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속편~평균지장(平均之章)~】02 : 사신상 기동!2022년 01월 04일 07시 14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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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하며 정을 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같은 간격으로 세워진 말뚝 위에, 세로로 솟은 봉을 고정시켜나간다.
그것은, 사신상의 주변을 두르는 울타리를 세우기 위한 작업이다.
"어~이, 그 말뚝은 조금 더 오른쪽으로 기울여."
"이 정도?"
"그쪽은 왼쪽이고."
"너한테서 봐서 오른쪽이었냐!?"
나는 인부들이 작업하는 광경을, 사신상의 발끝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다.
일단은 내가 부탁해서 작업하는 것이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후우~ 이제 9할 정도는 완성한 건가?"
"그래, 조금만 더 하면 돼."
"좋아, 남은 것도 단번에 끝내자고."
"오우."
그건 그렇고, 좋은 날씨.
나는 자신의 안에서 솟아 나오는 졸음과 필사적인 싸움을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사신상에 가호를 부여했습니다]
!?
어디에선가 들려온 말에, 졸음이 단번에 가셨다.
......이런, 저질러버렸다.
닿은 채로 1시간이 지나버려서, 가호부여 스킬이 발동하고 만 것이다.
머리 위로 우러러보는 것처럼 올려다보니, 거대한 사신상을 감싸는 것처럼 어둠이 모이는 것이 보인다.
어둠이 상의 발치까지 감싸기 전에, 나는 일단 단상의 옆쪽으로 피신했다.
"? 어이, 뭐야 저거......?"
"음? 어이어이."
"앙리 님의 상에 뭔가 검은 것이......"
"저건 도대체......?"
불온한 기색을 눈치챘는지, 주위에서 울타리를 만들던 사람들도 작업의 일손을 멈추고 무슨 일인가 하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자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 사신상을 두른 어둠이 희박해진다.
어둠이 걷혔을 때, 그곳에 있던 것은 조금 전까지와 그리 다르지 않은 사신상의 모습이었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단순히 색이 검게 물들었다는 것 정도일까.
그리고 잘 보면, 이마에 테나의 얼굴에 있는 것과 같은 「S」의 글자를 옆으로 눕힌 듯한 각인이 떠올라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극적인 변화라고는 할 수 없다.
기우였던걸가.....하고 안도한 다음 순간,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졌다.
"...........................?"
이상하게 생각하여 위를 보자, 거대한 금속 덩어리가 나를 향해서 천천히 내려와서......우왓!?
나는 서둘러 구르는 것처럼 옆으로 도망쳐서, 간발의 차이로 내려치는 거대한 금속 덩어리의 밑에서 빠져나왔다.
그 직후, 그 금속 덩어리......사신상의 오른발은 단상 위에 큰 소리를 내며 착지했다. 단상에는 짓누른 사신상의 발밑에서 거미줄 모양의 금이 퍼져나가서, 그 압도적인 질량을 대변해주고 있다.
위험했어. 하마터면 짓눌릴 뻔했잖아.
하지만, 사태는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왼발이 들리더니, 단상 바깥의 지면으로 내리친다. 지면은 발 모양으로 파이더니, 지진이 주변을 뒤흔든다.
".............세상에?"
단상 위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아연실색하던 나였지만, 상이 멀어지면서 전체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비로소 사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도, 도망쳐!"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알았으니 달려, 짓밟힌다고!"
"우와ㅡㅡㅡㅡ!?"
경직되었던 주변 사람들도 사태를 파악했는지, 서둘러 사신상의 진행방향에서 도망친다.
몇 초 후, 주변에 세워놓았던 울타리의 일부가 사신상에 의해 부서졌다.
"오오!? 앙리 님!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어디에도 가지 않았어.
애초에, 저건 내가 아냐.
멀어져 가는 사신상을 향해 영문 모를 외침을 하는 교황의 머리를 쳐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그에게 다가가서 소매를 잡아끌었다.
"앙리 님?"
"부탁해, 저 상을 누군가한테 쫓아가게 해."
"알겠습니다."
사신상이 어디로 가서 뭘 하려는지, 향후의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도 그 정보가 필요하다.
"몇 명이 신상의 뒤를 쫓아갔으니, 곧장 정보가 들어오겠죠.
부디 앙리님께선 신전에서 기다려주십시오."
"고마워."
나는 교황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미 머리 정도만 보일 정도로 멀리 가고 만 사신상을, 불안한 기분으로 지켜보았다.
이제부터 어떻게 되려나......
어두운 장래를 생각하자 머리를 감싸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면서도, 지금의 나는 걸어가는 사신상을 지켜보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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