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92. [후일담7] 발광
    2022년 01월 02일 02시 32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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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94/

     

     마수간부 화차 시점


     우리 고양잇과 마수간부는, 국가한테서 마수도시 개다래의 운영을 위임받은 것이오.

     

     그런 우리들은 고양잇과 마수들의 동경의 대상.

     존경받고, 추켜세워지며, 우리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고양잇과 마수도 다수.

     

     하지만, 우리 마수간부 이상으로 주목을 모으는 위대한 분!

     그것이 젤리마왕님!

     

     세계 최강이 실력자.

     전 국왕의 앞에서는 당당했던 태도.

     거기다 박식하며 박애.

     ※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위대한 젤리마왕님이지만, 가끔 발광하신다.

     그럴 때에는 우리 마수간부들이, 젤리마왕님의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전력으로 막고 있소이다.

     

     어느 날 낮. 중앙광장에서.

     젤리마왕님께서 사람을 모으더니, 말도 안 되는 것을 시식시키려 하고 있었소.

     

     

     "응나~ (그만두십시오 젤리마왕님! 쥐똥으로 만든 수프를 인간에게 먹이려 하다니!)"

     

     "야옹~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이건 커피콩이다.

     루왁 커피라고 못 들어봤나? 사향고양이의......)"

     

     

     사향고양이라는 마수의 똥으로 만든 수프를 이상한 이유를 대며 인간에게 마시게 하려는 젤리마왕님.

     수프는 몰수했소이다.

     

     이것 참, 마신 인간이 배탈이라도 나면 어쩌려는지.

     모여든 인간한테는, 대신으로 가쓰오부시 수프를 내어줬소이다.

     젤리마왕님의 발광도 참 곤란하구려.

     

     

    ◇ ◇ ◇ ◇

     

     

     어느 날 낮. 학교 지구의 조리실에서.

     젤리마왕님께서, 비장의 레시피를 떠올렸다며 조리하셨지만.

     

     

     "응나우 (그만두십시오 젤리마왕님! 생선 대가리와 도우는 인간들에게 맞지 않아서, 맛이 없을 겁니다!)'

     

     "야옹~ (시끄러, 이건 어엿한 영국 요리라고. 조만간 잡화점 클로버의 카페 코너의 간판 메뉴가 될 거다)"

     

     

     생선 대가리로 별 모양을 그린, 흉측한 생김새의 파이를 만들려는 젤리마왕님.

    우웩

     

     우리들 마수간부의 제지에도 아랑곳 않고, 다음날 잡화점 클로버에서 별의 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게 되었소이다.

     

     다행히, 지금은 일부 호사가들만 주문하는 모양이오.

     젤리 마왕님은 납득되지 않는다는 모습이었지만.

     

     

    ◇ ◇ ◇ ◇

     

     

     저녁 무렵. 의자에 앉아서 잡담에 열중하고 있는 부인들의 발치를 향해, 젤리마왕님꼐서 달려가신다.

     뭐하실 셈인지.

     

     스윽.

     부인의 치마 안에, 젤리마왕님께서 들어가셨다.

     젤리마왕님을 따라 하여, 근처의 새끼 고양잇과 마수 몇 마리도 스커트 안에 쑤욱 들어간다.

     

     

     "응나오 (그만두십시오 젤리마왕님! 인간의 치마 안에 들어가도 되는 건 새끼일 때뿐입니다!"

     

     "야옹~ (설령 불속이든 물속이든......)"

     

     

     영문모를 말을 중얼거리는 젤리마왕님을 꽉 물고 빼냈소이다.

     젤리마왕님은 조금 더 예절을 배워야겠구려.

     

     

    ◇ ◇ ◇ ◇

     

     

     밤. 어떤 민가 앞에서.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선반을 지긋이 바라보는 젤리마왕님.

     이윽고, 한 신발을 앞다리로 쿡쿡 찌른다.

     

     그리고 결심한 듯 그 신발을 끌어내더니, 킁킁 냄새를 맡고는 입을 떠억 벌린다.

     표정이 돌아온 후, 무슨 생각인지 신발을 물고 달려 나간다.

     

     

     "응나~옹 (그만두십시오 젤리마왕님! 남의 집의 신발을 훔치다니!)"

     

     "야옹~ (잠깐 빌릴 뿐, 잠깐 빌릴 뿐이라니까! 놀고 나서 돌려줄 거다!)"

     

     

     궁색한 변명을 하는 젤리마왕님한테서, 신발을 몰수해서는 원래 위치로 돌렸소이다.

     정말이지, 젤리마왕님은 우리 고생도 몰라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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