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0 마리 누나와 작명
    2022년 03월 08일 04시 15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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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11/

     

     ※ 조사 → 실 조종으로 바꿉니다.


     

     스테이터스를 확인하고서 [꼭두각시]를 배웠을 무렵.

     

     달빛도 도달하지 않았던 숲 속에는, 암흑을 물리치는 것처럼 햇빛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느 사이엔가, 날이 밝아질 정도로 시간이 걸렸구나."

     

     도중부터 싸우는 일이 즐거워져서, 시간이 지나는 걸 잊고 있었어.

     

     "마침 아이템박스도 거의 가득 찼으니, 일단 돌아가 볼까."

     

     이것은 적이 아이템을 많이 떨군 탓이 아니라, [포박]한 블랙울프 탓.

     

     사실 휴대용 식량이나 포션은 하나의 아이템 칸만 차지하는데, 포박된 상태의 블랙울프는 1마리 당 1칸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템박스는, 현재 6할이 포박된 블랙울프로 메워져 있다.

     

     너무 붙잡은 걸까?

     

     해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는, 일단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숲을 빠져나갈 때는 상대가 블랙울프에서 보아로 바뀌었지만, 블랙울프에 익숙해진 탓인지 쓰러트리기 꽤 쉽게 느껴졌다.

     

     블랙울프의 레벨은 꽤 높은 걸지도 모르겠어.

     

     숲을 빠져나와 마을에 들어서자, 해는 완전히 솟아올라서 주민들도 바삐 일하기 시작하고 있다.

     

     모험가길드에 도착하자, 여기는 모험가로 시끌벅적해서 파티의 모집과 의뢰의 수주, 보고 등으로 여기저기서 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나는 해체를 의뢰하기 위해 아렌 씨가 있는 접수대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아렌 씨."

     

     "안녕 마리아. 일찍 일어났네."

     

     "사실은 밤에 '시험의 숲'에서 싸운 거라서, 빨리 일어나지는 않았어요."

     

     "밤의 '시험의 숲'에 갔다고? 혹시 혼자서?"

     

     "그랬지만, 그게 왜요?"

     

     "그게 왜냐니...... 그곳은 밤이 되면 블랙울프라고 하는 성가신 몬스터가 있으니까, 모험가는 그다지 다가가지 않는다고. 힘든 것 치고는 이득이 적하더라. 혼자라면 더욱 그렇고."

     

     "확실히 처음에는 고생했지만, 익숙해지는 괜찮던데요? 보아보다 공격하는 빈도도 높아서, 레벨도 많이 올랐고요."

     

     "그, 그러냐...... 마리아는 의외로 대담하다고 해야 할까, 배짱이 두둑하구나."

     

     그런 아렌 씨의 얼굴은 미묘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럼 다시 해체를 부탁하고 싶은데요."

     

     "상관없어. 다만, 이번부터는 해체비를 받게 돼. 비용은 해체로 얻은 물건의 1할만큼의 G나, 해체로 얻은 것으로 낼 수 있어."

     

     "그럼 해체로 얻은 걸로 낼게요."

     

     딱히 원하는 소재도 없고, 돈에는 곤란하지 않으니까.

     

     "알겠다. 그럼 포획물을 보여줄래."

     

     나는 아이템박스에 담아둔 포박 상태의 블랙울프를 전부 선택하고 꺼냈다.

     

     카운터에 다 올라가나?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서, 도중부터 아렌 씨 쪽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잠!!"

     

     '잠깐만'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블랙울프의 무리에 휩싸여 두절.

     

     "저기...... 괜찮으신가요?"

     

     "......"

     

     결국 아렌 씨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말아서, 주변의 직원들이 구조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물건을 대량으로 꺼낼 때는 장소를 잘 고르도록 매우 혼이 나버렸다.

     

     그건 확실히 배려가 부족했어, 반성.

     

     양이 많아서 해체는 하루가 걸린다고 하여 그대로 맡기고, 그 외의 손에 넣은 모피나 발톱은 팔아버렸다.

     

     보아보다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어서 기뻐.

     

     살코기는 요리에 쓰이니 그대로 보존.

     

     보아보다 지방은 적지만, 근육이 있기 때문에 구이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거라면 그거대로 사용법은 있으니 상관없다.

     

     모험가길드를 나온 나는, 아침의 시장에서 토마토, 건조된 흰 강낭콩, 당근, 샐러리, 양파를 많이 샀다.

