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1 복잡한 기분의 성룡왕
    2022년 01월 20일 08시 50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35/

     

     

     알드가르즈는 뭐하나 생각해서 우르마푸르르한테 물어보니, 가장 가까이 있는 산 정상에 있고 가르쳐줬다.

     

     이슈무갈드를 데리고 정상으로 가자, 그곳에 절벽 위에서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흰 용의 모습이 있었다.

     

     깎아지른 절벽의 가장자리에 몸을 눕힌 하얀 용은, 언짢다는 듯 꼬리를 휘두르면서 눈밑에 펼쳐진 경치에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알드가르즈."

     

     "......무슨 일인가. 나는......음? 거기 있는 용은......"

     

     알드가르즈가 상체를 일으키며 내 뒤쪽을 바라보자, 이슈무갈드는 몸을 웅크리더니 고개를 숙였다.

     

     "......설마, 이슈무갈드인가? 맞지? 내가 잘못 보았을 리가 없지. 하지만, 어째서 여기에?"

     

     이슈무가드는 여태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눈을 깔았다.

     

     "고향이 불타버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큰일이 일어났는데,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나태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니.....한심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알드가르즈가 숨을 삼키며 얼어붙었다. 이쪽을 보고 있지만, 난 그 시선에서 도망치듯이 눈을 돌렸다.

     

     "고향을 떠난 몸이어서 부끄럽지만, 저도 뭔가 할 수 없나 생각해서 찾아왔습니다. 어떤 잡일이라도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며 알드가르즈를 다시 바라보는 이슈무갈드에게, 나는 절벽에서 지상의 경치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아아, 괜찮아. 이제 그리 멀지 않았으니까."

     

     "뭣이?"

     

     이상하다는 듯 이쪽을 보는 이슈무갈드에게 미소 짓자, 그는 절벽에 다가가서는 지상을 보았다.

     

     산맥에 둘러싸인 땅. 길게 뻗은 강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에 있고, 나무가 채벌 되어 널찍해진 공간.

     

     그곳에 있는 것은 갈색 흙바닥이 아닌, 원기둥 모양으로 깊게 파인 구멍이었다.

     

     여러 마을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구멍에는, 용국 재건을 위해 모인 길드 멤버와 다크엘프와 수인들이 움직이고 있다.

     

     아마 용국은 곧장 부활할 것이다.

     

     

     

     

     [이사]

     

     알드가르즈는 모두가 새로운 용의 나라에 이주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마지막으로 지하로 이어지는 구멍으로 향했다.

     

     상공에서 용의 나라를 내려다보며, 날개를 펼쳐 천천히 강하를 시작한다.

     

     각 층계에는 이미 크고 작은 여러 용들이 걸어 다니고 있었는데, 알드가르즈를 눈치챈 자는 몸을 바로 하며 고개를 숙였다.

     

     깊게 내려가도 크리스탈에서 나오는 빛 덕분에 용의 나라 안은 밝다.

     

     얼마 안 지나 지하층에 도착하자, 알드가르즈는 자신이 살 예정인 성을 올려다보며 움직임을 멈췄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가만히 성을 바라본다.

     

     "......멋지군. 이 정도의 성은 또 있을 리가 없지."

     

     알드가르즈가 그렇게 말하자, 나중에 내려온 이슈무갈드도 성을 보았다.

     

     그리고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알드가르즈와 성을 교대로 바라보다가, 끝내는 아무 말 없이 입을 다물었다.

     

     설마, 성룡왕의 성이 자신의 성보다 작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었으리라.

    728x90

    '판타지 > 최강 길드 마스터의 일주일 건국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3 서니의 하루  (0) 2022.01.21
    212 용국 관광  (0) 2022.01.21
    210 새로운 용의 나라와 이슈무갈드  (0) 2022.01.20
    209 성룡왕의 결단  (0) 2022.01.19
    208 분화를 멈추다  (0) 2022.01.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