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신지장 외전(神之章 外伝)】어느 마왕의 회식
    2022년 01월 02일 13시 32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58/

     

     

     흑장미 저택에는, 현재 4명의 소녀가 살고 있다.

     저택의 주인인 앙리, 앙리의 권속이자 가사 일을 총괄하는 테나, 어린데도 가사를 도와주는 모두의 여동생 리리, 그리고 식객인 레오노라 이렇게 넷이다.

     

     "본국으로 돌아가?"

     "그래, 슬슬 돌아오라는 타진이 있어서 말이다."

     

     레오노라가, 본국과의 정기 연락 때 귀환의 타진이 있었음을 저녁식사의 자리에서 고했다.

     

     "정말 갑작스럽네."

     "아니, 그렇지도 않다. 전부터 돌아오라는 식의 이야기는 있었지.

     나도 확실히 말할 때까지는 내버려 뒀지만, 이번에는 이제 뒤로 미룰 수가 없어 보여."

     "그렇구나......"

     

     그건 다시 말해, 레오노라 자신도 아직 여기에 있고 싶다는 뜻과 마찬가지여서, 그녀는 약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 돌아가는데요?"

     "그래, 내일쯤에는 출발할 셈인데."

     "내, 내일이요!"

     "그래, 여기에서 마족령까지는 거리가 제법 되니까."

     

     질문의 대답을 듣고, 테나가 놀람의 목소리를 낸다. 확실히, 꽤나 성급한 이야기다.

     

     "그래서, 일단 말해보겠는데......한번 마족령에 가보지 않겠나?"

     "? 우리들이?"

     "그래. 친구로서 초대하고 싶은 거다.

     물론, 외국의 요인이니 국빈으로 우대할 예정이다."

     

     그렇게는 말하지만,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것이 본심일 것이다.

     

     레오노라=로마리엘......마왕의 후계자로서 태어난 그녀는 계속 혼자였던 것이다.

     

     

    ◆◇◆◇◆◇◆◇◆◇◆◇◆◇◆◇◆◇◆

     

     

     이튿날, 앙리와 레오노라는 사신전을 방문하였다.

     레오노라는 앙리, 테나, 리리 3인방을 초대할 셈이었지만, 어린 리리를 마족령까지 데리고 다니는 건 역시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다면 리리를 돌봐줄 테나도 참가할 수 없게 되어서 결과적으로는 앙리만 동행하게 된 것이었다.

     

     "저기, 앙리......정말로 저것에 타고 갈 셈인가?"

     "그러는 편이 빨라."

     "그건 뭐 그렇긴 해. 하지만......"

     

     두 사람이 사신전을 방문한 것은, 마왕성까지의 교통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기 연락의 시간은 지났지만, 긴급 연락을 해서라도 이 일을 미리 모국에 전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는 사이에 타임 오버가 되고 말았다.

     

     포기한 레오노라는, 한숨을 한번 쉬고서 덧없는 소망을 중얼거렸다.

     

     "마족령이 혼란에 빠지지 않으면 좋으련만......"

     

     

    ◆◇◆◇◆◇◆◇◆◇◆◇◆◇◆◇◆◇◆

     

     

     마족령, 마왕성.

     

     "폐하! 큰일났습니다!"

     "시끄럽다, 대체 무슨 일이냐?"

     

     당대의 마왕인 에리고르=로마리엘의 집무실에, 위병이 달려왔다.

     

     "현재, 국경 부근의 요새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마왕성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드래곤이라고?"

     "예! 불길한 칠흑의 체구의 드래곤이라 합니다."

     

     보고를 들은 마왕은, 뭔가를 떠올리는 듯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 생각이 매듭지어지기 전에 위병의 질문에 대답하느라 방금의 생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떻게 할까요?"

     "하늘을 날아온다고 하면, 경계망도 도움이 안 되겠지.

     성의 병사를 드래곤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모으게 하라!

     그리고, 레나르베와 빅트, 이지드도 내보내.

     나도 바로 가겠다!"

