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7화 030 인어인 하루카와 씨는, ×××를 소망합니다!②
    2022년 03월 05일 16시 32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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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405478808

     

     

     

     그날, 나나코는 아침부터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맨션은 이미 퇴거 수속을 끝냈고, 불필요한 가구는 처분하고 필요한 의류의 대부분은 사히토의 집으로 옮겨놓았다.

     

     "결혼식은 가능다면 여기서 출가하는 형태로 하는 게 어떻겠니. 애아빠도 기뻐할 거란다."

     

     어머니의 그런 말에 가볍게 왔기 때문에, 맨션에서 이사한 뒤에는 친가에서 2주일을 지냈다.

     뭐, 실제로는 매일 일하러 가기 때문에 토요일 정도에만 가족과 지내게 되었지만, 성씨가 바뀌기 전에 마지막 효도도 할 수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언니, 아직도 잠옷 입고 있어? 결혼식 지각할 생각이야?"

     "잠깐 차 마시고 있었을 뿐이라니깐. 하나코야말로 벌써 정장을 입었어?"

     

     신부 본인보다도 기합이 들어간 여동생 하나코는, 아침부터 미용실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은 모양이다.

     하나코 왈, 신랑의 친구들은 분명 하이스펙의 남자들 뿐일 테니 2차 연회를 노리고 있다던가.

     

     "정말, 빨리 갈아입으라고. 아, 브라자 안 찼지?"

     "어젯밤부터 안 찼어. 사전준비때 제대로 들었으니까 기억하고 있다구요."

     

     웨딩드레스라는 것은, 미리 입어보고 나서 알게 된 것이지만 꽤나 성가시다.

     전용 속옷이 몇 종류나 되는 데다가, 나나코가 입는 드레스는 등이 드러난 형태다. 그 결과, 전날 밤부터 브래지어를 안 차서 자국이 남지 않도록 신경 쓰라고 들었었다.

     참고로 색깔의 변경은 3번.

     드레스를 고를 때는 나나코보다도 사히토 쪽이 열심이었다.

     

     ㅡㅡ뭐, 사히토 씨의 예복이 정말 멋졌으니까, 오늘은 기대되네에.

     

     호지차의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시고 있자, "언니! 지각하겠어!" 라면서 하나코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나나코는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서, 식탁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친가의 부엌은 사히토와 인사하러 왔을 때보다도 포스터가 더욱 늘어나 있다. 이미 벽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봉합선이 없어 뒤에 흔적이 남지 않는 스포츠 브라를 착용한 위에 옷을 갈아입고서, 나나코는 부엌의 옆에 있는 다다미방으로 향했다.

     웨딩드레스는 보여줄 수 없지만, 오늘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다.

     불단의 앞에 무릎 꿇은 뒤, 할머니와 아버지께 인사를 한다.

     

     ㅡㅡ할머니, 아버지, 이리저리 해서 꽤 갑작스럽지만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돌아가신 뒤에도, 항상 마음 어딘가에서 도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되도록 사히토 씨한테 기대도록 하겠습니다. 앗, 물론 저도 사히토 씨의 도움이 되도록 힘낼게요. 걱정 마세요.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마음속으로 말을 걸고 있자, 등 뒤에 어머니가 서 있었다.

     

     "나나코가 결혼이라니. 애아빠가 가고 나서 벌써 10년이나 지난 것이 믿기지를 않는구나."

     "......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식은, 어땠어?"

     "어라, 말하지 않았었나. 우리들은 사랑의 도피를 하는 바람에, 결혼식 따윈 하지 못했단다."

     "엥!?"

     

     결혼식 당일에, 경악스러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네가 태어나서야 양쪽 집안과 화해해서 말이야. 하나코가 태어나서부터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단다. 기억 안 나니?"

     "듣고 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부모님한테는, 그분들만의 드라마가 있었던 것이다.

     

     "앗, 어머니, 아직도 잠옷 차림이네!?"

     "이 엄마는 그, 식장에서 갈아입을 거니까 간단하거든. 화장도 해준대."

     "민낯으로 갈 거야?"

     "그래, 어차피 돈을 낼 거라면 전부 프로한테 맡기는 편이 예쁘게 해주지 않겠니?"

     

     피는 못 속인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아직 이 정도까지 자유롭게는 살 수 없겠다면서 나나코는 어머니를 올려다보았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아버지의 사망 후, 한 번도 우는 소리를 내지 않고 두 딸을 키워냈다.

     

     "어머니."

     "그러니까, 제대로 때에 맞도록 하고 있다니깐."

     "엄마, 고마워."

     "...... 그만하자. 이 엄마는 우중충한 게 싫거든."

     "하지만, 언제나 감사하고 있었어."

     "그런 거야 이미 알고 있단다. 몇 년을 엄마로 지냈다고 생각하니."

     

     팡, 하고 등을 강하게 쳐댄다.

     그것은 독립하는 딸에 대한 어머니 나름의 축하였다고 생각한다.

     거실의 벽 가득히 여동생과 자리를 다투며 한류배우의 포스터를 붙이고는, 아버지의 불단에 추천하는 배우의 이야기를 하는 어머니.

     언젠가, 어머니처럼 강한 여성이 될 수 있을까.

     

     "잠깐 하나코! 너, 뭘 먹고 있는 거야!"

     "엥~ 이 주먹밥 맛있어 보이길래."

     "그거, 이 엄마가 옷 입기 전에 먹을 몫이었는데!"

     "피로연에서 식사할 수 있는데도?"

     "고급 요리는 예쁘게 담아놓기는 해도 양이 적잖니. 탄수화물로 미리 배를 채워두지 않으면 제대로 맛볼 수가 없거든!"

     

     ㅡㅡ이렇게까지는 강하지 않아도 되려나.

     

     어제, 반차를 쓰고 나서 사히토와 둘이서 구청에다가 혼인신고를 했다.

     자, 결혼식이 시작된다.

     나나코는 "나도 주먹밥 하나 먹어도 돼?"라고 물어보면서, 어머니와 여동생의 쟁탈전에 참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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