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편~신지장(神之章)~】16 : 보스러쉬2021년 12월 30일 11시 29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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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사신의 성역'의 상층 플로어는 던전으로서는 보편적인 구성이다.
마물과 함정이 보통 던전보다 강력하다는 것과 탁기가 있는 것이 성가시지만, 즉사급의 흉악한 함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대책만 세우면 고레벨의 모험가 파티로 공략이 가능하다.
한편, 중층 플로어는 상층과는 다르게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한 플로어라서, 마물과 함정의 출현율이 매우 낮은 대신 여러 장치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는 상층과는 달리 단순한 전투력만으로는 돌파할 수 없다.
이런 던전은 이 세계에 다른 예가 없어서, 공략 노하우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점도 난이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하층 플로어는 어떨까.
강력한 함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함정은 하나도 없다. 복잡한 수수께끼가 있는 것도 아니다. 탁기는 안의 계층으로 나아갈 때마다 강해지니 상층이나 중층보다 강하지만, 그것뿐이다.
하지만, 나는 하층 플로어가 상층이나 중층에 비해 공략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단순명쾌ㅡㅡ마물이 강해서다.
상층과 중층에 출현하는 마물은, 무한히 샘솟는 잡다한 마물이며, 아무리 강한 편이라고는 해도 한도가 있다.
그에 반해, 하층에 출현하는 마물을......
◆◇◆◇◆◇◆◇◆◇◆◇◆◇◆◇◆◇◆
"어떻게 된 건가요, 앙리!?"
"이야기가 다르다고!?"
하층 플로어의 광경을 영상 너머로 본 소피아와 안바르가, 나한테 따지고 든다.
"뭐가?"
"모른 체할 셈인가요?
제가 말하는 것은 저 마물들이에요......저건 고유의 마물이 아니잖습니까!
규칙상, 소환해도 되는 것은 드래곤 1마리뿐이었을 텐데요."
"당당히도 규칙을 깨트리다니, 좋은 배짱이 구만."
그들이 화내고 있는 것은, 하층 플로어에 나타난 마물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뱀파이어 로드, 드래곤 좀비, 하이 스펙터, 오우거 좀비..... 평범한 던전이었다면 보스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고위의 언데드가, 평범한 적으로 등장하는 이상한 광경이다.
물론, 그것들은 무한이 솟아나는 잡다한 마물이 아닌, 예외 없이 유니크한 마물들만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신 앙리는 기간 중에 고유한 마물을 추가 소환해서는 안 된다. 다만, 드래곤 1마리만 가능하다]"
"앙?"
"그래요, 규칙을 제대로 정해놓았잖아요!"
그렇다, 전에 정했던 규칙에서는, 내가 기간 중에 고유한 마물을 소환해서는 안 되게 되어있다. 브니는 예외지만.
그럼 나는 규칙 위반을 했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
"규칙은 어기지 않았어."
"예?"
"무슨 뜻이지?"
"왜냐면, 저것들을 소환한 자는 [내가 아냐]"
"아닛!? 저만한 마물을 당신 이외의 누가 소환했다는 말인가요?"
"30 계층의 보스인, 나의 또 하나의 권속."
"또 하나의 권속이라고?"
그렇다, 내가 가호를 부여해서 권속이 된, 전 10 계층 보스인 노 라이프 킹이다.
원래 불사자의 왕이었던 그는 하위 언데드를 소환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가호를 부여함에 따라 다른 존재로 진화했음에도 그 능력은 건재. 아니 더욱 강화되었다.
"분명 신족의 권속이라면 가능해도 이상하지 않지만.....그건 약간 치사하지 않은가요?"
"규칙은 어기지 않았어."
"그건 그렇지만......"
소피아와 안바르는 아직 납득한 모습이 아니었지만, 규칙 위반이 아니라는 것은 못마땅해하면서도 받아들였다.