     "예! 알겠습니다!"

     

     

     

     마왕이 성의 동쪽에 모습을 보였을 대, 그곳에는 이미 성의 위병이 모두 모여 진을 짜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지휘를 맡는 자는 마왕의 측근인 사천왕이다.

     

     "전위, 방패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레나르베 님!"

     "마도사대, 모두 모였지요?"

     "예, 결원은 없습니다!"

     

     전위는 열풍기 레나르베가, 후위는 혈빙장 빅트가 맡고 있다. 한편, 강지귀 이지드는 평지에서 미끼가 될 전위를 지키기 위해, 흙마법을 구사하여 추가의 방벽을 구축하고 있다.

     

     "방벽은 어때?"

     "어, 이쪽은 끝났다고."

     

     빅트의 물음에, 싱긋 웃으면서 대답하는 이지드.

     그곳에, 마왕이 다가와서 물어본다.

     

     "방어의 준비는 잘 되는가?"

     "폐하, 모두 순조롭습니다."

     

     그걸 듣고, 마왕은 고개를 끄덕인 뒤 동쪽 방향을 올려다보았다.

     

     "빠르면 이제 나타날 무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공주 전하가 돌아올 때에....."

     "그러고 보니, 오늘 돌아온다고 했었지."

     "그래, 어제 연락이 있었다."

     "................"

     "폐하? 무슨 일이십니까?"

     "아니, 뭔가를 잊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마왕은 조금 전에 이어 뭔가를 떠올리려고 생각에 잠겼지만, 그 생각을 다시 방해받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그가 생각하던 일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 보입니다!"

     

     레나르베가 급속도로 접근해오는 검은 거체를 발견하고, 주변에 알린다.

     

     "저것이......음?"

     "저것은, 설마......."

     "그때의!?"

     "앙? 왜 그래?"

     

     이지드만 상황을 몰라서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레나르베 님! 빅트 님! 요격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기, 기다리십시오! 쏴서는 안 됩니다!"

     "예?"

     "저것은, 저 드래곤에 타고 있는 자는ㅡㅡ"

     

     시야에 보이는 흑룡의 모습은 대단한 속도로 커지더니, 이윽고 이지드가 열심히 구축했던 흙의 방벽을 가볍게 무너뜨리며 지면에 착지했다.

     전위의 방패병들은 서둘러 흑룡의 앞을 향해 호를 그리는 배치로 진형을 짰다. 하지만, 지휘관의 지시가 없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하여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 빅트의 외침 소리가 울려 퍼졌다.

     

     "ㅡㅡ레오노라 공주전하이십니다!"

     

     그 말에 대답하는 것처럼, 흑룡의 등 때문에 안 보이는 곳에서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빅트의 말과 다르게 그것은 레오노라가 아니었다.

     마왕이, 레나르베가, 빅트가, 이지드가, 그리고 모든 병사들이 소녀를 보았다. 아니, 보고 말았다.

     

     "어, 어이 앙리!? 가면 쓰는 걸 잊고 있잖아!"

     ".................아."

     

     앙리가 가진 악위의 마안, 그것은 마왕이 도게자할 정도의 평균적인 힘을 발휘했다.

     

     

    ◆◇◆◇◆◇◆◇◆◇◆◇◆◇◆◇◆◇◆

     

     

     초장부터 소란이었지만, 앙리가 가면을 쓰자 도게자 축제는 수습되었다.

     

     

     "흠, 눈을 직시하지 않으면 그리 영향은 없군."

     "가면을 쓰면 괜찮아."

     

     풀코스의 수프를 마시면서, 마왕과 대화를 나누는 앙리. 그녀가 쓰는 가면은 눈가만을 가리는 타입이기 때문에, 식사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는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소녀로 보이는군."

     "난 원래 평범해."

     "훗, 전 사신이며 교국의 중요인물이며, 신들과도 안면이 있는 인물이 [평범한 소녀]란 말인가."

     

     회식은 주로 마왕과 앙리가 대화하는 형태로, 온화하게 진행되었다.

