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편~신지장(神之章)~】18 : 결말2021년 12월 31일 14시 31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50/
공략 계층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혼성 파티였지만, 마지막 관문인 30 계층의 보스ㅡㅡ임페리얼 데스한테 패했다.
그리고 던전 안에서 쓰러진 이상, 상대가 용사와 마왕이라 해도 무기와 아이템의 회수를 봐줄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성검과 성창, 성궁과 마검도 제대로 회수해두었다. 물론, 그 이외의 아이템과 돈도 포함해서.
그리고 그 순간이, 그들의 던전 돌파라 불가능해진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성검과 마검을 잃은 그들한테는, 이제 던전을 공략할만한 전력이 없었다.
그리고, 승부의 시간은 그대로 끝을 고하려 하고 있었다.
◆◇◆◇◆◇◆◇◆◇◆◇◆◇◆◇◆◇◆
시합을 시작하고 나서 1년. 그 기한이 앞으로 30분이면 끝을 맞이한다.
우리들은 그 때를 31 계층의 [공략의 증표]가 안치된 방에서 맞이하기 위해 모두 모여있었다.
"[공략의 증표]가......"
"설마, [이것]이었나?"
[공략의 증표]을 본 테나와 레오노라의 표정이 굳는다. 그로고 보니, 그녀들한테는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었다.
방의 중앙에는 원형 테이블 모양의 단상이 있고, 그 위에는 여기저기 기운 흔적이 있는 기분 나쁜 인형이 놓여 있다.
이것이 내가 설치한 [공략의 증표], 레오노라가 처음으로 던전에 왔을 때도 사용했던 저주받은 테나 인형이다.
"남은 시간도 얼마 안 남았네요......"
"쳇."
"히익!?"
안바르가 화를 숨기지 않고 있어서, 리리가 두려워하며 내 뒤로 숨고 말았다.
"지금부터 공략자가 여기로 올 일도 없을 테니, 이제 승부는 정해졌구나."
"축하해요, 앙리 님."
레오노라와 테나의 축복을 듣고서야, 나는 비로소 승리의 실감이 솟아났다. 승리한 직후에 [공략의 증표]를 트로피 대신으로 치켜들기 위해 단상 쪽으로 한걸음 앞으로 나......가려다가,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쓰러지면서 뒤를 보자, 드레스의 자랏 위에 리리의 발이 올라와 있다. 전에 입었던 로브와 다르게, 지금 입고 있는 드레스는 옷자락이 꽤 길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면 밟혀버린다.
밸런스가 무너진 나는, 쓰러지는 와중에도 반사적으로 앞에 있었던 단상에 손을 뻗어서 붙잡아 어떻게든 쓰러짐을 면했다.
"괜찮은가요, 앙리 님!?"
"죄, 죄송해요......"
테나가 서둘러 날 일으켜주었다. 리리는......사과하지 않아도 되니 옷자락을 밟은 발은 놓아주었으면 해.
"어이어이, 뭐하는 거야."
"일단, 쓰러지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소피아와 안바르도 어처구니없다는 목소리를 내었다.
"네 옷은 기장이 기니까,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해.
그리고 인형이 날아가서 이쪽까지 날아왔다고."
순간적인 일이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조금 전 내가 단상을 움켜쥘 때 손이 닿고 말았는지, 단상 위에 놓였던 저주의 테나 인형이 날아가서 레오노라의 발치까지 굴러가버렸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웅크려 발치의 인형을 주웠다.
"...............................아."
테나가 그 모습을 보고, 불쑥 소리 내었다. 나를 포함한 방의 모두가 그걸 듣고, 그녀의 시선 끝에 있는 레오노라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아."
"...............................아."
"...............................아."
"...............................아."
모두가 한결같이 얼빠진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엥? .................아."
갑작스레 주목을 받아 당황했던 레오노라였지만, 시선 끝이 자신의 손 안을 향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그곳에 있는 물건을 깨닫자 마찬가지로 소리 내었다.
""""""아아아아아ㅡㅡㅡ!?""""""
방 안에 외침 소리가 일어나는 와중, 전이 마법이 발동하여 레오노라의 모습이 그곳에서 사라졌다.
레오노라는 바보......
◆◇◆◇◆◇◆◇◆◇◆◇◆◇◆◇◆◇◆
"납득이 안 가."
원탁이 있는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서, 나는 가장 먼저 그리 말했다.
"담당 종족이 [공략의 증표]를 처음으로 만지면 이긴다, 였지?
의문을 가질 여지가 없다고."
확실히 레오노라는 마족이니 규칙상으로는 안바르의 승리가 된다.
"소피아의 의견은?"
"그렇네요. 확실히 찝찝한 결말이기는 하지만, 규칙에 따르면 안바르의 승리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요."
나도 자신의 의견이 불리한 것은 이해하고 있다. 단지, 조금......아니, 많이 분할뿐이다.
"아, 앙리......내가 나빴으니, 이제 용서해주지 않겠나?"
"안 돼, 계속 무릎 꿇고 있어."
회의실 가장자리에 있는 레오노라가 나한테 말을 걸지만, 나는 약간 쌀쌀맞게 대답하였다.
"무릎은 몰라도, 이 인형을 떼어주었으면 하는데......"
"안 돼, 당분간 갖고 있어."
