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6화 028 「계속 너를 좋아했어」④
    2022년 03월 05일 11시 50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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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991166329

     

     

     

     그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ㅡㅡ어? 거짓말, 뭐야 이 침묵은.

     

     5초, 10초, 아니면 더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푸하 하고 숨을 내뱉은 사히토가, 심장 부근을 손으로 꾹 눌렀다.

     

     "......위험해. 그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예에!?"

     "아니, 그러니까 내 짝사랑이라도 괜찮으니 결혼까지 가기만 하면, 언젠가는 좋아하게 되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떤 의미로, 비슷한 꼴인 두 사람이다.

     나나코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히토 씨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욕조에서 할 준비를 한 거야. 하지만 내가 멋대로 사히토 씨의 비밀을 폭로해서 결혼해야만 하는 흐름이 된 거니까, 간단히 좋아한다고 말해도 치사한 기분이 들어서."

     "나나코."

     

     그는 고개를 들더니, 나나코의 볼을 양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런 중요한 말은, 더욱 빨리 말하자고?"

     "엥, 저기, 왠지 눈이 무서워......"

     

     ㅡㅡ그보다, 사히토 씨도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주제에!

     

     "네가 도망가지 않도록 필사적이었던 내 마음을 알겠어?"

     "나도 필사적이었거든. 연애도 결혼도 안 하겠다고 생각하고서 혼자 살아갈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좋아하게 되어버렸으니까!"

     "그 이야기는 조금 더 듣고 싶지만, 일단 먼저 키스하자."

     "읍......!?"

     

     생각해보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의 첫 키스였다.

     춤추는 혀끝의 교묘함에, 나나코는 가슴이 괴로워진다.

     너무 행복해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다.

     

     ㅡㅡ이제부터는, 계속 좋아해도 되는 거야?

     

     스스로 그의 등으로 손을 돌리자, 사히토가 더욱 강하게 안아준다.

     소리 내어 물어보지 않아도 대답을 알 듯한 기분이다.

     

     "그래서, 나나코의 변태 알고리즘이라는 걸 이유로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지?"

     "응, 뭐 그래."

     "구체적으로는?"

     

     여태까지의 일을 설명하자, 사히토는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전 남친의 이야기를 듣고 불쾌하지는 않았을까.

     

     "...... 저기,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응."

     "나나코는 변태 알고리즘 따위가 아냐."

     

     여태까지 친구나 여동생이 붙여주었던 불명예스러운 칭호를, 그는 간단히 부정한다.

     

     "변태 알고리즘이 아니라, 연약한 사람한테 상냥한 거야."

     

     사히토가, 머리를 턱 하고 어루만진다.

     그 손이 크고 따스하고 얼마나 상냥한지를, 나나코는 이미 알고 있다.

     

     "...... 나도 꽤 쌀쌀맞다고 듣는 편이거든."

     "하지만, 버리지는 않았잖아. 이런 나도 무시하고 도망칠 수 있었는데."

     

     확실히, 진심으로 도망치려고 생각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서 퇴직하고서, 아무도 모르는 머나먼 어딘가에서 살아간다는 방법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ㅡㅡ그건 분명, 나도 빠른 단계에서 사히토 씨한테 이끌려서 그렇다고 생각해.

     

     하지만, 분하니까 지금은 아직 그렇게 말하지 말자.

     

     "사라진다고 말했던 주제에?"

     "그럼에도, 도망치려고 했다면 도망칠 수 있었지. 하지만 내게 상냥하게 대해줬어. 날 받아들여줬어. 마음도 몸도."

     "마, 말투가 좋지 않아."

     "그럼, 뭐라고 말해야 돼? 나나코는 첫날밤 이외에도 내게 안겨줬잖아. 오늘 밤은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욕조에 여러 가지 준비도 해줬고. 받아들여줬다는 것 이외에, 어떤 말을 해야 좋았던 거야?"

     

     ㅡㅡ아, 또다시 키스.

     

     겹쳐지는 입술이, 점점 열기를 띤다.

     욕실에서 듬뿍 사랑받았던 몸이, 또 달달함에 녹아들고 만다.

     

     "저, 저기, 사히토 씨."

     "응?"

     "방금 욕조에서 해서 만족하지 않았어?"

     "더 하고 싶어 졌다고 말한다면 어쩔래?"

     "이 이상 욕조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니까!"

     "욕조가 아니어도 돼."

     "욕조에서 하는 게 꿈 아니었어?"

     "너랑 하는 게 꿈이었어. 하지만 이제 꿈이 아냐. 전부 내 현실이니까."

     "잠깐, 그래도 오늘 다시 한다는 건......!"

     

     좋아한다고, 그는 몇 번이나 귓가에서 속삭였다.

     도중에도 부끄러워질 정도로, 몇번이나 되풀이했다.

     

     "이제, 절대 놓아주지 않을 테니까 각오해."

     

     좋아하는 사람의 선언에, 나나코는 행복이 가득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인어인 하루카와 씨와 변태 알고리즘이라 불렸던 아키노 씨의 사랑의 종착점.

     라고 생각했더니 결혼식이라는 꽤 커다란 이벤트가 남아있다는 사실에서, 나나코는 약간 눈을 돌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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