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속편~평균지장(平均之章)~】13 : 전율의 결말2022년 01월 06일 09시 45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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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나서 어느 정도 지나서, 우리들은 교황의 호출로 그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방에는 나와 교황 이외에도, 테나, 리리, 레오노라의 모습이 있다.
오레인은 목수 일로 돌려보냈다. 그래도 성궁을 다시 가져가는 짓은 하지 않았다.
원래 레오노라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하지만, 사후처리가 완전히 끝난 뒤에 돌아간다고 하여 당분간 여기에 머문다고 한다.
"각국에서의 회신이 있었어?"
"예, 거리에 따라 약간의 시간차는 있었지만, 회답이 올만한 나라에 관해서는 거의 대답하였다고 말해도 좋겠지요."
"회답이 올만한 나라?"
오지 않는 곳도 있나?
"성광교의 총본산인 루크시리아 법국과 그 나라의 영향이 강한 나라는 문전박대를 당해버려서, 회답이 없습니다. 앙리 님의 사자인데도 그런 불손한 대응이라니......"
"거긴 그대로 놔둬."
"알겠습니다."
좋은 상태냐고 묻는다면 의문이 들지만, 어차피 그런 부류의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는 건 어려워 보인다. 지금은 항의도 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그러자 그는 옆에 놓아둔 커다란 자루를 들어올리더니, 집무용 탁자 위에 놓았다. 무거워 보이는 자루였는데, 안에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많은 돈이 들어있는 모양이다.
나는 자루의 입구를 열어보았는데, 예상대로 금화가 가득 들어찬 것이 보였다.
"???"
뭐야 이 돈은?
"이것은 각국에서 회답과 함께 보내준 것입니다. 이것도 매우 일부입니다만."
??? 청구서가 아니라 돈을 보내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람?
"회답이 글귀는 제각각 다르지만, 취지는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내용?"
"그렇군요. 요약하자면......원하는대로 돈을 낼 테니 공격하지 말아 주세요, 라는 걸까요."
"뭐?"
벌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 영문을 모르겠다.
"아하, 어쩌면 네가 말했던 [성의를 금전으로 표현할 용의가 있다]라는 말을, [금전으로 성의를 보여라]라는 의미로 알아들은 게 아닐까? 그리고 아키가 각국을 돌아다녔던 것도 협박을 위한 시위였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되는 거야!?
솔직하게 사죄하고 배상금을 지불할 셈이었는데, 이런 취급은 너무하지 않아?
"그래서, 어떻게 대처하지요?"
교황의 물음에, 나는 당분간 고민했다.
"각국에 받아들였다는 내용으로 대답해."
그래, 이것이 이 이상 소동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대답일 거다. 결코 돈에 눈이 멀어서가 아냐.
각국에서 건네준 돈은 일단 국고로 돌리고, 그중 몇 할을 방위비로서 아키의 파견비로 쓰기로 했다.
◆ ◆ ◆
정신을 차리자, 나는 전날 세 신한테서 심문회를 받았던 방에 서 있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나는 방의 중간의 단 위에 올라가 있었고, 전방에 탁자에는 소피아와 안바르, 그리고 신족의 '나'가 앉아있었다.
"그럼, 보고회를 시작한다."
신족의 '나'가 선언을 했다.
하지만, 보고회라고 해도......
"그래도, 상황은 대략 알고 있지만 말이야."
"네, 일의 전말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두 번째로 불러낸 이유란.
"걱정 말라고, 딱히 혼내려고 부른 건 아냐."
"인족령과 마족령을 위협하는 거대한 상을 어떻게 하라고는 말했지만, 쓰러트리거나 봉인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니까요. 주변의 토지를 배회하는 일이 사라진다면, 멋지게 해결했다고 말해도 되겠죠."
"수고했어."
네 신의 승인을 받고서,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일 파괴하라거나 봉인하라고 말했다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만. 그것도 그 상......앙릴키퍼였던가? 그게 나중에 똑같은 짓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다."
"오늘 여기로 오게 한 것은, 그 일에 대한 확인을 하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그걸 증명해라 좋을지.
"어떻게 하면 증명이 돼?"
"뭐, 그 상이 말을 듣는지에 관해서는 믿을 수 밖에 없겠지. 권속인이 있는 이상은, 아마 웬만한 일이 아닌 한은 괜찮을 거야."
"당신이 제대로 관리한다 말에 대해서도, 맹세한다면 믿기로 할게요. 이쪽의 앙리가 후견인이 된다고 하니까요."
"응."
아무래도 신족인 내가 거들어준 모양이다. 솔직히 고맙다.
"알았어. 다른 나라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할게. 이러면 괜찮아?"
"뭐, 괜찮겠지."
"네, 그거면 상관없어요."
"이걸로 한 건 해결."
조금 전에는 설레발을 쳤지만, 이번에야말로 괜찮다고 생각하여 다시금 가슴을 쓸어내렸다.
◆ ◆ ◆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산책하면서 아키의 상태를 보려고 신전의 근처까지 찾아왔다.
일련의 소동 후에 다시 세워진 울타리의 앞에, 많은 신자들이 모여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서, 나는 무심코 자신과 맞지 않는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고 말았다.
몰래 섞여들어서 올려다보자, 가면 너머로 보이는 아키는 엉덩이를 지면에 붙이고 두 다리를 가장자리로 내놓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숨기라고 부탁한 결과, 이 모습으로 지내게 된 모양이다.
참고로, 나는 그 현장을 본 일은 없지만 밤이 되면 옆으로 누워서 잔다는 소문도 있다.
주변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작게 손을 흔들자, 나를 의식했는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기도하던 신자들은 움직이는 사키를 보고 겁먹어하는 게 아닌, 오히려 매우 흥분하는 기색이다. 아무래도 신상이 움직이는 것 자체는 이미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이 나라 사람들도 정말 배짱 있다.
재주껏 지내는 모양인 아키의 모습에 만족한 나는,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푸른 하늘의 밑을 걸어갔다.
울타리 주변에 설치된 새전함은 보지 못한 걸로 하자.
이상, 평균적인 일상편(?)이었습니다.
3권 발매 기념으로 신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건곤일척 파일벙커♂」
https://ncode.syosetu.com/n1310dh
뾰족한 성능의 무기를 손에 넣고 만 청년의 이야기. 판타지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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