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부속편~평균지장(平均之章)~】06 : 대책회의
    2022년 01월 05일 01시 41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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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71/

     

     

     "그럼, 대책회의를 시작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

     "맡겨만 주십시오."

     "저기, 저도 여기 있어도 괜찮나요?"

     

     나의 선언에, 대책 멤버들이 제각각 대답을 한다.

     테나는 이 자리의 양심 담당이라고 과언이 아니니, 부디 있어줬으면 한다.

     

     "다만, 시작하기 전에......"

     """"?""""

     "먼저 자기소개부터."

     

     먼저 상대의 프로필을 파악하는 부분부터 시작하고 싶다.

     

     "시계방향으로 이름과 직업, 그리고 잘 쓰는 무기와 스킬을 말해."

     

     그렇게 말하고서, 나는 원탁 왼쪽에서 나를 보며 앉아있는 연보라색 머리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저, 저부터요!?

     음~ 오레인입니다.

     성녀신님한테서 성궁을 받아서, 용사를 하고 있습니다.

     성녀신님의 명령으로 협력해 드리겠습니다.

     잘하는 것은 궁술이고, 빛마법도 쓸 수 있습니다."

     "현재는 성궁이 없어서 전직 활동 중인 수습 목수."

     

     정보가 부족한 것 같아서, 내 쪽에서 보충해주었다.

     

     "안 해요!

     전직하지 않는다니까요!

     그보다, 이 작전 동안만이라도 성궁을 돌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 싸울 수 없다고요......"

     

     확실히, 성궁이 없으면 그녀의 전투능력은 반감되는 정도가 아닐 것이다.

     나는 아이템박스에서 성궁을 꺼냈다.

     

     "돌려줘도 도망치지 않을 거야?"

     "무, 물론이죠!

     용사가 한번 나눈 약속을 뒤집지는 않아요!"

     "하지만, 조금은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했지?"

     "조금은......아, 아니에요!

     그런 생각하지 않았다니까요!

     부추기지 좀 마세요!"

     

     저택의 건설공사는 꽤 힘든 모양이니, 도망쳐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녀의 전투능력도 필요하니 성궁은 돌려주자.

     

     "자."

     "아아, 감사해요!"

     

     내가 손에 든 성궁을 내밀자, 오레인은 홱 낚아채듯이 그걸 가져가서는 두 번 다시 놓지 않겠다는 듯 끌어안았다.

     마치 새끼를 지키는 짐승 같은 모습이다.

     

     이거, 사건이 해결된 후에 다시 가져가기 어렵겠어......

     

     나는 잠시 그녀를 미지근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다음 인물에게 시선을 향했다

     다음 사람은 잘 아는 사이인 붉은 갑주 드레스를 착용한 마족 소녀다.

     

     "다음은 난가.

     내 이름은 레오노라=로마리엘, 마왕 폐하의 딸이다.

     어둠의 신에 의해 여기로 왔다. 잘하는 것은 격투와 불마법, 흑마법이다."

     "마음에 드는 인형을 항상 품고 있어서, 별명이 [인형공주]."

     

     그녀가 무릎 위에 품고 있는 인형을 신경 쓰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라서, 내가 보충해주었다.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좋아서 품는 것도 아냐!

     그보다, 이제 좀 떼어줘!"

     

     신족인 '나'라면 몰라도, 나로서는 뗄 수 없다.

     

     "혹시, 에리고르 씨의 따님인가요?"

     

     오레인이 질문을 한다.

     

     "음? 아아, 그렇다만......과연.

     그러고 보니, 폐하와 사천왕들이 던전에 도전할 때의 멤버였지."

     "네, 그때는 신세 졌습니다.

     에리고르 씨는 잘 지내시나요?"

     "너무 잘 지내서 곤란할 정도다.

     그 던전을 공략할 수 없었던 걸 꽤 분해하고 있어서,

     왕위를 내게 물려주고 던전 공략에 재도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

     필사적으로 말리고 있는 참이다."

     "아, 아하하......"

     

     아저씨, 의외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구나.

     

     나는 다음 사람에게 시선을 보냈다. 호화로운 법의를 입은 금발의 청년은 나의 시선을 받자,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저의 이름은 하빈, 우리의 신 앙리 님의 충실한 종복입니다.

     황공하게도, 이 신성 앙리 교국의 교황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앙리 님의 의지를 받아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장기는 지팡이를 쓴 근접 전투입니다.

     마법은 못 쓰지만, 앙리 님의 가호가 있으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때때로 폭주하니 주의 요망."

     

     이걸로 좋을까 생각하면서 보충해주자, 시끄러운 교황은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기, 하빈 씨? 지금 교황이라고 말씀하신 듯한데요......"

     

     오레인이 더듬거리며 물어본다.

     

     "그러고 보니, 당신들한테는 전하지 않았군요.

     그렇습니다, 이 신성 앙리 교국의 교황을 맡고 있습니다."

     

     아직 말하지 않았구나.

     오레인이 표정이 성대하게 경직된다.

     

     "그, 그리고 앙리 님이라면......"

