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98 결혼식 비화①
    2022년 01월 18일 01시 34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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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222/

     

     ※ 최근 작가분이 한편을 더 써서 생존이 확인되었기에 번역에 들어감.


     [엘레노아의 증언]

     

     저, 엘레노아는 현재 직함에 왕비라고 하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그래요!

     

     주인님과 결혼이에요!

     

     아아, 이 무슨 일인가요. 이런 일이 현실에 일어날 줄은......!

     

     그것은, 그야말로 결혼식 3일 전.

     

     제가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하고, 일을 도와주러 온 미라와 이후의 나라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때.

     

     그래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은 어딘가 달랐습니다.

     

     마치 미래에 일어날 3천세계에서 다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행운이 내려올 징후라고 할만한 작업량이었습니다.

     

     거기다 대낮부터 연이어 문제가 일어나서, 주인님께 부탁해서 몇 명의 손을 빌려 문제의 해결을 할 정도로 바빴던 것이었어요.

     

     

     

     주인님의 나라. 다시 말해 주인님의 우리들의 자식이라 할 수 있는 에인헤랴르의 일.

     

     그렇다면, 이 작업량은 오히려 기쁜 일.

     

     돌고 돌아 주인님께 공헌한다는 실감이 샘솟아요.

     

     그렇게 생각하여 하루의 일을 끝내고 지친 상태로 서류를 손에 든 미라와 함께 의자에 앉아있자, 주인님께서 갑자기 제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고운 입술 모양을 저를 위해 바꾸어, 신탁을 내려주신 것이에요.

     

     "이번에. 결혼식을 할 테니 준비를 부탁해. 상대는 너와......"

     

     저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결혼식?

     

     너!?

     

     저를 말하는 건가요!?

     

     "주, 주인님!?"

     

     아아,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의자채로 넘어져서, 옆에 서 있던 주인님께 얼굴을 들이박게 되었습니다.

     

     "앗.......! 괜찮아? 일단 바빠 보이니, 나중에 자세히......"

     

     "아, 아뇨아뇨아뇨아뇨! 저, 저는 연중무휴로 일할 수 있어요! 자, 자 결혼식에 대해 들려주세요!"

     

     "결혼식!?"

     

     제가 외치자, 미라가 눈을 부릅뜨며 고개를 들어 올리더니 저랑 주인님을 교대로 바라봅니다.

     

     "아아, 그래. 미라도 포함이야."

     

     "에엑!?"

     

     미라한테서 들어본 일이 없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불의의 일격을 가한다고 하는 깜짝 선물의 진수를 체득하셨네요.

     

     하지만, 그건 그렇고 이 얼마나 로맨틱한 프로포즈인가요.

     

     얼굴이 열 때문에 삶아질 것 같아요. 보아하니, 미라의 얼굴도 눈과 입이 휘둥그레한 얼빠진 표정 그대로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네요.

     

     그럼 안 돼요.

     

     이것은, 결혼식 준비 이외의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아요.

     

     좋아, 카르타스와 로렐한테 일을 떠넘기도록 하죠.

     

     아아, 오늘 밤은 달이 한층 더 예쁘네요.

     

     

     

     [세디아의 증언]

     

     깜짝 놀랐어.

     

     이 세계의 종말이 와도 이 정도로 놀라지 않을 정도로.

     

     함께 있던 서니는 당당한 모습이었지만, 나는 정말 뭐가 뭔지......

     

     그건 그렇고, 대장도 조금 더 말을 골라서 하지......

     

     뭐가 싫냐니, 그걸 듣고 울고 말았던 자신이 제일 싫다고.

     

     

     

     마을의 순찰과 약간의 쇼핑을 끝내고 성으로 돌아오자, 정문을 지나친 바로 앞에 서니가 뭔가를 하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서니는 웬일로 평범한 로브가 아닌 주인님 특제의 연녹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평소에는 귀찮다며 달지 않는 마력 향상의 티아라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반지와 팔찌, 목걸이를 꺼내서 어느 걸 차야할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미간에 주름을 약간 짓던 서니가, 신음소리를 내며 반지의 구멍을 바라보고 있다.

     

     "......매직아이템을 장비해서 싸워야 할 정도의 상대냐?"

     

     내가 그렇게 묻자, 서니는 후욱~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콧김을 세게 내뿜으며 일어섰다.

     

     그리고 내 모습을 확인하려고 위에서 아래까지 둘러보고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다.

     

     "......이겼다."

     

     "뭐가?"

     

     서니의 영문모를 대사를 들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정문 쪽에서 대장이 사이노스를 데리고 걸어왔다

     

     그리고, 나와 서니를 본 뒤에 사이노스한테 얼굴을 돌린다.

     

     "성에 있잖아."

     

     "세, 세상에! 아니, 확실히 방금 전까지는 성에 없었을 터입니다만.....으으음?"

     

     두 사람은 그런 대화를 하며 걷다가, 우리의 앞에서 멈춰 섰다.

     

     옆에서는, 방금 전의 매직아이템을 전부 장착한 서니가 가슴을 펴며 대장을 올려다보고 있다.

     

     "무슨 일인가요, 대장?"

     

     내가 그렇게 묻자, 대장은 서니의 우쭐해하는 표정에 눈을 깜빡이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 이번에 결혼식을 할 테니 준비를 부탁해."

     

     "네? 대장과 리아나 왕녀의? 몇 개월 후인데요?"

     

     내가 놀라서 그렇게 묻자, 대장은 내 눈을 보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3일 후야. 너랑 서니도 괜찮다면 어때?"

     

     대장의 그 말에, 나는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리 대장이라 해도 식사에 초대하는 것처럼 결혼식에 초대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여 '뭐야 이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며, 분노의 창끝을 자신에게 향하고 있었다.

     

     아니아니아니아니, 지금의 말로 우는 건 이상해.

     

     하지만 대장과 결혼하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건 분명하다.

     

     내가 이 정도라면, 서니는 더 많이 울고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해서 옆을 보니, 서니는 드레스의 옷자락을 손가락으로 집어 들더니, 우아하게 대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기쁘게......마스터께 영원의 사랑을 맹세합니다."

     

     서니이이이이이!?

     

     수백 번이나 연습한 가극의 대사처럼 억양 있는 말이 서니의 입에서 술술 나오는 걸 듣고, 나는 깨달았다.

     

     서니는 어딘가에서 미리 대장의 결혼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언제 결혼식 이야기가 나와도 좋도록 준비하고 있었던 거다.

     

     내가 눈물을 흘리며 서니를 보고 있자, 서니는 이겼다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았다.

     

     이 녀석은......

     

     

     

     [로자의 경우]

     

     "로자, 결혼식 열자."

     

     "누구의?"

     

     "나와 엘레노아, 미라, 서니, 세디아, 소아라......"

     

     "아하하하하! 역시 보스는 호쾌하네!"

     

     "그래, 너도 어때? 나하고."

     

     "나도? 그거 좋지! 아하하하!"

     

     "그렇지? 이왕이면 한 번에 하는 편이 편하겠지?"

     

     "아하하하! 보스답네, 그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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