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07 성룡왕의 실력
    2022년 01월 19일 14시 45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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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31/

     

     

     내가 검을 들자, 알드가르즈는 어딘지 기뻐 보이는 모습으로 입을 벌리더니, 사지를 땅에 디디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자 가볍게 벌린 입안이 어슴푸레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어, 어이!?"

     

     나는 그걸 목격하고서, 서둘러 옆으로 뛰어 알드가르즈의 정면에서 벗어났다.

     

     그후, 알드가르즈의 입이 크게 열리며, 눈부신 빛이 시야를 하얗게 메웠다.

     

      나 따위는 순식간에 파묻힐 정도로 거대한 빛의 격류다. 이 빛의 격류는 내 눈앞의 공간을 대기와 함께 삼켜버리더니, 단번에 화구 가장자리까지 도달했다.

     

     화구의 주변을 벽처럼 두른 산맥에 빛이 격돌하자, 아무런 저항도 없었던 것처럼 뻥 뚫린다.

     

     그야말로 레이저 빔 같은 빛의 브레스다.

     

     컬러드래곤의 브레스라면 최악의 경우 결계 없이 직격 당해도 죽지는 않지만, 이 브레스는 격이 다르다. 맞지 않도록 피하는 편이 무난할 것이다.

     

     알드가르즈는 내가 피한 것을 확인하자, 입에서 브레스의 잔재 같은 하얀 불길을 피어 올리며 웃었다.

     

     "후하하하하! 잘 피했다! 자, 더욱 간다!"

     

     알드가르즈는 기분 좋다는 듯 그리 말하고는, 입가에서 흰 빛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이어이......연속으로 쏘는 거냐고."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는, 재빨리 알드가르즈의 뒤로 돌아가도록 달렸다.

     

     이윽고, 알드가르즈는 입을 벌리며 그 하얀빛의 브레스를 방출했다.

     

     내가 달린 바로 뒤에 흰 빛이 반짝이나 생각하면, 이번에는 그 빛이 이쪽을 향해 움직인다. 알드가르즈가 브레스를 토하면서 고개를 돌린 것이다.

     

     하얀 빛의 브레스는 호를 그리며 나를 쫓아오면서, 화구의 벽을 깎아나갔다.

     

     "연속으로 쏠 수 있는 데다 장시간 내리쬘 수도 있다니 너무 무서워!"

     

     나는 칭찬섞은 대사를 말하면서 브레스를 피했다. 아무래도, 알드가르즈도 브레스를 뱉으며 정확히 조준을 맞추는 건 못하는 모양이다.

     

     진심으로 움직이며 여유롭게 피할 수 있다.

     

     브레스를 피하기 위해 기세좋게 땅을 박찬 나는, 단번에 알드가르즈의 측면까지 돌아갔다. 알드가르즈의 목이 한계 부근까지 꺾이며, 나를 추적하며 브레스를 토하고 있다.

     

     "셰잇!"

     

     강하고 짧게 숨을 내뱉으며, 나는 알드가르즈의 등에 접근하며 검을 휘둘렀다.

     

     나의 검이 알드가르즈의 하얗고 아름다운 날개를 찢어발기거나, 큰 상처를 등에 낸다......그렇게 예상했지만, 설마 하던 감촉이 돌아왔다.

     

     거대한 유리를 깨트리는 듯한 감각과 소리. 그리고 공기에 전해지는 높은 진동음.

     

     그 특유의 소리와 감촉을 확인한 순간, 나는 땅을 박찼다. 다음 순간에는 조금 전까지 내가 있던 공간을 흰 섬광이 채워버렸다.

     

     "결계마술이라고......!?"

     

     나는 공중에서 알드가르즈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입에 담았다.

     

     최강 클래스의 용이 결계까지 친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공중에서 스킬을 써서 공격을 되풀이했다.

     

     "[플레임 턴]!"

     

     내가 전력으로 내지른 공격에 의해 알드가르즈의 결계가 3장 파괴되었고, 마지막으로 발동된 불기둥이 알드가르즈에 가까스로 닿았다.

     

     큰 대미지는 입히지 못한 모양이지만, 알드가르즈는 눈을 휘둥그레하며 이쪽을 보았다.

     

     "꽤 하지 않는가......!"

     

     알드가르즈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크게 회전시켜서 나를 향해 꼬리를 휘둘렀다.

     

     하지만 그 일격은 나의 결계 2장을 파괴하는 데에 그쳤다.

     

     "뭣이!?"

     

     나는 예상외의 사태에 동요를 금치 못한 기색의 알드가르즈에게 접근하여 검을 휘둘렀다.

     

     "[5단 베기]!"

     

     스킬에 의해 초고속으로 휘둘린 나의 검은 알드가르즈의 날개를 날갯죽지부터 베어버렸다.

