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화 022 당신의 소원, 이뤄드리겠어요②
    2022년 03월 04일 08시 18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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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286033757

     

     

     

     "음, 이건 꽤......"

     

     옷을 갈아입은 사히토가 당황하는 기색으로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광택이 있는 아카풀코 블루의 사각팬티. 언뜻 본 느낌으로는 속옷이지만, 어디까지나 수영복이다.

     

     "사이즈, 딱 맞네요. 다행이다."

     "아, 응."

     "춥지 않나요? 괜찮으면 더 입지 그래요."

     

     나나코는 모포를 내밀었다.

     그는 그걸 받아들고는, 조금 고민하는 표정으로 어디에 앉을지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여기, 침대에 앉으세요. 그럼 저도 옷 갈아입고 준비할게요."

     "그래. 기다릴게."

     

     허둥지둥 준비해둔 옷이 든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화장실로 달려간다.

     

     ㅡㅡ멋진 근육! 하루카와 씨는 수영복도 잘 어울린단 말이야!

     

     이것이야말로 나나코가 준비했던 서프라이즈이며, 수행하고 싶은 미션이다.

     서둘러 욕조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다. 욕조 내부에는 자를 설치해놓았다. 이걸로 계산된 곳까지 수위가 차오르면, 물을 잠가야만 한다.

     그 사이에 옷도 갈아입어야 한다.

     서둘러 장바구니에서 속옷 세트를 꺼내 들었다.

     

     ㅡㅡ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걸 입기에는 용기가......

     

     인터넷 쇼핑몰 중 섹시 란제리 샵에서 고른 상품이다.

     당초에는 나나코도 수영복을 입을 셈이었지만, 조사한 바로 옆을 끈으로 묶는 타입의 수영복은, 실제로는 매듭이 풀려도 벗겨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래서는 용도로 부적절하기 때문에, 방향을 급선회하여 섹시 란제리를 구입했다.

     검은 레이스가 달린 오프숄더의 짧은 소매가 달린 브래지어와, 같은 재질의 속바지.

     티팬티나 구멍이 난 것을 입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디자인 상으로는 무난한 것을 골랐다.

     다만, 이래 뵈어도 섹시 란제리. 브래지어에는 패드도 와이어도 없고, 단지 레이스를 피부에 걸치는 형태다.

     가슴가에는 리본이 있는데, 그걸 풀면 간단히 벌어지게 되어있다.

     

     ㅡㅡ하루카와 씨의 취향에 맞으면 좋겠는데......

     

     만일 취향이 아니라고 할 경우, 전부 벗는다는 선택지도 남아있다.

     

     "앗, 물!"

     

     예정된 수위에 가까워졌음을 깨닫고, 나나코는 서둘러 수도꼭지의 손잡이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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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게 했네요......"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이 모습으로 그의 앞에 서는 것은 부끄럽다.

     고개를 떨구며 말을 걸자, 침대에 앉아있던 사히토가 일어섰다.

     어깨에 걸쳐놓았던 모포가 휙 떨어졌다.

     

     "앗...... 아키노 씨, 그 모습은......"

     "준비는 완벽해요. 이쪽도 이렇게."

     

     오른손에 피임기구를 든 나나코는, 수치심을 떨쳐냈다.

     

     "아니, 하지만, 어......?"

     "목욕, 함께 하실래요?"

     

     물에 들어가면 인어가 되어버리는 사히토.

     그가 원했던 것은, '욕조에서 하는 것'이었다.

     

     "...... 기꺼이."

     

     사태를 전부 파악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는 나나코의 권유에 미소로 응해주었다.

     제1관문은 돌파다.

     

     

      -------✂--------✂--------✂---------✂--------

     

     

     "그럼, 그 의자 부분에 앉으세요"

     

     원래 의자 부분에는 다리를 뻗는다. 반신욕을 메인으로 한 욕조인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곳으로 사히토를 안내한다.

     의자의 위에는 욕조방석이 이미 놓여있다. 두께와 유연성을 계측하여 사히토의 체중이 실려도 그가 필요 이상으로 물에 깊게 다리를 넣지 않도록 검토해놓았다.

     

     "과연, 그런 일이었나."

     "네, 그런 일이에요."

     

     나나코의 아이디어를 눈치챈 듯한 사히토가, 곧바로 욕조에 발을 넣는다.

     의자에 앉는 것을 보고서, 나나코도 욕실에 들어간 다음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았다.

     

     "...... 수영복을 입고 있으면, 그다지 목욕하는 느낌이 아니라서요."

     "그렇긴 해. 나로서는 꽤 미지의 체험이지만."

     

     그리고, 라면서 그는 이어 말했다.

     

     "아키노 씨의 그것은, 아무리 봐도 수영복이 아닌데. 아니, 그걸 입고 수영장이나 바다에 가겠다고 한다면 난 진심으로 말릴 거야."

     "안 가요. 오늘을 위해 산 거니까요!"

     "그럼 다행이고."

     

     현재 무릎 아래가 물에 잠긴 상태인 사히토가,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

     

     "...... 음~ 그럼 제가 이쪽으로."

     

     실례할게요,라고 운을 뗀 나나코는 그가 앉은 의자에 반대편, 욕조의 안으로 발을 디뎠다.

     계산대로, 자신이 들어갔어도 수위는 사히토의 무릎까지 닿지 않았다.

     

     ㅡㅡ완벽해.

     

     무시모, 작게 승리의 포즈를 지었다.

     오늘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준비를 하였다. 시간도 소비했다. 수면시간까지 할애했다.

     그 탓에 사히토의 걱정을 끼치고 만 것도 알고 있다.

     

     "고마워, 아키노 씨...... 아니, 나나코."

     "변변치 않사옵니다. 그보다, 아직 시작한 게 아닌데요?"

     "응. 하지만 넌 이 준비를 위해 노력해줬어. 비밀이란, 이 일이 맞는 거지?"

     "그래요."

     

     그는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손을 벌렸다.

     

     ㅡㅡ아아, 그 얼굴이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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