로 용서 못해."


     "너희들은 제일 안 좋은 환경에 배치시켜 주겠다."


     "NPC로서 제일 심한 곳에 배치패서, 매일같이 괴롭혀ㅡㅡ"


     플레이어들이 울상이 되자, 한 NPC가 다가왔다.


     "침입자분들을 제대로 대접해야겠네요."


     붉은 메이드복에다 개틀링 건을 든 NPC가, 울고 있는 플레이어들의 앞에 나서며 NPC들에게 총알을 발사하였다.


     적 NPC들이 당황한다.


     "너, 넌 가둬두었을 터인데!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널 방치해둘 리가 없어! 너도 제거된다고!"


     그늘에서 플레이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거점배치형 NPC를 작성한 플레이어들이다.


     "메이드한테 죽을 수 있다면 원하던 바라고 생각해서 해방시켰지."


     "그랬더니 평소처럼 이야기하며, 협력해준다고 말하더라."


     "거짓말이어도 좋아. 속아도 좋았어. 오히려 포상? 같은 느낌으로 해방시켰더니, 진짜로 도와주더라."


     NPC뒤에 숨어있는 플레이어들.


     메이드는 크게 웃고 있었다.


     "우리들의 주인님을 얕보지 마세요. 이 주변에 있는 변태들과는 격이 틀리다구요!"


     적 NPC가 사라지면서 말하는 것이다.


     "그, 그건 칭찬이 아냐!"


     붉은 빛이 되어 사라져가는 NPC.


     플레이어 한 명이 머리를 긁적인다.


     "어라? 길드 마스터가 쓰러트려야 했나?"


     메이드가 대답한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여신 판도라가 제어를 되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부활하는 장소는, 그녀의 옆이겠지요."


     플레이어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 됐나. 그것보다, 어째서 우리들을 도와준 거지?"


     느긋하게 물어보는 플레이어한테, 메이드는 미소지었다.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적이니까요. 뭐, 여긴 마음에 들었구요."


     "흠~ 그럼 다음 장소로 가자고."


     플레이어를 돕고 이동을 시작하자, 메이드는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그래, 우리들은 당신들과 만나서 다행이야. 그들도 이런 플레이어와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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