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9화 탈출
    2022년 02월 16일 15시 34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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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21/

     

     

     

     "어느 쪽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글쎄. 일단 안뜰은 사절이야."

     구르마스의 물음에 쟈넷이 대답했다.

     "벽에 구멍을 내는 건 그만두는 편이 좋다. 일단 이 방의 위는 불의 신의 신전. 탑이 붕괴될만한 짓은 하지 않는 편이 나아. 만의 하나 신의 분노를 사는 건 현명하지 않을 거다."

     데니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입구의 문을 가리켰다.

     "마봉의 장벽은 내가 해제 하마. 쟈넷은 홍련석을 써서 문을 파괴하거라. 돌은 두 개 있으면 충분하겠지."

     "정면으로 뚫고 나간다는 말씀입니까?"

     데니스의 말을 구르마스가 재확인한다.

     "아마 정면의 방에도 경비는 있겠지만, 정원 정도는 아닐 거다. 그리고 홍련석을 가진 쟈넷의 적이 못 되지. 그리고 복도가 좁아서 증원도 많이 못 올 테고."

     "그렇습니까."

     "구르마스, 작은 거라도 좋으니까, 홍련석을 조금 들고 있어 줄래?"

     쟈넷은 조약돌 정도 크기의 홍련석을 벽에 두 개 늘어놓으며 말했다.

     "뭣하면 뭔가에 넣고 전부 갖고 가시는 건 어떨지?"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홍련석은 상당한 양이다.

     "여길 빠져나가려면 그렇게 있을 필요는 없어. 두 개 정도만 갖고 있어. 돌만 있어도 내 마력이 못 버티고, 짐을 늘리면 안 돼."

     "알겠습니다."

     구르마스는 돌을 품에 넣고서, 방의 옆에 있던 긴 대걸레를 손에 들었다.

     쟈넷은 돌을 손에 들고서, 데니스를 부축하며 입구에 섰다.

     "내 술식이 완성되면 단숨에 가라. 속도가 생명이다."

     "알겠습니다."

     데니스는 문을 향해서 마법진을 그렸다.

     마술봉인의 장벽에 새겨진 것을 조심스레 풀어나가며, 역전시켜간다. 장벽을 만든 인간과의 마력 승부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데니스에 대항할 수 있는 마술사는 그리 많지 않다.

     쇠약해졌다고는 해도, 데니스는 정말 간단히 장벽을 소멸시켰다.

     "작렬하라."

     그때를 놓치지 않고, 쟈넷은 집중하며 명했다.

     홍련석은 굉음을 울리며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문과 벽의 일부가 날아갔고, 화염이 쟈넷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넓혀지면서 달려 나갔다.

     "가요."

     쟈넷은 크게 뚫린 구멍의 앞에 섰다.

     화염과 분진 저편에, 많은 불과 그림자가 있다. 비명과 명령의 노호성.

     폭풍에 휘말렸는지, 사람이 층을 이루어 쓰러져 있다.

     쟈넷은 손바닥에 홍련석을 올렸다.

     홍련석은 불타오르는 화염에 호응하여 술렁거리고 있다.

     "화염이여."
     쟈넷은 주문을 외웠다.

     홍련석은 그 목소리에 응했다.

     그러자 불기둥이 쟈넷의 손바닥에서 똑바로 달려 나갔다.

     비명이 난다.

     쟈넷은 손바닥의 돌을 손가락으로 튕겨냈다.

     "분쇄하라."

     전방으로 날아간 돌이 폭발한다.

     불타오르는 화염이 확산했다.

     쟈넷의 앞에, 화염으로 된 길이 열렸다.

     "홍련의 마술사다!"

     두려움에 휩싸인 비명. 그 이름에 겁먹고 물러나 주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제가 먼저."

     구르마스가 쟈넷의 앞에 서서, 화염의 벽을 뚫고 뛰쳐나온 병사가 내민 칼날을 대걸레로 쳐냈다. 대걸레의 섬유에 불이 붙었지만, 구르마스는 그대로 휘둘렀다. 불씨가 주변에 퍼진다.

     "냉기다!"

     데니스가 외쳤다.

     눈앞의 벽이 얼어붙기 시작하더니, 바닥에 서리가 내렸다.

     냉기에 밀려 불의 기세가 약해진다. 아마 몇 명이서 쟈넷을 막으려는 의도일 것이다. 여러 인간의 마력이 느껴졌다.

     "구르마스, 물러나. 아무래도 나랑 승부하고 싶은 모양이니까."

     일부러 큰 목소리로 도발하면서, 쟈넷은 웃었다.