     

     알드가르즈가 참지 못하고 불분명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린다.

     

     내가 또 한쪽의 날개도 베어버리려 하자, 알드가르즈의 얼굴이 이쪽으로 향했다. 입에서는 흰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쳇."

     

     혀를 차며 옆으로 뛰어 회피하자, 알드가르즈의 브레스가 나의 바로 옆구리를 지나쳤다.

     

     그 여파로 결계가 한 장 깨진다.

     

     "노타임 브레스라니 반칙적인데."

     

     내가 그렇게 말하며 결계를 다시 치고 있자, 알드가르즈가 이쪽을 바라보며 입을 몇 번이나 뻐끔거린다.

     

     뭔가를 하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한 직후, 알드가르즈의 몸에 익숙한 희뿌연 빛에 휘감겼다.

     

     ".......뭐?"

     

     나의 얼빠진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 회복마술을 당당히 쓴 성룡왕은 그 자리에서 날개를 재생시키기 시작했다.

     

     "아니아니아니......어이어이어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날개가 재생되는 광경을 지켜보고 말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

     

     라스트보스급의 몬스터가 회복마술까지 쓸 거라고 누가 생각할까. 그런 것은 괴롭힘에 불과하다.

     

     그것도, 사용한 것은 단 한 번밖에 못하는 변신 등에 의한 회복이 아닌, 마력에 의한 평범한 회복마술인 것이다.

     

     내가 아연실색하고 있자, 날개가 부활한 알드가르즈는 땅을 박차고는 날개를 파닥거린다.

     

     뭘 할 셈인가 생각했는데, 날개를 쓴 저공비행의 돌진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돌진이지만 말도 안 되는 속도.

     

     나는 지면을 구르면서 그걸 회피하고, 지나친 알드가르즈를 돌아보려고 몸을 후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보인 것은, 나에게 돌진하던 기세를 살린 채 상공으로 향한 알드가르즈의 모습이었다.

     

     공중에서 이쪽을 내려다보며 가볍게 입을 벌리는 알드가르즈를 보고, 나는 뛰어올라서 브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다리를 굽혔다.

     

     "아......"

     

     뛰어오르기 직전, 나는 시야에 비치는 화구의 상태를 깨달았다.

     

     벽은 3분의 1 이상이 날아갔지만, 그건 괜찮다. 문제는 지면에서 솟아나는 연기의 양이다.

     

     그 화구에, 알드가르즈는 그 흉악한 브레스를 쏘려 하는 것이다.

     

     "어, 어이! 그만둬!"

     

     내가 외치면서 공중으로 뛰어오르자, 마치 그걸 신호로 하는 것처럼 알드가르즈의 입에서 흰 빛이 나왔다.

     

     눈이 불타버릴 것 같은 눈부신 섬광.

     

     섬뜩한 그 광경에, 나는 비상마술로 단번에 공중으로 날아올라서는, 브레스를 계속 쏘는 알드가르즈의 옆머리에 발차기를 먹였다.

     

     있는 힘껏 기세를 살린 미사일 같은 드롭킥은, 이 엄청난 체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알드가르즈를 크게 날려 보냈다.

     

     다음 순간, 우리들이 싸우고 있던 산 쪽에서 땅울림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그것은 일어났다.

     

     연속된 폭발음과 땅울림과 함께, 하늘에 검은 연기과 홍련의 마그마가 분출되는 것이었다.

     

     분화에 의해, 하늘은 순식간에 검정과 빨강으로 뒤덮였다.

     

     바위가 날아다니는 와중,  나는 공중에서 이쪽을 보고 있던 라그레이트 일행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이탈하자!"

     

     내가 그렇게 외치며 날자, 라그레이트 일행도 서둘러 거리를 벌리며 더욱 상공으로 부상하였다.

     

     내게 얻어맞은 알드가르즈도 분화의 모습에 잠시 경직되었지만, 곧장 용국 주민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날지 못하는 용을 등에 태운 용들이 하늘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이 상공으로 날아오르는 와중, 분화는 더욱 기세를 더하였다.

     

     앗 하는 사이에 화구에서 분출된 분진과 마그마가 용의 나라가 있던 땅을 뒤덮어갔고, 용들은 그 모습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내가 분화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 라그레이트 일행이 다가왔다.

     

     "......나의 님, 어쩔까요."

     

     소아라가 그렇게 물어보자,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어떻게라니, 분화를? 분화는 지하의 마그마가 분출되는 거라고? 표면을 얼린다 해도 무리일 텐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하늘로 피난한 채로 분화의 모습을 바라보는 용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볼까."

     

     나중에 성룡왕의 비늘이나 피부 등을, 여러 가지로 받아내야겠어.

     

     그렇게 결심하고,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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