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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장 외전(神之章 外伝)】어느 교황의 음모
    2022년 01월 02일 20시 24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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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59/

     

     

     신성 앙리 교국.

     폴테라 왕국의 일부에서 독립한 형태로 새로이 건국된 그 작은 종교국가에는, 상장이 되는 것이 두 개 존재하나.

     

     하나는 신전을 겸하고 있는 던전 '사신의 성역'.

     

     그리고 또 하나의 상징은ㅡㅡ

     

     "오오, 앙리 님! 우리의 신이시여!

     부디 저희들이 기도를 들어주소서."

     

     호화로운 사제복을 입은 금발 청년이, 무릎을 꿇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그가 기도하는 것은, 이 나라에서 받들고 있는 사신 앙리의 모습이었다.

     그렇다, '모습'이다. 본인이 아니다.

     사신 앙리의 모습을 본뜬 조각상을 향해, 그는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5 계층까지 있는 신전과 거의 같은 높이를 한 조각상.

     교황의 열의에 의해 대폭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여 쌓아 올린, 거대 앙리상이다.

     

     "후우, 앙리 님께 기도를 올린 아침은 후련하군요.

     후훗, 역시 이 조각상을 지은 건 정답이었습니다."

     

     따봉을 날리며 팔로 땀을 훔치는 교황.

     그의 말대로, 이 조각상의 평판은 교국에서 매우 높다. 원래도 신앙심이 높은 자들이 모였기 때문에 신상의 완성은 기뻐할 만한 일이었고, 그걸 제외해도 조각상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았다.

     완성도가 너무 높아서, 어떤 소녀가 맨얼굴을 드러내고 걸어 다닐 수 없게 될 정도로.

     

     "자, 그럼......"

     

     이 완성도가 높은 신상의 도면을 그린 것은 다름 아닌 교황이었으며, 거대 앙리상을 완성한 지금, 그의 의욕은 다음 목표를 향해 이미 달려 나가고 있었다.

     

     "모두의 앙리님 계획을 다음 단계로."

     

     

    ◆◇◆◇◆◇◆◇◆◇◆◇◆◇◆◇◆◇◆

     

     

     "앙~리~니~임ㅡㅡㅡ!!!"

     

     바깥에서 들려온 말에, 앙리는 무심코 머리에 손을 대었다.

     

     신족으로서의 앙리는 만날 기회가 그다지 없는 탓인지, 그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이 흑장미 저택에 보고하러 온다.

     앙리로서는 저택을 지어준 은혜 때문에 너무 매정하게 구는 것도 좀 그래서 내쫓지 않고 들이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게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것~좀~보~십~시~오ㅡㅡㅡ!!!"

     

     그의 말을 듣고, 앙리는 두통에 휩싸인 머리를 감쌌다.

     

     "보십시오, 앙리 님!"

     "도대체 뭐야?"

     

     문을 열고 들어온 교황은, 입을 열자마자 그렇게 고하였다.

     

     "후후후, 드디어 완성된 것입니다!

     모두의 앙리님 계획의 주력, 소형 앙리님상이!"

     

     그렇게 말하며 교황이 내민 것은, 손바닥 크기의 조각상이었다.

     하지만, 이세계의 지식을 가진 앙리로서는 피규어로만 보였다.

     

     "어떻습니까? 잘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이거, 어떻게 할 셈?"

     "물론, 모든 신도들에게 나눠줘서 언제든 기도를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이걸로 외국의 포교도 하고 싶군요."

     "인정할 수 없....."

     "이미 하루에 100개 정도까지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습니다.

     신도 모두에게 나눠줄 때까지,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요."

     "양산 체제를 구축!?"

     

     예상보다 사태가 악화되었음을 듣고, 앙리는 드물게도 경악의 목소리를 내었다.

     

     "이렇게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디자인의 제작에 착수해야......!

     그럼, 이제 실례하겠습니다!"

     "잠......."

     

     그렇게 말하고서, 교황은 질풍처럼 떠나갔다.

     뒤에 남겨진 앙리는, 포기하는 경지에 이르러 깊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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