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0 새로운 용의 나라와 이슈무갈드
    2022년 01월 20일 06시 48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34/

     

     

     새로운 용의 나라를 만들기 전, 나는 어느 장소로 갔다.

     

     "여어."

     

     내가 말을 걸자, 고양이처럼 둥글게 말고서 잠을 자던 이슈무갈드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음......무슨 일인가, 귀인이여."

     

     "아. 조금 할말이 있어서. 이슈무갈드는 용의 나라를 나와서 여기로 왔다고 했지?"

     

     "음, 그 이야기인가. 귀인은 용의 나라로 가고 싶어 했으니. 왜 여러 드래곤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 나라를 나왔는지 신경 쓰이겠지."

     

     "그, 그래. 좋은 나라였다고 하니까......"

     

     나는 이슈무갈드의 추측에 애써 메마른 미소를 지으며 애매한 대답을 했다. 이슈무갈드는 꼬리를 휘두르더니,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

     

     "흠......내가 어린 시절 때부터, 용국은 평화롭고 완만한 시간이 흘러가는 땅이었다. 하지만 용의 나라에 드래곤들이 너무 모인 탓에, 나라 바깥에는 드래곤이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뭐, 나도 그중 하나지만......용의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아무것도 모른 채 죽어간다고 생각하니, 왠지 두려워졌다."

     

     "두려워? 따분해서 뛰쳐나간 게 아니었고?"

     

     "......젊은 시절의 혈기였지. 마치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며 몸이 점점 썩어가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던 거다. 하지만, 나라를 벗어난 덕에 좋은 경험도 많이 했다. 하늘에서 본 여러 경치. 다른 드래곤이 없는 호수에서의 삶. 그리고 고생고생해서 이 숲의 영역을 만들었고......전부 그 나라에 있었다면 못할 경험이었지."

     

     그렇게 중얼거리고, 이슈무갈드는 꼬리 끝을 흔들거렸다.

     

     "그렇구나. 그럼 용의 나라에 뭔가 감정은......예를 들어 향수는 없어?"

     

     "......그게, 요즘은 이상하게도 용의 나라의 일이 떠오르더군. 성룡왕님은 잘 계시나? 귀인이 갔으니 직접 만났겠지?"

     

     "어, 어어......잘 지내고 있었어."

     

     "여러가지로 떠올리면 그리움도 솟아나는 법이지. 한번 보러 가볼까."

     

     진심으로 그리워하는 듯 중얼거리는 이슈무갈드에게,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실은 말이야, 이유무갈드. 용국 파브닐 말인데."

     

     그렇게 운을 떼자, 이슈무갈드는 이쪽을 돌아보았다.

     

     "분화......아니, 산이 불을 뿜어서 말이야. 불에 삼켜지고 말았어."

     

     ".....................뭐? 산이 불을 뿜는 건 몇 번 본일이 있지만, 설마 용국이? 모두 무사한가?"

     

     "진정해. 모두 무사히 피난했어. 지금은 내가 복구를 도와주고 있어."

     

     그렇게 대답하자, 이슈무갈드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 그래......아니, 고맙다. 용국에 있던 자로서, 감사를 표하마."

     

     "아, 아니, 신경쓰지 마. 나한테도 잘못이 있는 느낌이 있고......"

     

     "음? 지금 뭔가 말했나, 귀인이여."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런가."

     

     이슈무갈드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 조용해졌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나한테도 용국의 부흥을 돕게 해 줄 수 있을까. 물자를 옮기는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을 텐데?"

     

     "그래. 그럼 바로 가볼까. 새로운 용국으로."

     

     "음? 지금 바로?"

     

     "그래, 바로 도착해."

     

     "난 빨리 나는 건 잘 못한다만......."

     

     "괜찮아, 바로 도착해."

     

     "그, 그런가. 귀인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지금 바로 나가기로 하지."

     

     그런 가벼운 대화를 하며, 나와 이슈무갈드는 성에서 나왔다.