     

     "그러고 보니, 하나 감사를 표해야만 하겠구나."

     "감사?"

     "그래, 짐의 딸 레오노라의 일이다."

     "아바.......폐하!?"

     "나는 레오노라한테 친구를 마련해 줄 수가 없었다.

     명령을 해서 사람을 부틸 수는 있어도, 그건 어디까지나 신하.

     진정한 친구라고는 할 수 없지."

     "아바마마....."

     "그대가 레오노라의 친구가 되어준 점, 감사를 표하마."

     "딱히 감사받을 일이 아냐. 이쪽에서 부탁한 일이었어."

     "훗, 그런가."

     

     전 사신 소녀와 마왕과 공주.

     특이한 신분인 자들이었지만, 지금만은 부녀와 친구 같은 모습으로 비쳤다.

     

     

     

     참고로, 앙리가 쓰고 있는 가면은 마안을 봉하는 최선의 수단이지만, 전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호를 부여해서 강력한 효과를 얻은 대신, 저주도 동시에 걸려있다.

     이 가면ㅡㅡ개봉의 흑면은 쓴 자의 감정에 리미터를 해제한다는, 수수하지만 성가신 효과를 갖고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감정을 억누르기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말하지 않을 말을 쉽게 말하는 일도 발생한다.

     

     "나도 레오노라를 만나서 좋았어.

     이후로도 계속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해."

     "아, 앙리!?"

     "음, 조금 지나친 게 아닌가?

     레오노라는 차기 마왕으로서 후계자를 낳아줘야만 하는데....."

     

     그리고, 가면을 벗은 순간 냉정함이 돌아오기 때문에 수치심에 휩싸이게 된다.

     앙리는 오늘 밤 마왕성에서 머물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침대 위에서 이불킥을 날릴 것이다.

     

     

     한편 그 무렵, 이지드와 바드닐은 성 동쪽의 평탄화 작업 때 의기투합하여 술을 마시고 있는 중이다.

     

     

     

     "저기, 하나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우연인데요, 레나르베. 저도 여쭙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만......"

     

     담소가 끊기는 때를 노려서, 여태까지 가만히 있던 레나르베와 빅트가 쭈뼛거리며 말을 꺼냈다.

     

     "음? 왜 그래 둘 다."

     

     레오노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자, 두 사람은 레오노라의 가슴으로 시선을 향했다.

     

     "뭐, 뭐냐......?"

     

     두 사람이 노골적으로 시선을 주자, 반사적으로 무릎 위에 놓은 것으로 가슴을 가리려 하는 레오노라.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아닌, 오히려 그걸 숨인 물건 쪽을 향하고 있었다.

     

     

     ""어째서, 계속 인형을 품고 계십니까?""

     "아, 맞다!?

     요즘 계속 품고 있어서,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잊고 있었다!

     그, 아니다......이건 내 취미가 아냐! 어쩔 수 없는 사정이란 것이!"

     

     그렇다, 그들이 보고 있던 것은 레오노라가 계속 품고 있으며, 가슴을 가리는 데에 사용했던 인형이었다.

     

     "흠, 네게는 여자여자한 취미가 없었다만......그런 것이 취향이었는가."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아바마마!?"

     

     그리고, 레오노라가 품고 있는 저주의 테나 인형은, 옆에서 봐도 기분 나쁘게 생겨서, 어떻게 생각해도 여자아이가 좋아할 만한 물건으로는 안 보인다.

     

     "그녀는 이 인형을 마음에 들어 해서, 한시도 떼어놓지 않아."

     "흠, 그런가......뭐, 딸의 취미에 뭐라 할만한 짓은 안 한다."

     "그러니까 아닙니다......!

     그보다 앙리! 9할은 네 탓이잖아!?"

     

     그리고, 인형을 품는 공주의 소문은 빠르게 마족령 전역에 퍼지기 시작해서, 수습을 하기란 당최 불가능해 보였다.

     후세에 전해지는 인형공주의 전설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