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00 <번외편> 용의 나라
    2022년 01월 18일 08시 23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24/

     

     

     고대에서부터 살아온 드래곤이 다스리는 용국. 그 나라가 존재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서, 여러 소문이야 있지만 실제로 확인한 자는 없다.

     

     그런 전설상에 존재하는 나라.

     

     그 나라를 확인한 자가 나타난다면, 그것만으로도 용사로 취급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목격자를 알고 있다.

     

     "흠. 장소는 북동쪽이다. 깊은 숲을 지나면 가장 높은 산이 있을 거다. 그 산을 넘어가면 있지."

     

     30미터를 넘는 거대한 드래곤이 그렇게 말했다. 거친 비늘이 특징인 어스드래곤이다.

     

     어스드래곤 이슈무갈드는 머리를 지면에 갖다 대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흠, 가면 알겠지. 너도 올 건가, 이슈무갈드."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이슈무갈드는 내게서 시선을 돌렸다.

     

     ".......난 어머니의 분부를 어기고 독립하려고 나라에서 나왔다. 조금 돌아가기 껄그럽군."

     

     그렇게 말한 이슈무갈드는 한숨을 쉬어서, 때마침 근처를 걷고 있던 생산직의 소녀를 숨결로 날려버렸다.

     

     가출소년이냐, 너.

     

     

     

     그렇게 약간 소란을 피웠지만, 나는 이제야 용국을 목표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왠지 평소보다 쭉쭉 하늘을 날아가는 용의 모습이 된 라그레이트에 올라타서, 나는 지상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다.

     

     "경! 기대되지 않소이까!"

     

     내 대각선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사이노스가 그렇게 말하자, 내 옆에 앉은 소아라가 미소 짓는다.

     

     "후후......신혼여행......후후후후......"

     

     소아라가 뭔가를 중얼거리면서 나한테 달라붙지만, 건드리지 않기로 하자.

     

     참고로 신혼여행이라는 명목의 각국 주유 시찰은 한번 갔었다. 내게 죄는 없다.

     

     그건 제쳐두고, 용의 나라다.

     

     성룡왕이 다스리는 나라, 파브닐. 그것이 용국의 이름이라는 모양이다.

     

     가장 높은 산의 정상을 넘어가면 깊은 절벽이 펼쳐져 있고, 좌우를 둘러싸는 것처럼 산이 늘어선 속에, 용의 나라는 고요히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뭐, 다크엘프들이 사는 숲을 지나가는 형태로만 갈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니, 평범한 인간들은 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자, 이슈무갈드가 설명했었던 높은 산이 보였다.

     

     그야말로 우뚝 솟았다는 말이 어울리는, 크고 아름다운 산이다. 구름이 없어서 정상까지 다 보이지만, 어쩌면 평소에는 구름으로 가려져서 정상까지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삼각형으로 솟은 산의 정상은 하얗게 물들어 있어서, 왠지 고결하고 청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름은 영봉 이오르문가르드라고 한다.

     

     "라그레이트, 위를 타고 넘는 느낌으로 가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라그레이트는 울음소리를 내며 날개짓을 한다.

     

     기세 좋게 상승해서는, 산보다 높은 하늘에서 산을 내려다본다.

     

     아름답고도 엄숙한 환경을 보이는 정상을 지나치자, 길게 뻗은 산맥이 이어진 광경이 나타났다.

     

     높은 산도 낮은 산도, 제각각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장대한 자연 그대로다.

     

     그리고 그 산들에 둘러싸인 형태로 부자연스럽게 열린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에는 크고 작은 드래곤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중에는 산을 도려내어 뚫은 듯한 형태의 커다란 동굴의 입구 같은 구멍도 있다.

     

     "여기가, 용의 나라인가."

     

     나는 아래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자연스레 그리 중얼거렸다.

     

     왜냐면, 여러 드래곤이 백 마리 단위로는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있는 것이다. 장관이다.

     

     "호오! 소인도 이런 드래곤 투성이의 장소는 처음 보았소이다! 소재의 산더미구려!"

     

     사이노스가 그렇게 말하며 웃자, 라그레이트가 싸늘한 눈길을 사이노스에게 보냈다.

     

     그러자, 소아라가 언짢아하며 사이노스를 탓한다.

     

     "안 된다고요? 모처럼 조용히 살고 있으니, 드래곤들은 부드럽게 대해줘야 해요. 그래, 뭔가 먹이라도 사냥해서 주는 건 어떨까요. 예쁜 드래곤이 있다면 길러보고 싶고요."

     

     소아라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라그레이트가 언짢은 울음소리를 낸다.

     

     라그레이트가 진짜로 화나면 위에 탄 우리들은 낙하하는 신세가 되는 걸 이해하고 있는 걸까.

     

     "오, 우리를 깨닫고 몇 마리가 날아오고 있소! 하지만 경계심이 너무 없구려, 경."

     

     "뭐, 최강의 종족인 드래곤들의 나라가 누굴 경계하겠냐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용의 나라라는 것은 이곳 하나만 있다는 뜻인가."

     

     사이노스에 대답에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소아라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째서요? 다른 용의 나라가 있을 가능성은 없나요?"

     

     "다른 용의 나라가 있다면 약간은 경계할 테고, 설령 동맹국이라 해도 모르는 드래곤이 온다면 조금 더 경계심을 갖고 여러 드래곤을 데리고 용건을 들으러 오겠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그렇구나 하면서 수긍했다.

     

     "자, 어떤 드래곤을 만나려나."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우리한테 다가오는 세 마리의 용을 내려다보았다.

     

     5미터 정도의 푸른 용 하나와 2미터 정도의 용 둘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선두에서 나는 푸른 용은, 가볍게 공중을 선회하면서 우리의 앞에 오도록 날아왔다. 목이 길고 커다란 날개가 있는 타입이다. 날개가 큰 대신 팔은 없다.

     

     푸른 용은 라그레이트를 보다가, 우리를 눈치챘다.

     

     "......오랜만에 바깥에서 태어난 용종 분인가 생각했지만, 단순한 인간의 애완동물이었습니까......나라에서 정한 일이니, 이쪽으로."

     

     푸른 용은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한 발 앞서 작은 용들을 데리고 지상으로 돌아갔다.

     

     그걸 본 사이노스가 라그레이트의 등을 손바닥으로 친다.

     

     "으하하하! 애완동물!"

     

     사이노스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라그레이트가 꼬리로 사이노스의 머리를 있는 힘껏 쳤다.

     

     "으윽, 오, 오오......!"

     

     휘청거리면서 머리를 감싸는 사이노스를 내버려 두고, 나는 팔짱을 끼며 탄식했다.

     

     "글쎄......저 녀석들이 용종지상주의일 뿐인지, 아니면 이 나라가 이런 문화인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소아라가 쓴웃음을 지으며 이쪽을 바라본다.

     

     "어느 쪽이든, 인간은 경시될 가능성이 높네요."

     

     "흠, 어떤 취급을 받을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소아라와 서로 웃었다.

    728x90

    '판타지 > 최강 길드 마스터의 일주일 건국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 용의 왕  (0) 2022.01.18
    201 용의 가치관  (0) 2022.01.18
    199 결혼식 비화②  (0) 2022.01.18
    198 결혼식 비화①  (0) 2022.01.18
    197 이제부터의 렌렌  (0) 2021.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