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화 005 그날 밤의 일은 잊자구요!④2022년 02월 28일 17시 13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608567755/317112326
여러 가지로 충격적인 주말도, 지나고 보면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월요일, 나나코는 평소대로 출근해서 개발연구부의 자기 연구실에서 작게 한숨을 짓고 있었다.
근무 중에는 백의와 페이스가드, 손에는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나나코의 스타일이다.
ㅡㅡ음~ 아무리 해도 독특한 향기를 완화시킬 수 없네에.
요 수개월 동안, 나나코가 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은 CBD라고 하는 최신 성분이다.
미용업계에서 근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CBD는, 마에서 추출한 것이며 카나비노이드라고 불리고 있다. 이 성분은 이미 미국에서 폭넓은 질환의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고도 올라와있다.
국내에서도 CBD오일은 이미 여러 종류가 발매되어 있어서, 불면증과 통증에 대한 효과가 전해지고 있다.
나나코는, 그것을 miumi의 목욕제품으로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입욕제에는 여러 컨셉이 있다.
향기에 의해 릴랙스를 촉진하는 것, 발한 작용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내건 것,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키는 보습으로 염증을 진정시키는 것, 그리고 옛날부터 꾸준히 나오는 온천 성분이 담긴 것.
CBD가 가진 불면증 개선 효과를 입욕제에 포함시키고, 추가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향기나 미백효과를 추가하는 것이 나나코의 테마였지만 그것이 생각보다도 어렵다.
"아키노 씨, 열심이네. 점심 먹으러 가지 않아도 돼?"
"어, 벌써 그런 시간인가요. 갔다 올게요."
주말의 일도 있어서 평소 이상으로 일에 집중한 결과, 점심식사조차 잊고 있었다.
miumi는 사원식당의 메뉴가 충실하다는 점도 나나코한테는 기쁜 점이다. 여성들을 위한 상품을 많이 개발하고 있기 때문인지, 식당의 메뉴에도 야채와 생선, 닭고기를 많이 넣고 있다. 날마다 바뀌는 저칼로리 점심은 언제나 인기다.
ㅡㅡ오늘은 오후에 회의구나~ 조금 제대로 먹어볼까!
닭가슴살 튀김 세트에다가, 디저트로 행인두부를 담아서 비어있는 자리를 찾는다.
그러자, 식사를 즐기는 사원들 중에 익숙한 얼굴을 보고 말았다.
영업기획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사히토가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다. 멀리서 보아도 눈에 띄는, 여전히 수려한 얼굴이다.
ㅡㅡ이렇게 보면, 어디에서 보아도 인간이다. 누구도 하루카와 씨가 인어라고 눈치채지 못하겠지.
그렇게 말하는 자신도, 동기로 함께 입사한 뒤 지금까지 4년 동안 한 번도 그가 인어라고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뭐,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지만.
"정말이지, 하루카와 씨의 앞에선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알고 싶은 거 아냐?"
"어머, 너무해~!"
여사원들이 사히토의 옆에서 즐겁게 웃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남자는 대개 다른 남자들이 싫어하는 케이스가 있다고 들었지만, 사히토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는 남녀 모두가 좋아하는 훈남이다. 하루카와 가문의 장남이라는 것을 제외해도, 그 자신한테 인간적 매력이 있다.
ㅡㅡ뭐, 그런 대단한 사람이 나와 결혼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된다니까. 왜냐면 나는 그거라서.
학생 시절부터의 친구들은, 입을 한데 모아 나나코를 '변태 알고리즘'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불리는 이유야말로, 그녀가 결혼에 대한 기대를 깨끗이 지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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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는, 각 부서의 프레젠테이션 담당이 모여있다.
그걸 영업기획부의 회의 참가자들이 확인하고 다음 시즌의 상품화를 검토하는 것이 이 회의다.
영업기획부는 이름에 영업이 붙어있기만 한 영업직이 아니다. 회사의 영업전략을 입안하고 정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다. 다시 말해, 사내의 각 부서에서 올라온 기획과 신상품 안에 대해 '이것은 miumi제품으로서 관객의 니즈에 맞는가' '시장에 내놓으면 점유율의 확대를 노릴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판단을 내린다.
이번에는 사장과 영업부도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긴장감이 더해진다.
"ㅡㅡ상기의 이유에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CBD오일을 함유한 입욕제의 수요는 높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든 프레젠테이션을 끝낸 나나코는, 주변에 들리지 않도록 작은 한숨을 지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질의응답이라는 이름의 미니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등을 펴면서 각오를 다진 나나코의 눈에 "하나 괜찮을까요." 라면서 손을 드는 사히토의 모습이 보였다.
"CBD오일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여러 가지 효과가 검증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스프레이와 크림, 스틱 타입까지 상품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입욕제에 넣는다는 발상은 재미있는 생각이네요."
"확실히 이건 흥미롭군요. 하지만 조금 전의 설명으로는 독특한 향기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레몬과 허브의 향기가 주류라는 것도 설명에 있었는데, 릴랙스 효과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라벤더 쪽도 검토해보는 게 어떨런지?"
"조향 담당과 상담해서 샘플을 몇 개 만들어보면 어떨까?"
사히토의 호의적인 의견을 시작으로, 영업기획부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다.
ㅡㅡ이건...... 된다! 힘내라, 나의 입욕제!
무사히 회의가 끝났다.
삼삼오오 회의실을 나가는 사원들에 이어, 나나코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던 때.
"아키노 씨, 조금 전 입욕제의 일로 조금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괜찮을까."
".......네, 물론이에요."
말을 건 자는, 사히토였다.
한순간의 주저를, 그는 놓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둘만 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나코에게, 그가 싱긋 미소 짓는다.
사람이 없어진 때를 노려서, 사히토는 의자에 다시 앉고는 긴 다리를 꼬았다.
"그 이후로, SNS에서도 대답을 못 들었는데."
"저기, 입욕제의 이야기죠?"
"프로포즈를 했는데 무시당하면, 상처받는다고."
"조금 전 의견을 주신대로, 조향 담당 분과 상담해볼 예정이라서요."
엇나가는 대화에, 서로의 미소가 경직된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사히토가 곤란하다는 듯 눈썹을 조금 내렸다.
"역시, 사실은 기분 나빴어?"
"아, 그렇지는 않아요. 흥미롭기는 해요."
"만일 내가 정말 무리고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알려진 사실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ㅡㅡ무리라던가 기분 나쁘다던가,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밀로 하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네?
"그날 밤의 일은 잊자구요!"
"하지만, 나는 입사 때부터 아키노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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