     

     향하는 곳은 교회.

     

     아이들은 아직 잠들어 있는 모양이지만, 에스텔 씨는 일어나서 교회의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에스텔 씨."

     

     "마리아 씨! 안녕하세요."

     

     미소 지으며 달려오는 에스텔 씨.

     

     기분 탓인가, 전보다 피부와 머릿결의 색조가 좋아 보인다.

     

     시식을 강권한 덕분이려나?

     

     효과가 나오는 게 너무 빠른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게임이라서 그럴까.

     

     그럼, 에스텔 씨한테 더 먹여줘야겠네.

     

     "교회의 주방을 빌리고 싶은데, 괜찮나요?"

     

     "물론이에요. 괜찮으시면 저도 도와드릴까요?"

     

     그 말에, 잠시 고민한다.

     

     20인분 정도 만들 생각이니, 부탁해볼까.

     

     "...... 그래요, 만일 한가하시면, 부탁드려도 되나요?"

     

     "네!"

     

     청소도구를 치우고, 둘이서 주방으로.

     

     블랙울프 찌개에 불을 올려서 짬이 생겼던 나는, 루레트 씨한테 받았던 봉제인형을 꺼내 들었다.

     

     "어머, 귀여운 고양이네요...... 봉제인형인가요?"

     

     "네, 전에 왔었던 루레트 씨한테서 받았어요. 대단하죠? 언뜻 봐서는 진짜 고양이 같은걸요."

     

     잠깐 뜸을 들였던 것도 이해돼.

     

     이 아이를 향해 실을 뻗어서, [꼭두각시]를 발동시킨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내 앞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고양이 봉제인형이, 내 손바닥의 냄새를 킁킁 맡더니 머리를 비비는 것이었다!!

     

     ""귀, 귀여워.""

     

     응? 소리가 겹쳤다고 생각했더니, 에스텔 씨가 앞으로 쓰러질 듯한 자세로 있다.

     

     고양이의 귀여움에 이끌리고 만 에스텔 씨는, 평소의 어머니 같은 표정이 아닌, 제 나이보다도 어리게 보였다.

     

     이게 진짜 에스텔 씨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자, 아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보자마자, 쭈글쭈글해질 정도로 귀여워해주고 말았다.

     

     진짜였으면 싫어해서 도망쳤을 텐데, 착한 아이다.

     

     "마리아 씨, 이 아이한테 이름을 지어주지는 않나요?"

     

     "이름인가요. 봉제인형이니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렇게 되니 오히려 없는 편이 부자연스럽네요."

     

     시선을 주자, 고양이의 눈이 기대하는 것처럼 이쪽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고양이고, 하얗고, 눈이 노란색....... 냥길."

     

     "그, 그렇네요...... 자, 모두들 어떤 이름이 좋다고 생각하나요?"

     

     잠시 간격을 들였는데, 무시하는 거지?

     

     뭔가 포기한 눈을 하고 있잖아요 에스텔 씨!?

     

     "시로!"

     

     "네코스케!"

     

     "타마!"

     

     "모두 좋은 이름이네요. 하지만 그럼 마리아 씨랑 다를 게 없으니까,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해요."

     

     자연스레 디스당했다!?

     

     이제 됐어, 내 작명 센스는 원래 이랬으니.

     

     아침부터 상당한 시간을 들여 행해진 작명대회는 블랙울프의 찌개가 완성될 때까지 이어졌고, 최종적으로는 [네로]가 되었다.

     

     내 의사? 개입할 여지 따윈 조금도 주지 않았습니다만?

     

     찌개는 알바할 때 먹었던 비프스튜와 비슷한 맛이 나서, 모두에게 대호평이었다.

     

     응, 난 요리에 힘썼어. 덕분에 스킬 레벨도 올랐고.

     

     이때는 아직, [꼭두각시]가 물건을 진짜처럼 움직이게 하여 조종자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스킬이라는 인식이었다.

     

     동물을 기르고 싶다는 꿈이 생각지 못한 형태로 실현되었다면서, 나는 순수하게 기뻐했던 것이었다.

     

     

    (마리아:광대 Lv10)

     STR  1

     VIT   3

     AGI   4

     DEX 46

     INT   4

     MID  8

     

     

    (스킬:스킬 포인트+30)

     【실 조종】Lv10

     【꼭두각시】Lv1

     【포박】Lv3

     【요리】Lv2→4

     

     

    (꼭두각시 대상)

     네오(고양이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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