     

     오레인이 내 쪽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교황에게 물어보았다.

     

     어쩔 수 없으니, 대신 대답해주자.

     

     "이름이 같아서 성가실지는 모르지만,

     이 나라에서 받드는 신한테서 명령을 받았다는 의미."

     "아, 그랬던 거네요."

     

     납득한 모양이라서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은 물론, 나의 종자인 금발 소녀.

     

     "아, 네. 테나라고 합니다.

     앙리 님의 종자를 맡고 있습니다.

     싸움은 잘하지 않지만, 레오노라 씨께서 가르쳐주신 흑마법은 쓸 수 있습니다."

     "최근, 파벌 전향의 징조 있음."

     "네?"

     

     내가 보충했지만, 테나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오레인은 내가 주는 시선에서 무슨 일인지 눈치챘는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테나의 가슴을 응시하였다.

     

     레오노라처럼 괴물급은 아니지만, 아직 발전하는 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위협적이다.

     

     나?

     묻지 마.

     

     "저, 저기......?"

     "앗!? 죄,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테나가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자, 오레인은 정신을 차리고는 사과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컴플렉스는 꽤 상당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대책위원장인 나.

     이름은 앙리.

     나도 싸우는 것은 잘 못하지만, 흑마법은 쓸 수 있어."

     "직업은?"

     

     음, 그걸 물어보네.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일부러 생략했는데.

     

     "......직업, 무직."

     

     주변의 시선이 미적지근해졌다.

     

     

     

       ◆  ◆  ◆

     

     

     

     그럼, 자기소개도 끝났으니 이번에야말로 회의를 시작하자.

     

     나는 중앙의 타원 위에 지도를 펼쳤다.

     지도상에는 사신상의 진로를 나타내는 붉은 선이 기입되어있다.

     그것은, 중앙에 위치한 교국에서 출발하여 타원형을 그리는 형태로 대륙의 북서부까지 뻗어있었다.

     

     "신상은 현재 마족령에 있어.

     그곳에서 이쪽으로 향해오고 있는데, 아마 내일 낮 무렵에 이 나라로 돌아와."

     

     나의 말을 듣고, 교황이 품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인형을 꺼내어 사신상의 현재 장소라 생각되는 지점에 놓았다.

     

     ......그 인형에 대해, 나중에 잠시 대화를 해야겠어.

     

     "이 나라에 돌아오는 내일이 기회.

     어떻게든 여기서 신상을 멈추고 싶어."

     "잠깐 괜찮을까?"

     

     레오노라가 가볍게 손을 들면서 발언의 허가를 구하였다.

     

     "왜? 레오노라."

     "막는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셈이지?

     파괴해도 좋은가?"

     "그것은......"

     "반대입니다! 앙리 님의 신상을 파괴하다니, 말도 안 됩니다!"

     

     교황이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닐 텐데!"

     "하지만 말입니다......"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레오노라와, 결사반대의 입장인 교황 사이에 언쟁이 시작되고 말았다.

     오레인은 레오노라에 찬성이고, 테나는 중립인 모양이다.

     

     "앙리, 너는 어떻지!?"

     "앙리 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스테레오로 물어보지 말았으면 해.

     일단, 나의 의견은.......

     

     "작전은 포획 우선."

     "음......."

     "오오, 역시 앙리 님!"

     

     레오노라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교황은 희색이 만연한 얼굴이다.

     

     "어째서지? 설마 너까지 파괴하기 싫다고 말하는 건가?"

     "그럴 생각은 없어. 더 단순한 이유."

     "단순한 이유?"

     "어떻게 부수려고?"

     

     그만큼 거대한 금속 덩어리, 인간의 손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건...... 그래, 던전 보스인 그 흑룡을 다시 빌리는 건 어때?"

     "각하. 파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주변국이 잿더미로 변할 것 같아."

     "그것도 그런가."

     "하지만, 그럼 포획도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은가요?"

     

     그걸 따지면, 약간 곤란해.

     

     "포획......구멍함정으로 붙잡는 느낌인가요."

     

     내 옆에 앉은 테나가 제안한다.

     구멍함정이라, 간단하지만 이 경우에는 가장 적절할지도 몰라.

     

     "준비할 시간이 한정된 이상, 그 정도밖에 없겠네."

     "문제는 내일까지 거대한 구멍함정을 준비할 수 있는지 말인데요......"

     "그건 맡겨주십시오.

     신도들을 총동원하면, 어떻게든 되겠죠."

     "부탁할게. 그리고, 만일 실패한 경우에는 포획을 포기하고 어떻게든 파괴하는 쪽으로."

     "파괴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확실히 방금 전 그렇게 말했지만, 제1안이 실패할 경우의 차선책으로서는 생각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완전한 파괴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다리에 상처를 입혀서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어."

     "과연, 그렇네요."

     "흠, 결정되었군. 이러면 되었나?"

     

     나의 발언을 듣고, 레오노라가 조금 전 사신상의 파괴를 반대했던 교황에게 물어보았다.

     

     "음, 앙리 님의 말씀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그럼 각자 준비를 시작해."

     "그래."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네, 앙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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