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 용의 가치관2022년 01월 18일 16시 25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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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나라에 내려서자, 크고 작은 용들이 라그레이트와 우리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고개를 들어서 이쪽을 바라보거나, 누운 채로 눈만을 움직여 이쪽을 볼뿐이었지만, 어째선지 이쪽을 이상하게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실하게 표정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흠. 여러 타입의 드래곤이 있구려! 와이번이나 렛서 드래곤도 있고, 컬러 드래곤도 보입니다."
이쪽을 보는 용들한테 질 수 없다며, 사이노스도 용의 나라를 신기하다는 듯 둘러보며 소리 낸다.
그걸 보곤 푸른 용이 사이노스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인간이여. 죽고 싶지 않다면 눈에 띄지 않도록 해라. 저 중에는 인간을 싫어하는 자도 많으니. 소란을 피하면 날벌레로 착각해서 꼬리를 휘두를 가능성도 있다."
"과연. 확실히 주변에 붕붕 날아다니는 벌레가 있으면 짜증 날 것이오. 드래곤 정도의 크기가 되면 인간이나 벌레나 다름없을 테니!"
사이노스는 그렇게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니, 아마 빈정거림을 섞은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이노스의 대범할 정도의 둔감함에 반쯤 어이없어하고 있자, 푸른 용도 같은 기분이었는지 한숨을 쉬고는 먼저 걸어갔다.
향한 곳은 산맥에 뻥 뚫린 커다란 구멍이었다.
거대한 산이라서 위화감은 없었는데, 다가가 보니 그 구멍의 크기가 실감되었다.
높은 동굴의 천장을 올려본 뒤, 나는 다음으로 입구 바로 옆에 앉아있는 용을 보았다.
동굴의 입구가 너무 커서 감각이 이상하지만, 그 용도 꽤 커다랗다.
아마 이슈무갈드와 마찬가지로 30미터 가까이는 될 것이다. 검고 맨들 거리는 광택이 있는 비늘에다가, 접혀있어도 몸의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커다란 날개가 있다.
"오, 블랙드래곤인가."
내가 그리 중얼거리자, 블랙드래곤이 조용히 이쪽으로 시선을 보내온다.
그걸 보고, 푸른 용이 서둘러 나를 돌아본다.
"바, 바보같은......인간 따위가 말을 걸만한 분이 아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입을 열지 마."
푸른 용이 목소리를 낮추며 그렇게 말하자, 블랙드래곤이 얼굴을 이쪽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푸른 용에게 말을 건다.
".......호오. 이 땅에 인간이 오다니, 몇백 년 만인가."
블랙드래곤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푸른 용이 황급히 블랙드래곤을 바라보았다.
"예. 바깥에서 온 드래곤을 맞이하러 갔더니, 이 인간들이 등에 타고 있어서....."
"흠......설마, 우리 동료를 수하로 거느린다는 말인가? 아니, 그건 그렇고 모르는 종족이다만....."
블랙드래곤이 그렇게 말하자, 푸른 용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꼬리를 내린다.
"아, 아뇨, 본 적이 없는 드래곤입니다만, 아마 인간의 말을 알 때까지는 성장한 렛서 드래곤이겠죠."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만......뭐, 적의는 없는 모양이다. 지나가라."
블랙드래곤은 그렇게 말하고는 우리들을 보았다.
"문지기인가."
내가 그렇게 말하자, 푸른 용이 하늘을 우러러본다.
"무, 문지기......이 나라 최강인 우르마프루루 님을 문지기 취급이라니....."
"후하하하! 재미있는 인간이다! 돌아갈 때 다시 찾아오거라. 바깥의 이야기를 들려주게나."
우르마프루루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흔들었다.
"호오. 그럼 안내해줄까? 이런 산에서 계속 있는 것도 한가할 테니."
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렇게 대답하자, 우르마푸르르는 기침을 할 정도로 웃으면서 꼬리를 지면을 쳤다. 땅울림이 일어나는 와중, 푸른 용은 날개로 우리를 가리더니 우르마푸르르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 그럼, 이만......자, 빨리 가!"
푸른 용은 그렇게 말하면서 우리를 내쫓듯이 동굴 안으로 보냈다.
"정말......내가 없었다면 너희들은 벌써 짓밟혔을 거라고. 딱히 그래도 상관없지만, 나라를 방문한 자가 있으면 왕의 장소까지 안내하는 게 내 일이니....."
불평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푸른 용을 바라보면서, 사이노스가 웃으며 나를 보았다.
"경. 그건 그렇고, 조금 전의 드래곤은 재미있는 녀석이었구려."
"그래. 나중에 또 대화하러 가자."
우리들이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 동굴 앞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횃불의 불그스름한 빛이 아닌, 희고 부드러운 빛이다.
그리고 그 빛을 배경으로 떠오른 것처럼 세워진, 인공의 건축물 같은 것이 있다.
다가가자, 원래 넓었던 동굴이 안에서 더욱 넓어졌고, 천장에 이르러서는 둥근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산의 정상 부근에 구멍이 있는 모양이다. 그곳에서 태양빛이 내리쬐서, 동굴에 빛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 빛에 휘감기는 듯, 검고 거대한 성이 우뚝 서 있다.
투박한, 마치 사각형의 탑 같은 형태의 성이다. 하지만 그 벽면과 문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조각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상부에는 네 마리의 용의 상도 놓여있다.
"벽면에 새겨진 조각은, 역사인가?"
"호오. 잘도 알아챘군. 역시 인간들은 머리가 좋은가."
푸른 용이 그렇게 말해서, 나는 고개를 들어 벽면의 조각을 다시 바라보았다.
용이 나는 모습, 거인 같은 무언가와 싸우던 모습, 산 같은 정상에서 용이 포효하는 모습.
그런, 무언가의 장면을 그려놓은 듯한 조각이 여럿 새겨져 있었다.
"그야 보면 알지."
나는 진심으로 푸른 용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푸른 용은 어째선지 내 대답에 감탄한 듯 그르릉거렸고, 잠시 후 그 블랙드래곤도 여유롭게 지나갈만한 거대한 문 앞에 섰다.
그리고 한번 울어재꼈다. 그러자 그 거대한 문이 혼자서 바깥을 향해 열렸다.
두터운 금속제의 양문이었는데, 누가 여는 기색도 없었다.
그 문이 열리자, 눈앞에 광장이 펼쳐졌다. 벽에는 많은 창문이 열려있어서, 성의 내부를 어슴푸레 비추고 있다.
약간 어두운 성의 안은 안쪽 마루가 올라와 있고, 내벽과 천장에도 장식이 새겨져 있다.
눈앞의 층계에는 20미터 이하의 중간 크기의 용이 몇 마리 있고, 안쪽 마루에는 눈을 감은 새하얀 용이 누워있다.
희미한 빛 속에서 하얀빛을 발하는 듯한 그 용은, 문이 열림에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20미터 정도로 보이는 그다지 크지 않은 용이었지만, 그 용은 컬러 드래곤보다도 강대하다고 이해가 갔다.
그보다, 이 성은 원룸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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