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화 021 당신의 소원, 이뤄드리겠어요①
    2022년 03월 04일 04시 43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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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840784890

     

     

     

     "죄송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그날 밤, 사히토는 나나코의 방바닥에 두 무릎을 꿇고 깊게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중이다.

     회의한 뒤에 프로포즈의 화제가 나오고 말았기 때문에, 많은 참가자들이 둘의 관계를 알고 말았다.

     

     ㅡㅡ하지만 아마도, 하루카와 씨가 아무 말 안 했어도 마이 씨의 말로 어느 정도 들켰던 것 같은 느낌은 들어.

     

     "아뇨, 딱히 사과할 일이 아니니 괜찮아요."

     "하지만, 아키노씨 곤란해했잖아."

     "그건..... 뭐, 약혼반지도 아직 사이즈 조절이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ㅡㅡ곤란한 게 아니라 부끄러웠다구요!

     

     라고는 도무지 말할 수 없었던 나나코였다.

     그는 고개를 들었지만, 아직도 무릎 꿇은 그대로다.

     

     "마이는 예전부터 조금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딱히 마이 씨를 싫어하는 건 아니니 괜찮아요. 그녀의 말에도 일리 있으니까요."

     "어, 그건 내 결혼상대가 아키노 씨가 아니라 마이 쪽이 더 낫다는 말이야?"

     "그게 아니라, 대마 성분의 이야기요."

     "아, 그렇군......"

     

     안심한 것처럼 사히토가 숨을 내쉰다.

     하지만, 사실은 그가 친척과 결혼하는 편이 생활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마이 씨의 주장도 이해는 가요. 대마초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저항감이 있는 사람은 아직 많다고 생각하니까요."

     "나는 하루카와 씨인데, 마이는 이름으로 부르네."

     "그야...... 하루카와 성씨가 많아서, 성가시게 되어버리니까요."

     

     갑자기 관계없는 일로 불만을 표하는 사히토를 보고, 나나코는 조금 동요한다.

     

     "결혼한다면 아키노 씨도 하루카와 씨가 돼. 그럼 나를 뭐라고 부를 셈인데?"

     "...... 그때는, 이름으로."

     "지금부터 연습해둬도 좋지 않을까. 내 이름을 부르는 연습."

     

     나나코는 가만히 그에게 손을 뻗었다.

     사히토는 그 손을 잡고 일어섰다.

     

     ㅡㅡ나는, 하루카와 씨가 기뻐했으면 했어. 그가 원한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다고 부탁하며,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나만이 내어줄 수 있게 되고 싶었어.

     

     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생각에 불과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나나코는, 천천히 그를 올려다보았다.

     

     "...... 하루카와 씨의 가장 큰 소원은 그건가요?"

     "뭐?"

     "저 나름대로 소망을 이뤄주려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조금 착각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잠깐, 무슨 뜻이야?'

     "그러니까, 약혼반지도 받았으니 보답을 해주려고......"

     

     실제로는, 아직 사이즈 조절이 끝나지 않았지만.

     뜻을 굳히고, 계속 그에게 숨겨왔던 일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으으...... 욕조에서 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 뭐?"

     "하지만, 이름으로 불리는 쪽이 우선도가 높다면, 그쪽으로 변경할게요. 무엇을 하면 기뻐해 줄지 제대로 확인할 걸 그랬어요. 죄송합니ㅡㅡ"

     

     말을 끝내기보다 빠르게, 사히토에게 안겨졌다.

     그의 심장이 매우 세차게 뛰고 있다.

     

     "...... 그야, 둘 다 원하는 게 당연하잖아. 아키노 씨가 날 위해서 준비해 준 것도 기쁘고, 이름도 불리고 싶어. 말했잖아. 난 네게 길들여져서, 사치스러워졌다고."

     

     ㅡㅡ그럼, 먼저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사...... 사히토, 씨."

     "다시 한번."

     "사히토 씨."

     "좀 더."

     "사히토 씨...... 으읍!?"

     

     입술이, 평소보다 억지스러운 키스로 막혀버린다.

     숨 쉴 수도 없는 입맞춤에, 나나코는 그의 재킷에 손톱을 세웠다.

     

     "너무 귀여워서, 이성이 날아갈 것 같아."

     

     열기를 띈 눈으로, 그가 말한다.

     

     "나의, 나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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