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부속편~평균지장(平均之章)~】07 : 함정
    2022년 01월 05일 08시 09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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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72/

     

     

     "왔습니다, 신상이에요!"

     

     테나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확실히 며칠 전에 보았던 거대한 사신상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점점 커지고 있어서, 이쪽을 향하여 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예상 궤도는 괜찮아보여?"

     

     내 물음을 들은 레오노라는 잠시 생각했지만, 이윽고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괜찮다. 이대로 가면, 틀림없이 덫을 설치한 부근을 지나가."

     "그래. 그럼 서둘러 그한테 전해줄래?"

     "아, 네. 알겠습니다!"

     

     덫의 설치와 운영의 지휘를 하고 맡고 있는 교황에게 연락하라고 옆에 있던 오레인에게 부탁하자, 그녀는 다가오는 사신상과는 반대 측에 해당하는, 구멍함정을 판 장소를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앙리 님. 하나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뭔데?"

     

     달려가는 오레인의 등을 보고 있던 나에게, 테나가 질문하였다.

     

     "만일 저 신상이 구멍함정에 떨어진다 치면, 그 뒤는 어떻게 하시나요?"

     "일단, 빠져나올 수 없도록 묻을래."

     "흐음, 그다음은?"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움직이는 원리를 판별해서 멈추게 한다던가......"

     

     솔직히, 희박한 소망이지만.

     

     "판별하지 못한다면?"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레오노라의 질문에, 나는 바로 대답했다. 멈추는 방법을 모른다면 이제 그 수 밖에 없으니까.

     

     "앙리 님......"

     

     테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은, 사신상이 나와 같은 모습이어서 그럴까.

     

     "뭐, 그렇군. 그럴 수 밖에 없겠지. 그 교황은 반대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가 설득할게."

     "그렇게 해줘. .......오, 슬슬 저쪽도 위험하구나."

     

     대화하는 사이에, 사신상은 꽤 근처까지 왔다. 이미 전신이 시야에 다 들어올 정도의 위치다.

     이대로 이곳에 머물면 짓밟히기 때문에, 우리들도 물러나기로 했다.

     구멍함정 근처에 숨어서, 사신상이 구멍에 지켜봐야만 한다. 그리고 만일 사신상이 구멍에 빠지지 않았을 경우는, 싸움을 걸 필요도 있다.

     만일을 위해 비장의 수도 준비했지만, 가능하다면 쓰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사신상 쪽을 바라보니, 사신상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어라?"

     

     지금, 뭔가 위화감이 들었는데......

     

     "앙리 님?"

     "어이, 왜 그래? 슬슬 가지 않으면 늦는다."

     "아, 응."

     

     테나와 레오노라의 재촉 때문에, 나는 조금 전 느꼈던 위화감을 신경 쓰면서도 그녀들과 함께 후방으로 물러났다.

     

     

       ◆  ◆  ◆

     

     

     "잘 될까요?"

     

     구멍함정의 근처에 있는 수풀 속에 몸을 숨기며 사신상이 덫에 걸리는 걸 기다리는 동안, 오레인이 나를 향하여 물어보았다.

     

     "잘 되지 않으면 곤란해."

     

     괜찮아, 괜찮을 거야.

     

     다만, 조금 전에 느꼈던 위화감이 왠지 마음에 걸린다.

     

     "온다."

     

     레오노라의 목소리에 구멍 쪽을 보자, 사신상이 육박하고 있었다. 이제 몇 걸음만 앞으로 나아가면, 구멍함정에 떨어질 정도에 있다.

     근처를 둘러보면서 천천히 걷는 사신상은ㅡㅡ!?

     

     근처를 둘러보면서!?

     의지가 없을 터인 사신상이?

     

     그러고 보니, 조금 전 보았을 때도 근처를 둘러보는 몸짓을 하고 있었다. 위화감을 느낀 것은 그 탓이었다.

     그리고, 스테이터스로 보았던 사신상의 설명에도 신경 쓰이는 문구가 있었다.

     

     

     [비생물적인 외모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지능도 갖고 있다]

     

     

     다른 부분에 정신이 팔려 흘려보내고 말았지만, 확실히 '지능'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위험해, 사신상한테 지능이 있다고 하면 전제부터 무너져버려.

     

     "앙리 님! 신상의 상태가......"

     

     내 걱정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똑바로 나아가서 구멍함정에 떨어질 거라 생각했던 신상은 구멍의 직전에서 멈춰서는 눈앞의 함정을 관찰하고 있었다.

     

     실패다.

     거기다가, 조금 전 테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끼익 하는 소리를 내며 목이 이쪽을 향한다.

     

     "제1안을 파기, 제2안으로 이행한다."

     "그래."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군요."

     

     내가 선언하자, 레오노라, 오레인, 교황 3명은 수풀에서 뛰쳐나가서 사신상과 대치했다. 제2안ㅡㅡ사신상의 파괴를 결행하기 위해서다.

     

     "테나."

     "네, 네에! 알겠습니다!"

     

     긴장하는 테나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든 말을 걸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나도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녀는 경험자인 반면 내 쪽은 미경험이니까.

     하지만, 일이 여기까지 이른 이상은 그런 말을 해도 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테나와 함께 준비한 비장의 수를 향해 서둘러 걸어갔다.

     

     

       ◆  ◆  ◆

     

     

     우리들이 몸을 숨기고 있던 수풀의 뒤쪽, 그곳에는 거대한 칠흑의 갑주가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던전 [사신의 성역] 20층 플로어보스ㅡㅡ사신의 갑주 앙릴아머다. 한쪽은.

     그렇다, 그곳에 자리 잡은 것은 두 칠흑의 갑주다. 둘 다 오리하르콘에 나의 가호를 부여한 강력한 칠흑의 리빙아머. 다만, 한쪽이 남성용 갑주인데 반해, 또 한쪽은 여성용의 갑주라는 차이가 있다.

     전자가 플로어보스, 후자가 이번에 새로이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누구나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탑승자의 자격이 있는 것은 사신과 관련된 자들 뿐. 이 세계에서 현재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는 자는 나와 테나, 임페리얼 데스와 신족의 '나' 뿐이다.

     권속이라는 의미에서는 눈앞에 있는 사신상도 해당될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이즈가 맞지 않으니 제외한다.

     

     "가자."

     "네!"

     

     테나가 전에 사용한 남성형 앙릴아머, 줄여서 앙릴아머1호에 탑승하는 것을 지켜보고, 나도 새롭게 만든 앙릴아머2호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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