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출판기념 SS : 배부른 앙리 씨
    2022년 01월 04일 00시 10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62/

     

     

     ".................음......"

     

     각지에서 흘러들어오는 신앙에, 신족의 앙리는 눈을 반쯤 감았다.

     신족에게 있어 신앙이란 영양분 같은 것이며, 충분히 공급된다면 인간족이 느끼는 포만감에 가까운 감각을 얻는다.

     반대로, 신앙이 부족해지면 격한 배고픔이 덮쳐오는데 더해, 음식을 먹어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된다.

     

     애초에 '공포'의 권능을 가진 앙리가 얻는 신앙은 상당한 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흘러드는 신앙에 박차가 가해졌다.

     이유는, 인간족의 앙리가 쓴 자서전이다.

     그녀가 자신의 내력의 일부를 쓴 자서전은 교황을 경유로 퍼져나가서, 그걸 통해 앙리의 일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흘러드는 신앙의 양이 늘어난 것이다.

     

     "──────♪"

     

     인간은 배부르면 행복해진다. 그것은 인간족뿐만 아니라 신족도 마찬가지다.

     전에 없을 정도로 들뜬 느낌으로 춤추듯이 신전의 복도를 걸어가던 앙리는, 전방에 누군가 있음을 깨달았다.

     

     "앙리 님이시군요.

     ......? 왠지 기분 좋아 보이십니다."

     

     그 자는 사신전에서 앙리의 집사를 맡고 있는 임페리얼 데스였다.

     

     "인간족의 내가 쓴 책 덕분에, 신앙이 늘어났어."

     "호오, 그거 훌륭하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앙리는 임페리얼 데스와 헤어졌음에도, 여전히 춤추는 듯한 걸음걸이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흠......"

     

     그 앙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집사 불사황은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

     

     

     "후우......"

     

     자기 방으로 돌아간 앙리는, 칠흑의 천막 침대에 몸을 던지고서 만족스러운 한숨을 쉬었다.

     당분간 그렇게 누워있었지만, 이윽고 드러누운 채 침대의 옆으로 손을 뻗어서, 그곳에 놓여있던 한 권의 서적을 치켜들고 바라보았다.

     

     그것은, 인간족의 앙리가 쓴 그 자서전이었다.

     인간족의 앙리는 신족의 앙리한테도 견본을 한권 줬기 때문에, 근처에 소중히 두고 있는 것이다.

     

     인간족의 앙리와 신족의 앙리는, 원래 동일인물이다.

     다시 말해, 이 자서전은 신족인 그녀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앙리는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면서, 드러누운 채 자서전을 펴고 추억을 더듬는 것이었다.


     참고로, 서적의 판매 상황에 따라서는 대신에 「배고픈 앙리 씨」를 쓸 셈이었던 것은 비밀입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