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속편~평균지장(平均之章)~】10 : 소중한 것2022년 01월 06일 02시 25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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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가 아니라던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그것에 대해, 나는 딱히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도 생각한다.
그게 전부가 아니고 살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돈이 소중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사신상이 희희낙락하며 금화를 주우면서 덫이 있는 쪽으로 유도되는 것은 결코 내 탓이 아니고, 그걸 본 동료들의 질렸다는 눈으로 나를 향하는 것에는 유감의 뜻을 표하고 싶다.
◆ ◆ ◆
"이것이 그?"
"예, 신상에 바칠 금화입니다."
교황이 내어준 것은 그가 말한 대로 금화였다. 하지만, 그 사이즈가 평범한 금화와는 크게 다르다. 왜냐하면, 나의 몸 둘레와 같을 정도의 크기다. 물론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번 작전을 위해 만든 것이다.
"무거워."
"아니, 가벼울 정도라고. 전부 금으로 만들었다면 이 정도에 그치지 않을 거다."
그것도 그런가.
레오노라의 말대로, 이 특대 금화는 전부 금으로 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쇠로 모습을 만든 다음에 금을 얇게 감싼 것뿐, 다시 말해 금도금이다.
"정말 이걸로 그 상이 낚일 거라 생각해?"
레오노라의 제안은, 이 특대 금화로 사신상을 봉인마법진까지 유도하는 것이었다.
마침 원래 사신상이 서 있던 단상이 여러가지로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곳을 결행 장소로 선택했다.
다만, 단상이 있는 곳은 사신전의 바로 옆이며 교국의 중심에 가깝기 때문에, 주민들한테는 작전을 결행하는 동안 사신전으로 피난하도록 하였다.
"그 상의 행동패턴이 너에 기반한다면, 잘 될 거다."
"왜?"
"왜냐니, 만일 네가 길에 떨어진 금화를 발견했다면, 반드시 주울 거잖아?"
실례하기는.
아무리 나라 해도, 길에 떨어진 금화를 주을 리가.....
"그야......."
"안 그런다고 단언할 수 있나?"
신경쓰여서 손으로 잡을 것은 확실하다.
"단언하지만, 그건 나만 그런 게 아냐. 다른 사람들도, 길에 금화가 떨어져 있으면 줍지 않겠어?"
"그래? 뭐, 그래도 딱히 문제는 없다. 어찌 되었든 네가 줍는다면 신상도 주울 테니."
왠지 속는 기분이 든다.
"어쨌든 작전은 진행되고 있어서 이제 되물릴 수 없어. 잘 되기를 믿고 금화를 설치하자."
"......알았어."
참고로, 이 특대 금화의 설치는 나와 레오노라와 교황이 담당한다. 오레인은 봉인마법진을 설치하고 있고, 테나도 그걸 도와주고 있다.
그건 그렇고, 이 금화 무거워. 셋이서 분담해서 작업하고는 있지만, 정말 중노동이다.
"무거워."
"투덜대지 말고, 서둘러. 신상이 여기로 오기 전에 설치해야만 하니까."
"알고 있어."
나는 구시렁거리면서 특대 금화를 같은 간격으로 설치하였다. 그리고 전부 설치하자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 손으로 들어서 옮기지 않고 아이템박스에 넣어서 옮기면 되지 않았나?
...................
...................
.......몰랐던 것으로 해두자.
"앙리 씨!"
"앙리 님."
"응?"
말을 건 쪽을 보니, 오레인과 테나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봉인마법진은 설치를 끝낸 모양이다.
"그쪽은 끝났어?"
"네, 마법진은 전부 설치했습니다."
"언제든 괜찮아요."
"좋아, 준비는 완벽해."
우리들은 사신상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조금 쉬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봉인마법의 봉인이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거야?"
