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특전지장】테나와의 문화 차이
    2022년 01월 06일 12시 34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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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80/

     

     서적판 '사신 애버리지' 1권의 특전 시리즈 제2탄입니다.

     시간순으로는 전편 09와 10의 사이가 됩니다.


     앙리의 권속이 되어 함께 살게 된 테나였지만, 그 생활의 출발은 결코 순조롭지는 않았다. 그 원인은, 앙리가 갖춘 던전의 생활환경이 이 세계의 준으로 말하면 너무나 비상식적이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자라면 던전이 주거지라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로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생활을 보내는 자가 그녀 외에도 있다면, 속세를 벗어나 연구에 매진하는 마도사나, 뭔가의 사정으로 도망 생활 중인 자 정도다.

     

     테나로서는 뭐든지 처음 경험하는 일이어서, 여러가지로 의문을 품거나 깜짝 놀라는 일을 반복하게 되었다.

     

     

       ◆  ◆  ◆

     

     

     먼저, 처음으로 그녀가 신경쓰인 점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밝은 던전의 각 방이었다.

     마치 실외에 있는 듯한 밝음이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테나가 주변을 둘러보며 광원에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작은 태양이 떠 있었다.

     

     "저기, 왜 던전 안에 햇님이 있나요?"

     "없으면 생활리듬이 깨져. 그리고 태양빛이 없으면 작물을 키울 수 없고."

     

     문제는 그게 아니다. 테나가 묻고 싶었던 것은, 목적이 아니라 왜 이런 곳에 해가 있느냐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던전 크리에이트] 스킬의 힘과 앙리의 이세계 지식 및 발상이 조합되어 실현된 것이라서, 태양의 원리를 물어본들 앙리 자신도 대답할 수 없었지만.

     

     하지만 앙리의 대답 속에서 다른 신경쓰이는 점을 발견한 테나는, 간이 태양보다도 그쪽에 정신이 쏠렸다.

     

     "네? 작물, 이요?"

     

     그걸 들은 앙리는, 테나를 실내 채소밭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그곳은 상당한 넓이의 방이었다. 테나가 자랐던 촌락의 작은 집이라면 그 방에 몇 채나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그 방을 몇몇 구획으로 나눠서, 과일과 야채를 심어놓은 것이다.

     

     "더, 던전 안에 밭이......"

     "조만간 수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비닐하우스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실내의 밭이라니, 촌락에서 밭일을 거들었던 테나로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놀람에 얼어붙었지만, 앙리한테는 그리 의외로운 발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점에 놀랐다고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과일과 야채를 심는 건 앙리가 스스로 했지만, 실내 채소밭의 구획 자체는 던전 크리에이트의 기능에 속해있다.

     하는 자가 없을 뿐이고, 기능으로서는 처음부터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이어서 두 사람은, 실내 채소밭에서 가장 가까운 부엌으로 향했다. 수확한 야채를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실내 채소밭과 부엌이 인접해 있다.

     

     "대, 대단한 부엌잉네요!"

     "그래? 마음껏 써도 돼."

     

     테나가 보기에는 궁전의 주방이라고 생각될만한 설비가 갖춰져 있지ㅡㅡ테나는 왕궁의 주방 따윈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상상 속에서다ㅡㅡ만, 앙리가 보기에는 지구의 주방수납공간과 비교하여 약간 뒤떨어지는 설비였기 때문에,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두 세계의 문명 격차가 크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감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 후, 앙리는 테나를 욕조로 안내했다.

     문을 열자, 목욕탕의 목욕통에는 이미 더운물이 담겨있었다.

     

     "욕조는 저기, 언제든 들어갈 수 있어."

     "어, 언제든 들어갈 수 있나요......?"

     

     애초애, 개인의 주거지에 욕조가 있다는 일 자체가 이 세계에서는 비상식적이다.

     특히 테나가 살던 시골의 촌락 출신이라면, 몸을 씻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물의 물이나 강이나 샘 등에서 하는 것이고, 욕조 자체를 본 적이 없는 자도 드물지 않다. 사실, 테나 자신도 보는 것이 처음이다.

     그런 그녀여도, 말로만 듣던 욕조와 비교하여 눈앞의 욕조가 규격외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욕조를 안내한 후, 앙리는 테나에게 창고를 안내했다.

     

     "저기, 창고에 식량이 전혀 없는 모양인데요."

     "상하지 않게 아이템박스에 넣어두었으니, 나중에 꺼낼게."

     "아, 아이템박스!?"

     

     [아이템박스] 스킬 자체는 유니크스킬이 아니라서, 이 세계에 앙리 이외에도 가진 자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상당히 레어한 부류에 속한다.

     

     아무래도 주거뿐만이 아니라 주인도 규격 외라는 점을 새삼 실감한 테나는, 경직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  ◆  ◆

     

     

     경악이라는 것은 체력과 정신력을 매우 소모하는 감정이다.

     보는 것들 모두에 놀라던 테나는, 주거지의 견학이 끝날 무렵에는 피곤 때문에 녹초가 되어있었다.

     

     "괜찮아?"

     "괘, 괜찮아요! 반드시 익숙해질게요."

     

     다시 말해, 현시점에서는 괜찮지 않다는 말이다.

     앙리도 안내하는 도중에 테나의 반응을 보고, 자신과 그녀 사이에 생활환경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차이가 있음은 깨닫고 있었지만, 깨닫는다 해도 별 수 없는 일이다. 테나의 기준에 맞추어 생활 수준을 낮춘다는 선택지도, 당연히 각하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겠지만, 모르는 일이 있으면 물어봐."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테나는 며칠 뒤 어느 정도 익숙해지게 되지만, 그것은 인간족의 적응력이 높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녀가 여러가지로 포기했기 때문인지는 그녀 자신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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