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90. [후일담7] 마의 길
    2022년 01월 01일 11시 51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92/

     

     

     밤. 중앙광장에서.

     오늘도 마수간부들의 회합이 이루어진다.

     

     

     "응낭 (그럼 오늘의 의제요.

     먼저 중앙도시 치잔의 새 국왕 고룬 정권의 방침이 정해진 모양이구려.

     자세한 내용은 나눠준 자료에 적혀있소이다. 전 정권의 적자노선이 바뀌었다는 내용이오)"

     

     

     라면서 인간 사이즈의 치즈 태비의 고양잇과 마수간부, 화차가 그리 말하면서 뒷다리로 고개를 긁적인다.

     

     

     "야옹~ (중앙도시의 연금술 발전을 내걸고 있구만)"

     

     "우뮤우 (연금술 공방의 인재 유출에 주의)"

     

     

     금색 태비의 보통 고양이 사이즈인 고양잇과 마수, 돈의 망자가, 노란 타원형 판을 잡고 깨물면서 말한다.

     

     

     "아아....." [앙냐우 (알렉산드라 연구소의 동향은, 현재 중앙도시의 기술 향상에 거들어 줄 생각은 없어 보여)]

     

     

     이족보행의 털이 거의 없는 녹색 모피의 고양잇과 마수간부, 좀비 캣은 목띠형 마도구로 문자를 쳐서, 보이스로이드 (고양잇과 마수음성)한테 읽게 하고 있다.

     

     

     "딱히, 이렇다 할 주의사항은 찾아볼 수 없어."

     

     

     분홍색 기모노 차림의 어른 여성으로 변신해 있는 고양잇과 마수간부, 변신묘가 말한다.

     변신묘의 긴 흑발을, 근처의 고양잇과 마수들이 당기거나 깨물거나 하면서 놀고 있다.

     

     

     "가오오 (나로서는 딱히 할 말은 없어)"

     

     

     날개가 돋아난 컨테이너 사이즈의 대형 고등어 태비의 고양잇과 마수, 키메라가 하품을 한다.

     근처에 있던 고양잇과 마수가, 놀라서는 하악질을 한다.

     

     

     "응나웅 (그럼 다음 의제, 이게 본론이요)"

     

     "우뮤우 (동2구의 길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고양잇과 마수의 소지 개다래가, 다른 장소에 사는 자들에 비해 적다.

     가마솥 상회의 조사로 판명되었다)"

     

     "야옹~ (그랬는가)"

     

     

     기본소득(용돈)제인데도, 지역차가 생겨나는가.

     흥미롭다.

     

     

      "그래서 조사한 결과 말인데, 그 길을 지나가게 되면 낭비하게 되어버려.

     통칭 '마의 길'이라고 불리는 모양이더라?"

     

     "응나우 (그 길에서는, 다른 길과 다르게 냄새를 바깥으로 보내는 마도구를 쓰고 있다는 모양이오.

     그래서 그 냄새에 이끌려, 그만 가게로 들어가 버리는 케이스가 많다고 하는구려)"

     

     

     전생에서도 자주 있던 수법이다.

     쇼핑몰 등에서 빵집이나 커피숍의 앞을 지나치면, 좋은 향이 나는 그거.

     그만 들러버리게 되지~

     

     

     "야옹~ (그게 무슨 문제라도?)"

     

     "우뮤우 (문제인지 아닌지, 실제로 우리들이 현지조사를 해보자)"

     

     "들은 이야기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까."

     

     "가르르 (난 날아서 하늘에서 조사할 거다!)"

     

     "아아......" [아~냥 (이 길의 부근에서 사는 마수들은, 저금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경우에 따라서는 냄새를 흘리는 걸 금지해야만 해)]

     

     "응나오 (그럼 내일, 현지에서 조사하자!)"

     

     

     이렇게 오늘의 회합이 끝났다.

     

     

    ◇ ◇ ◇ ◇

     

     

     내일 낮. 동2구의 길거리 입구에서.

     마수간부들이 모였다. 오늘의 변신묘는, 검정과 갈색의 얼룩무늬인 고양이 모습이다.

     

     

     "응나~ (이제부터 현지조사를 하겠소이다)"

     

     "우뮤우 (조사방법은, 이 길을 모두 지나칠 때까지 돈 낭비를 하지 말 것)"

     

     "돈 낭비의 정의는, 2000개다래 이상 사용할 경우로 하지 그래?"

     

     "가오 (난 위에서 지켜보겠다!)"

     

     "아아......시......작."

     

     

     마수간부들이, 일제히 길을 걷기 시작한다.

     몸이 커다란 키메라는 길을 지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지붕 위를 날고 있다.

     

     모처럼이니, 나도 뒤를 따라간다.

     2000개다래는 일본의 통화로 1000엔 정도다.

     바로 다 써버릴 거라 생각하는데.

     

     오, 이곳은 피자집인가.