"그렇네요. 빛의 힘으로 사악한 자의 활력을 빼앗는 결계 같은 것을 상상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잘만 되면, 저 상도 원래의 단순한 동상으로 돌아갈 거라고 성녀신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활력을 빼앗는 결계라. 무섭네.
좋아, 마법진 안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자.
원래부터 들어갈 생각은 없었지만.
"테나도 봉인마법진 안에는 들어가지 말도록 해."
"네? 아, 네. 알겠어요."
사신 비스무리한 나는 물론이고, 그 권속인 테나도 같은 부류일 것이다. 위험한 것에는 접근하지 않는 게 안전을 위함이다.
◆ ◆ ◆
"왔다, 예정대로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잠시 쉬고 있자, 레오노라가 먼 곳을 보면서 고했다. 그쪽을 보니, 확실히 그 사신상의 모습이 보인다.
이걸로 총 3번째의 만남이다. 그리고 부디 이걸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
"숨자."
"그래."
우리들 5명은 근처의 숲 속으로 몸을 숨기며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우리들이 지켜보는 사이, 천천히 다가오던 사신상은 가장 앞에 설치된 거대 금화를 눈치챘는지, 멈췄다.
"...................."
"...................."
"...................."
"...................."
"...................."
마른침을 삼키며 동향을 주시하고 있자, 사신상이 왠지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 도대체 뭘 하는 거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리들 앞에서, 사신상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한 발 한 발 특대 금화에 다가가서......재빨리 금화를 주워 들었다.
그것은, 왠지 뒤가 켕기는 느낌의 움직임이었다.
"앙리, 너......"
"내가 아냐."
레오노라의 시선이 따갑다.
"줍는 건 예정대로지만, 저 움직임은 조금......"
"그러니까, 저건 내가 아냐."
최근에야 알게 된 사이인데, 오레인의 안에서 나의 인상이 꽤 내려간 것이 느껴진다.
"앙리 님......"
"부탁이니 내 말 좀 들어."
설마 테나까지 나를 돌아볼 줄이야.
"앙리 님께서 금화를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마련해 드리겠습니다만."
"그건......."
그렇게 연이어 특대 금화를 주워 모으면서 이동하는 사신상.
처음에는 주변의 상황을 둘러보았지만, 도중부터는 주변에 눈길도 안 주고 금화를 줍는 데에 집중한다.
"아, 이런. 이대로 가버리면 봉인마법을 발동할 수 없어. 앞서 나가야 해."
"그렇네요, 서두르죠."
사신상은 금화를 주우면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게 보이지만, 사이즈가 큰 만큼 실제로는 상당히 빠르다.
"달려!"
레오노라가 재촉하자, 우리들은 서둘러 단상이 있는 장소를 향해 달렸다.
새삼스럽지만, 조금 더 마법진과 가까운 장소에서 대기하는 편이 좋았을지도. 그럼 이런 식으로 서둘러 달릴 필요도 없었는데.
방구석 폐인을 이런 식으로 달리게 하지 말아줬으면 해.
"어떻게든 먼저 도착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
사신상은 아직 조금 떨어진 곳에 있지만, 슬슬 목적의 단상이 보인다.
"좋아, 때에 맞췄다!"
"빨리 배치를 해주세요!"
며칠 전까지 사신상이 서 있던 단상의 위에는, 원형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그 원주상에 정삼각형을 그리듯이 성검, 성창, 성궁을 배치하게 되어있다.
레오노라, 교황, 오레인 3명이 제각각 성스러운 무기를 하나씩 들어 치켜드는 역할을 맡았고, 나와 테나는 근처에 놓아둔 앙릴아머에 탑승해서 사신상이 마법진에서 벗어나려 할 때 막는 역할이다.
하지만 모습을 보이면 덫이라고 알아챌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신상이 마법진 위의 금화를 주울 때까지는 몸을 숨길 필요가 있다.
그렇게 우리들이 준비를 끝내고 숨는 것과 거의 동시에, 특대 금화의 산더미를 품은 사신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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