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7화 029 인어인 하루카와 씨는, ×××를 소망합니다!①
    2022년 03월 05일 14시 17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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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121102251

     

     

     "아, 수고했어 아키노 씨. 이제 돌아가?"

     "수고하셨어요. 오늘은 이만!"

     

     탈의실로 달려가서 서둘러 흰옷을 세탁상자에 쑤셔 넣는다.

     페이스가드를 벗고 옷장에서 짐을 꺼낸 나나코는, 만나기로 한 현관으로 서둘렀다.

     

     "미안, 늦어버렸어. 아직 괜찮아?"

     "괜찮아. 나나코야말로 괜찮겠어?"

     

     기다리던 사람은, 상냥한 약혼남이다.

     그는 평소대로 시원하고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날이면 날마다 기온이 높아지는 계절인데도, 그런 모습은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ㅡㅡ음? 괜찮다니 뭐가?

     

     약간 당황하자, 그는 작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거, 일을 끝나면 버리는 장갑."

     "앗!"

     

     평소의 라텍스 장갑을 버리지 않고 나오고 말았다.

     당연히 착용한 그대로다.

     

     "이, 이건 도중에 버리기로 하고! 서두르지 않으면 가게가 닫혀버리지 않겠어?"

     "아직 괜찮아. 자, 서두르지 말고."

     

     사내에서는, 이미 사히토와 나나코의 약혼의 화제로 자자하다.

     여사원들은 어떤 계기로 사귀게 되었는지를 빈번하게 물어보고 있다.

     

     ㅡㅡ하룻밤의 잘못이 계기였습니다, 라고는 말할 수 없겠네......

     

     나나코로서는, 좀처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

     

     

     사이즈 재조정을 부탁했던 반지를 받아서, 사히토의 자택으로 함께 돌아간다.

     몇 번의 숙박으로 인해, 나나코의 옷과 칫솔, 샴푸와 트리트먼트와 화장품 등의 생활용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ㅡㅡ결혼하면 여기에 살게 된다니, 왠지 나 같은 서민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실내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자, 오늘은 차가운 트로피컬 아이스티를 준비해 준 사히토가 부엌에서 돌아왔다.

     

     "자."

     "고마워."

     

     그는 차의 준비를 나나코에게 부탁하는 일이 거의 없다.

     생각해보면 아침식사도 만들어주기도 하고, 어제는 저녁식사 때 "간단한 것이라 미안하지만."이라고 말하며 비프스튜를 내어주었다.

     

     "사히토 씨는 내게 요리나 가사는 요구하지 않아?"

     "음~ 나도 자취생활을 어느 정도 해왔으니까. 할 수 있는 쪽이 하면 되지 않을까?"

     

     ㅡㅡ완벽한 남편이 될 것 같아. 그리고 나는 몹쓸 주부가......!

     

     "그보다도,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을 텐데."

     "엥, 뭐였더라."

     "반지는 받아두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고."

     

     과연, 그의 말하고 싶은 뜻을 알겠어.

     

     "그렇네. 가게에서 일단 사이즈는 확인했지만, 문제없나 자세히 확인하는 편이ㅡㅡ"

     "아니, 그게 아니고."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은 사히토가, 호주머니에서 반지상자를 꺼내 들었다.

     

     "자, 잠깐만, 이제 와서 그런 거 정말 부끄러워!"

     "응, 나나코는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날 위해서 조금만 참아줄래?"

     "에엑......"

     

     이미 볼이 달아오른 것이 느껴진다.

     사히토와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수치심이 남아있음을 실감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자신의 일을 알아가는 기분이 든다.

     

     "아키노 나나코 씨."

     "아, 네."

     "그대를 계속 좋아했습니다. 계속 그대를 원한다고 생각해버렸습니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ㅡㅡ이미, 이미 결혼식 예약과 초대장의 발송도 끝내 놨는데!

     

     그런 현실적인 문제는 제쳐두고.

     나나코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소 지었다.

     

     "물론이죠."

     "고마워."

     

     왼손의 약지에, 바다를 모티브로 한 약혼반지가 끼워진다.

     처음에 받았을 때와는 다르게, 반지는 나나코의 반지에 딱 들어맞았다.

     

     "저기, 나나코."

     "응?"

     

     그는 일어서서 나나코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양팔로 꼭 끌어안았다.

     

     "여름이 되면, 같이 핏시나에서 수영하자. 바베큐도 할 수 있고, 나나코가 지치면 안아 들고 방까지 옮겨 줄게."

     "난 수영복 입을 건데?"

     "난 벗기는 파라서 오히려 좋아."

     "좋지 않아!"

     "막 태어난 모습의 나나코가 제일 예뻐."

     

     귓가에서 속삭이자, 반론할 말을 잃어버린다.

     그의 달콤한 목소리는, 무기다.

     나나코는 언제나 일격에 당해버린다.

     

     "그럼, 웨딩드레스도 입지 않아도 되겠네?"

     "뭐, 그건 곤란해! 나나코의 드레스 차림은 꼭 보고 싶다고."

     "그럼 수영복도 보고 싶지?"

     "보고 나서 찬찬히 벗겨줄게."

     

     ㅡㅡ기본적으로 벗기는 것이 전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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