     치즈의 향기가 좋구나~

     고양잇과 마수는 당분을 섭취하면 안 되니 치즈를 먹을 수 없지만, 이 냄새는 좋아한다.

     

     그래서, 고양잇과 마수의 경우는 실내에서는 치즈의 향기를 즐기면서, 고기만 먹을 수 있다.

     물론 인간은 피자를 그대로 먹을 수 있다.

     

     

     "우뮤우 (우귀육 큐브 스테이크 주세요)"

     

     "마아 (자 여기~)"

     

     

     곧장 돈의 망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 3000개다래 소비다.

     

     

     "야옹~ (돈의 망자, 아웃~!)"

     

     

     데뎅~ 나는 목띠형 PC에서 효과음을 울렸다.

     

     그러자 그림자에서 나타난 복면 체벌대인 요츠바가, 돈의 망자의 얼굴을 애완동물용 천으로 닦았다.

     

     

     "우뮤우우우우우 (그아~!?)"

     

     "응나~ (정말 무서운 벌이야)"

     

     

     현지조사를 하자는 녀석이, 갑자기 타락하지 말라고.

     

     

    ◇ ◇ ◇ ◇

     

     

     마수도시 개다래에서는, 개다래를 극약 취급하고 있다.

     자격이 있는 자만 취급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호흡부전을 일으킨 고양잇과 마수가 가~끔 병원에 실려온다.

     

     그런 개다래를 엄격한 관리 밑에서 양껏 즐길 수 있는 전신미용, 개다래 전신미용.

     가게에서 약간 풍겨오는 이 향은, 악마의 속삭임 그 자체.

     한번 가게에 들어가면, 습관이 들어버린다고 한다.

     

     마수간부들은, 휘청거리면서 가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키메라는 지붕 위에서 들여다보는 듯한 자세로, 얼굴을 가게 2층의 창문에 들이박고 있다.

     

     

     "야옹~ (전원 아웃~!)"

     

     

     데뎅~ 나는 목띠형 PC에서 효과음을 내었다.

     

     척 하고 그림자에서 나타난 복면 체벌대인 요츠바가, 모두의 목덜미에 진드기 방지용 약품을 끼얹는다.

     

     

     "가오옹! (그아~ 차가워~!?)"

     

     "응나우 (오오우, 부들부들)"

     

     "이건 방심했네."

     

     "우뮤우 (정말 무도한)"

     

     "아아..........추욱."

     

     

     정말이지, 모두 나태하지 않은가.

     더욱 마수간부로서의 자각을 해라.

     

     

    ◇ ◇ ◇ ◇

     

     

     마의 길을 빠져나오자, 조사가 끝났다.

     

     그 결과, 마수간부들의 지출은 평균 1만 6000개다래.

     멋지게도, 전부 돈 낭비를 하고 말았다.

     

     마수간부들은 얼굴이 젖고 몸을 부비적 당하고 약품을 뒤집어쓰고 발톱이 깎여나가서, 풀이 죽어있다.

     

     

     "야옹~ (오늘의 결과로 알게 된 일인데, 고양잇과 마수는 기본적으로 참지를 못해.

     본능을 우선해서 행동하고 마니, 가게의 유혹을 이길 수 없어.

     그중에서도, 마의 길은 본능에 호소하는 듯한 유혹이 정말 많다)"

     

     "응나우 (뼈저리게 느꼈소......)"

     

     "우뮤우 (이후로도 주의하면서, 도시의 경영에 악영향이 나올 듯한 경우는 어느 정도의 규제도 필요함)"

     

     "가우 (전신미용 좋았다아!)"

     

     "아아......만......족."

     

     "뭐, 지금은 아무런 규제도 필요 없어 보여."

     

     

     딸랑딸랑.

     마의 길의 가게 중 하나가 문을 열었다. 저녁에 여는 가게인가.

     

     흠~ 뭣이, 곤충구이, 라고......!

     새우와 닭고기의 중간 같은, 좋은 향이 난다.

     

     나는 가게의 옆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호오~ 마수도시 개다래 부근에서는 볼 수 없는 벌레를 일부러 구입한 건가.

     이건 꽤 맛있어 보인다.

     

     

     "야옹~ (어디, 하나, 아니 다섯 개 정도 구입해볼까)"

     

     "나아 (감사합니다!)"

     

     

     데뎅~ 어디에선가 효과음이 들린다.

     요츠바가 울린 모양.

     

     

     """우미야가오아아~ (젤리마왕님 아웃~!)이네!"""

     

     "야옹~ (음? 잠깐. 조사는 끝났다고. 그보다 나는 무관계, 어이 요츠바, 이것 놔, 뭐 하는 거냐~!?)"

     

     

     요츠바는 나를 애완동물용 타월로 온몸을 닦고, 발톱을 깎아버리는 것이었다. 너무해.


     ※ 고양이는 털이 가지런해야 안심하는데, 천으로 몸을 마구 닦아주면 털의 결이 다 망가져서 매우 싫어함.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