     마치 악당의 대사 같다고 생각하면서, 쟈넷은 새로운 돌을 벽으로 향해 날렸다.

     "불타라!"

     치익

     수증기가 일어난다.

     몇 명이 있는 걸까. 여러 냉기가 화염에 반발하고 있다.

     쟈넷은 힘을 더욱 주입했다. 상쾌한 얼굴을 가장하고는 있지만, 이마에 땀이 샘솟고 있다. 몸안에서 솟아나는 힘을 계속 화염에 주입했다.

     "작열의 화염이여."

     쟈넷의 말에 화염이 호응한다.

     냉기가 수증기와 함께 불에 삼켜진다.

     눈앞에 창백한 화염이 일어났다.

     불의 기세가 단번에 강해진다ㅡㅡ쟈넷의 승리다.

     쟈넷은 숨을 고르면서 이마의 땀을 닦았다. 마술사들과의 승부에는 이겼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쟈넷 님, 서두릅시다."

     구르마스가 불타는 벽을 발로 부쉈다.

     곧이어 손에 든 대걸레를 휘둘렀다.

     쟈넷은 숨을 들썩이면서, 뒤를 따랐다.

     발치에는 실신한 마술사가 몇 명. 구르마스의 대걸레가 닿지 않는 위치에서, 병사들이 틈을 노리고 있다.

     "빛이여!"

     쟈넷은 빛의 구슬을 병사들의 앞에 출현시켜다

     "터져라!"

     주문과 함께 빛이 터졌다. 주변이 새하얗게 된다.

     "쟈넷!"

     쟈넷은 데니스의 손에 이끌려, 가까운 방으로 들어갔다.

     빛의 구슬을 터트린 뒤라서, 세상이 갑자기 어둡게 느껴진다.

     쟈넷은 손을 더듬어 문을 잠갔다. 자물쇠는 곧장 부서질 것 같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문의 저편은 아직 화염이 불타고 있을 것이다. 문의 자물쇠는 약간 열기를 띄고 있다.

     방에는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그다지 쓰지 않는 침구 정도가 놓여있는 방이다.

     "호수다."

     숨을 들썩이면서, 데니스가 말했다.

     데니스가 연 창문의 밑에, 호수가 보인다. 날이 기울기 시작한 것일까. 수면은 약간 붉게 물들어 있다.

     "뛰어내리기에는 무리겠는데."

     데니스가 중얼거렸다.

     "구르마스, 조금만 시간을 벌어."

     건물이 아슬아슬한 라인으로 세워진 모양이라서, 창밑은 절벽. 수면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있다.

     "알겠습니다."

     구르마스는 놓여있던 침구를 문 앞에 쌓아나갔다.

     "어찌할 셈이냐, 쟈넷."

     문 저편이 소란스럽다. 퉁퉁하고 문을 두들기기 시작한다.

     "아버지, 얼음의 마술을 부탁할 수 있나요?"

     "얼음?"

     쟈넷은 설명할 틈도 아깝다는 듯 눈을 감았다.

    ㅡㅡ청의 물방울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할 수밖에 없어.

     쟈넷은 호수를 바라보았다.

     "물의 용이여!"

     쟈넷의 말에 호응해서, 거대한 물기둥이 호수에서 솟아났다. 물로 된 용은 꽈리를 틀면서 창가까지 올라왔다. 물로 된 몸에는 수류가 휘몰아치고 있다.

     "동결하라!"

     쟈넷의 의도를 알아챈 데니스가 올라온 용을 향해 얼음마술을 날려서 그 수류를 고정시켰다. 창에서 호수까지 포물선으로 된 얼음 미끄럼틀이 나타났다.

     "서둘러!"

     데니스가 외치고는 얼음 위로 뛰어서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쪽은 이제 됐어. 이쪽으로 와, 구르마스! 홍련석을 줘."

     숨을 들썩이면서, 쟈넷은 구르마스를 불렀다.

     그대로 얼음 위로 뛰려다가, 몸이 기우뚱거리며 흔들린다.

     "무모하십니다."

     떨어질 뻔한 쟈넷을 구르마스가 안아 올렸다.

     "이대로 뜁니다."

     구르마스의 말에 알았다고 하고는, 쟈넷은 안겨진 채로 마력과 돌을 문에 던졌다.

     "작열!"

     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열풍이 방에서 솟구친다.

     쟈넷을 안은 구르마스는 창문에서 뛰었다.

     점점 녹는 얼음의 미끄럼틀을 타고 붉은색으로 물든 물로 뛰어들자, 큰 물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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