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09 성룡왕의 결단
    2022년 01월 19일 16시 15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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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33/

     

     

     용의 나라의 왕인 알드가르즈는, 현재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서 무수한 용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미안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산을 화나게 만든 자는 나인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괴멸적인 피해를 끼치고 말았다....."

     

     알드가르즈가 그렇게 사과하자, 용들은 웅성거리면서 동요하였다. 성룡왕이 사과한 것에 놀랐는지, 아니면 산을 화나게 한 일에 놀랐는지는 모른다.

     

     다만, 용들은 알드가르즈를 바라보는 채로 뭔가를 말하고 있다.

     

     알드가르즈는 그런 용들을 둘러보며, 말하기 어렵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 땅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용의 나라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알드가르즈가 그렇게 선언하자, 더욱 큰 동요가 용들 사이에 퍼졌다.

     

     "......나와 함께 가든 가지 않든 자유다. 다만, 새로운 땅은 깊은 숲이 있어서, 먹을 것은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알드가르즈가 거기까지 말한 차에, 내가 그의 앞으로 나섰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는 무수한 용들의 대군을 바라보며, 나는 소리 내었다.

     

     "내가 조금 설명을 해주겠다. 먼저, 저 산이 저렇게 된 것은 알드가르즈 탓이지만, 솔직히 저 산은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알드가르즈가 계기를 주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산은 분화했을 거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알드가르즈는 구원의 신을 찾아낸 듯 고개를 숙여 나를 보았다.

     

     "알드가르즈와 싸웠던 나한테도 일부의 책임이 있다. 그러니, 내가 신천지를 너희들에게 제공하마. 장소는 여기에서 훨씬 남서쪽의 땅. 심연의 숲이라고 불리는 깊은 숲이다. 강한 마물도 많지만, 너희들한테는 대단한 상대도 아닐 거다. 그곳에 성과 주거지를 제공하겠다."

     

     내가 그렇게 고하자, 용들은 감탄의 목소리 같은 울음소리와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다지 부정적인 분위기는 아닌 것 같으니, 문제는 없어 보인다.

     

     "......성까지 마련해주는 건가."

     

     라며, 알드가르즈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뭐 한두 달 정도는 걸리겠지만, 만족할만한 걸 마련해줄게."

     

     "......면목없군."

     

     알드가르즈의 그런 대사에,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용의 나라는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되었다. 처음에는 용국 주민들 중 몇 마리가 반대를 하며 태어나고 자란 땅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어떻게든 모두가 옮기기로 정해졌다.

     

     그러고 나서 1개월이 걸려 용들은 심연의 숲으로 이동하였고, 그걸 본 메아스와 렌브란트 왕국, 그리고 가란 황국이 망하여 생긴 여러 소국의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여 큰 소란이 일어났다.

     

     항공운송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다크엘프들이 간이적인 설명을 해줘서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또 새로운 전설이 탄생하고 말았다.

     

     용기사가 용 전체를 통솔하여 나라를 이동시켰다.

     

     그런 기상천외한 소문을 놀랍게도 과반수의 사람들이 믿는다고 한다. 사실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지만, 이쪽으로서는 나쁜 소문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날지 못하는 용이 있어서 약간 도와주기는 했지만, 그건 필요한 조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노스가 옥좌에 앉아있는 나에게로 달려왔다.

     

     "경! 지시하신 심연의 숲의 일부를 밀어버렸소!"

     

     "오, 빠르네. 그럼 그곳의 지면을 뚫어서 절구 모양으로 만든 다음 지저성과 주거지를 만들자. 이미 설계도틑 디그니티가 만들었으니, 전해줘."

     

     "예! 갔다 오겠소이다!"

     

     나의 지시를 받은 사이노스는 질풍처럼 빠르게 알현실을 나갔다. 옆에서는 엘레노아가 눈을 깜빡거리며 사이노스가 나간 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모습에 웃으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렸다.

     

     여태까지는 심연의 숲 안쪽에 지아이 성이 있어서 나중으로 돌리고 있었지만, 지아이 성에서 보아 북측에는 숲과 험악한 산맥이 있을 뿐이다.

     

     이래서는 다소 방어 쪽이 약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지아이 성의 북측에 새로운 용의 나라를 만들게 한 것이다.

     

     동측의 방어력을 지탱하는 성과 던전을 가진 이슈무갈드한테는 조금 미안하니, 알드가르즈에 만드는 성은 이슈무갈드한테 준 성보다 작게 하자.

     

     그 대신, 용의 나라 전체를 만드는 거라며 억지로라도 납득시키게 하자.

     

     어쨌든, 이쪽은 지아이 성의 방어가 더욱 견고해졌고, 용의 나라는 이전보다 살기 쉬운 장소에서 번영할 수 있을 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옆에 서 있던 엘레노아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바라본다.

     

     "즐거워 보이네요, 주인님."

     

     "확실히, 즐거워."

     

     "괜찮으시면, 새로운 용의 나라의 구상에 대해 들려주세요."

     

     "음. 새로운 용의 나라는 말이지, 나선계단처럼 지하 깊숙이 파 들어가도록 생각하고 있어. 용의 크기를 생각해서 하나하나의 층계는 꽤 크지만, 그걸 고려해도 상당히 깊은 층계가 될 거야."

     

     "넓이도 상당해지겠네요."

     

     "맞아. 그래도 들어가지 못하는 용이 있으니까. 지금 있는 용들의 집을 그대로 쓰게 해야지. 깊은 층에 있는 건 기본적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용이겠지. 최하층에 알드가르즈의 성을 만들자, 완성되면 지상에서도 보일 정도로 높은 흰 미스릴 성이다. 물의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지만, 채광이 문제인데. 깊이 탓에 빛을 모으는 게 고역이야."

     

     "빛나는 버섯 등은 어떨까요? 전에 보고서에 올라왔었던 느낌이 드는데요."

     

     "오, 그런 게 있었어? 아아, 이슈무갈드의 지하 던전을 만들 때 그런 보고서가 있었던 기분도 들긴 해."

     

     "네. 아니면 크리스탈은 어떨까요? 지상에서 빛을 모을 수 있어서 그만큼 구멍을 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어떤 거지? 천장의 채광창처럼 만들 거야?"

     

     "아뇨, 지하까지 관통하는 거예요."

     

     "관통!?"

     

     축제의 준비를 하는 듯한 기분으로, 나와 엘레노아는 새로운 용의 나라의 건설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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