     

     그의 앞을 이끄는 것처럼 공중으로 날아올라서, 방향을 확인했다.

     

     "용국은 저쪽일 텐데, 귀인이여."

     

     뒤늦게 날아오른 이슈무갈드에게 고개를 좌우로 젓고서, 난 북쪽 방향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멀찍이, 마치 새가 모인 것처럼 하늘을 메운 수많은 용들의 모습이 있다.

     

     "저기다."

     

     그렇게 대답하자, 이슈무갈드는 눈을 부릅뜨며 얼어붙었다.

     

     "저기가 새로운 용국의 장소다."

     

     "......저곳, 이라니......설마 산 하나둘 너머에 있는 넓은 숲이 있는 곳, 인가?"

     

     "오오, 잘 알고 있네. 역시 전직 숲의 주인이야. 정확히 커다란 산 둘을 넘은 곳에 있어, 저곳을 개조해서 용국을 만들고 있는 중이야."

     

     그렇게 대답한 나는, 절규하는 이슈무갈드를 돌아보았다.

     

     "가까운 편이 돕기 쉽겠지?"

     

     "......너무 가깝군."

     

     나의 말에, 이슈무갈드는 겨우 그렇게 대답했다.

     

     

     

     

     "오오, 인간의 왕이여! 너희 동료는 정말 대단하구나! 보고 있는 사이 건물이 완성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새로운 용국 예정지에 내려앉자, 블랙드래곤 우르마푸르르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그런 말을 해왔다.

     

     "오, 정말 즐거워 보이네."

     

     "그래. 조용한 나날도 좋지만, 이렇게 자극적인 광경도 재밌지. 드워프들이 건물을 짓는 모습을 보고 잘 만든다고 감탄했떤 일도 있었지만, 이 광경은 그에 비할바가 아냐. 이야, 정말 재미있군."

     

     그런 말을 하면서도, 우르마푸르르는 지하를 파는 나의 길드멤버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쪽을 본 것은 지상에 내려온 잠깐 뿐이었다.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우르마푸르르의 등을 향해 말을 걸었다.

     

     "오늘은 손님을 데려왔어."

     

     "손님? 나의?"

     

     우르마푸르르는 물음표를 띄우면서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이슈무갈드를 보고는 약간 고개를 들었다.

     

     "음? 너는......설마, 개구쟁이 이슈무갈드인가?"

     

     "그, 그 이름은 그만둬."

     

     우르마푸르르가 놀라움을 금치 못한 기색으로 한 말에, 이슈무갈드가 무심코 대답했다.

     

     "세상에, 살아있었다니! 작았을 무렵에 뛰쳐나가서는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아서 죽었다고만 생각했거늘.....이야, 놀랍구만.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우리가 몇 번이나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는데, 설마 이런 먼 곳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가?"

     

     "그, 그래. 난 이 심연의 숲이라는 땅에 영역을 만들고 살고 있었다."

     

     "이 개구쟁이야! 잘난 체 하지 마라!"

     

     "시, 시끄러! 우르마 아저씨는 그러니까 젊은이들한테서 틀딱이라고 듣는 거다!"

     

     "뭐!? 누구냐, 틀딱이라고 말한 놈은!?"

     

     대화가 무르익기 시작한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라면 괜찮아 보인다. 이슈무갈드도 용의 나라의 용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정말 신경 쓰이는 일이 있다.

     

     "......우르마 아저씨에다, 개구쟁이 이슈무갈드......다른 녀석의 별명은 뭘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비틀었다.

    728x90

    '판타지 > 최강 길드 마스터의 일주일 건국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2 용국 관광  (0) 2022.01.21
    211 복잡한 기분의 성룡왕  (0) 2022.01.20
    209 성룡왕의 결단  (0) 2022.01.19
    208 분화를 멈추다  (0) 2022.01.19
    207 성룡왕의 실력  (0) 2022.01.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