레오노라의 무릎 위에는, 저주의 테나 인형이 놓여있다. 이 인형, 전에는 버려도 어느 사이엔가 돌아올 뿐이었지만 방치해둔 사이에 저주가 강화되었는지, 놓아버리면 즉시 걸어오도록 레벨업 되어있었다. 그 때문에, 레오노라는 놓으려 해도 놓지 못하고 계속 품고 있는 상태다.
"뭐, 그쪽의 일은 알아서 해.
과정은 어쨌든 승리는 승리, 패배는 패배다.
포기하라고."
"....................알았어."
안바르가 못을 박자, 나는 마지못해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분하지만.
"그렇게 되었으니, 이제 [권능]의 분담을 결정해볼까."
그렇게 말하자, 원탁의 한쪽에 앉아있는 안바르의 주변에 무수한 글자가 떠올랐다. 이어서, 소피아 쪽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변에 글자를 띄워놓았다.
"이게 지금 우리들이 가진 [서브 권능]이다.
새롭게 [서브 권능]으로 지정할 것도 없으니, 지금 우리들이 가진 [서브 권능]의 몇 할을 네게 넘기면 끝이다."
"구체적으로는 몇 할로 할 건데요?"
"그렇지.....4할로 할까."
두 신이 4할씩 넘기면, 소피아 : 안바르 : 내가 가진 권능의 비율이 6:6:8이 된다.
"그럼 나만 많아, 불공평."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범위라면 문제없어요."
승부에 이긴 자는 앙바르니까 나랑 소피아 양쪽의 배분을 늘리면 될 텐데, 나만 노리는 건 납득할 수 없다.
"왜 나만?"
"넌 신입이니까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좋은 뜻에서 나눠주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해."
라고 말하지만, 저건 분명 거짓말이다. 이 악의가 느껴지는 배분은, 던전 공략으로 고생한 것에 대한 보복이 틀림없다.
"그럼, 먼저 대죄계부터 해볼까.
어디 보자 [폭식] [탐욕] [색욕] [질투]를 줘볼까."
뭐? 대죄라면 일곱 개의 대죄잖아. 이 세계에도 같은 관념이 있었다니.
그건 그렇고 고른 것들이 왠지 너무하다. 항의해야겠다.
"난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아."
"식사할 필요도 없는데 매일 세끼 챙겨 먹는 시점에서 충분히 많이 먹는 거라고."
그렇게 들으면 할 말이 없지만, 요즘은 너도 소피아도 매일 세끼 다 챙겨 먹고 있으면서......
"그럼 [탐욕]이란 것은......"
"아니, 이건 어떻게 생각해도 너랑 딱 맞다고."
.............뭐, 입장료를 받았으니, 이건 어쩔 수 없나.
하지만, 남은 둘은 절대 맞지 않는다.
"[색욕]과 [질투]는 절대 안 맞아."
"애초에 자신과 맞는지 아닌지는, 참고할 내용이기는 해도 필수사항이 아니니까."
방금 전 말했던 것과 너무 다르잖아.
"그럼 저는 미덕계를 드리기로 하죠.
[절제] [절약] [인내]를 드릴게요."
잠까안! 대죄계와 섞이니 이상하게 되어버리잖아. [폭식]과 [절제]라니 양립할 수 없잖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안이 벙벙한 사이, 소피아와 안바르의 주위에 떠 있던 글자들 중 몇 가지가 내 쪽으로 날아왔다.
필요 없어, 필요 없다니까.
"그럼, 다음은 생물계인데......"
기다려, 부탁이니까. 이 흐름대로 가면 엄청난 일이......
◆◇◆◇◆◇◆◇◆◇◆◇◆◇◆◇◆◇◆
몇 시간 후, 다 타버려서 원탁에 엎어진 나를 내버려 둔 채, 나한테 [권능]을 팍팍 떠넘긴 소피아와 안바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방에서 나가는 것이었다.
"저기, 앙리 님......괜찮으신가요?"
"괜찮......지 않아."
내키지 않은 기분으로 고개를 들자, 주변에는 여러 문자가 떠올라 있었다. 그 내용은 매우 잡다했으며, 이러이러한 내용을 관장한다고 생각하면 이걸 사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안바르가 "이만큼이라 뒤죽박죽이면 이것도 넣어둬야겠지."라고 말하며 놓고 간 [혼돈]의 글자가 눈앞에서 빛나고 있는 것이, 괜히 열 받는다.
[칭호 '변신(変神)'을 습득했습니다]
꽤나 오랜만에 듣는 [시스템]의 목소리인데, [변신]이라니 뭐야 [변신]은.
적어도 '혼돈신'으로 하지 그래!?
.......나는 이 짜증을 어디에 풀어야 좋을까.
"저기......나,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 무릎을 꿇어야 좋지?"
그런 나의 귀에, 회의 중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던 레오노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된 원인의 절반 정도는 그녀 탓이었지.
나는 화풀이를 할 대상을 찾았다는 것에 내심으로 어두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마비된 다리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728x90'판타지 > 사신 애버리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편~신지장(神之章)~】20 : 평범한 앙리 (0) 2021.12.31 【후편~신지장(神之章)~】19 : 사신의 유혹 (0) 2021.12.31 【후편~신지장(神之章)~】17 : 임페리얼 데스 (0) 2021.12.30 【후편~신지장(神之章)~】16 : 보스러쉬 (0) 2021.12.30 【후편~신지장(神之章)~】15 : 사신의 갑옷 (0) 2021.12.30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