"그건 그렇고 고위 언데드만 많이 모여있네요."
"30 계층의 보스가 언데드니까, 자연히 그러지."
"승부의 행방은 제쳐두고, 네 담당 종족은 언데드 전반으로 확정이구만."
"......생각해둘게."
"그래, 그렇게 해."
"하지만, 안바르.
언데드는 고위가 아닌 한 의사를 갖지 않은 것들이 태반이에요.
이래서는 얻을 수 있는 신앙도 미미하지 않을까요?"
"확실히 그것만이라면 얼마 안 되지만, [공포]와 함께 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언데드 자체가 산자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니까."
"과연, 그도 그렇네요."
나로서는 이 이상 주변의 두려움을 살만한 요소를 늘리고 싶지 않지만......신앙으로서는 두려워하는 편이 많이 얻을 수 없으니 복잡한 심경이다.
거기까지 생각하고서, 신앙에 대해 전부터 소피아한테 물어보고 싶었던 일을 떠올렸다.
"신앙이라 하니 생각났는데, 인간족인데 사신의 신도가 된 사람들은 괜찮아?"
"너무 늘어나면 곤란하지만, 일부라면 상관없어요.
그리고 애초에 당신을 신앙한다기보다는, 저에 대한 신앙의 대립되는 느낌이니 책임은 제게 있어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네."
확실히 신도들은 애초에 나를 믿었던 것이 아닌, 그들이 말하는 성광교에 대한 반발 때문에 대립되는 존재로서의 나를 믿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간 것뿐이다.
"같은 속성의 신족 스킬이 있던 탓에 신앙에 일치해버렸지만, 곤란한 일이구만.
네가 이 세계에 갑자기 나타났을 때는 무슨 일인가 생각했었는데."
"....................엥?"
처음으로 듣는 이야기에 무심코 얼빠진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신들은 나를 예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던 걸까.
"알고 있었어?
"물론 눈치채고 있었지요.
이세계에서 온 방문자는 예전부터 몇 명 있어서 그렇게까지 드물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당신 특별히 이질적이었으니까요.
대부분 빛속성의 힘을 가진 자들만 있었으니까요....."
"단순한 암속성하고도 달랐지.
애초에 이세계에서 온 녀석은 이쪽이 소환해서 온 녀석들이 대부분인데, 전부 무시하고 강제로 찾아온 시점에서 눈에 띄었다고."
"나는 강제로 오게 되었을 뿐인걸."
내가 자기 의지로 이 세계에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 사신이 억지로 보내버린 것뿐이다.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적어도 이 세계에 왔을 때의 당신은, 세계의 벽을 넘을 정도의 힘이 없었습니다."
"잠깐 상태를 지켜볼까 생각했더니 신족이 되어버려서, 그때는 놀랐다고."
그것도 내 의지가 아냐. 불가항력이었다.
"그래서 한층 더 경계하고 있었지만, 신도를 모아서 나라를 만들거나 경전을 퍼트리는 정도고 딱히 수상한 움직임도 없었으니"
"수상한 점은 있지만, 새로운 관리자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사실.
[권능]의 문제를 내버려 둘 수도 없어서, 직접 대면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걸 지금 말해준다는 것은, 의심이 풀렸다는 뜻?"
"뭐, 적어도 당신 자신에게 꿍꿍이는 없다는 점은 확신하고 있어요."
"성격은 나쁘지만."
안바르, 시끄러. 그리고 네가 할 말이 아냐.
"좀 걸리는 말투지만, 나 이외에도 꿍꿍이가 있다는 뜻?"
"당신을 보낸 자의 의도가 불명확한 채라서요.
당신은 그 자한테서 뭔가 듣지 않았나요?"
".......아무것도 못 들었어."
"신족이 되기 전에도 후에도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볼 때, 딱히 목적도 없는 변덕이라고 해야 할까요......"
"뭐, 경계해두는 편이 좋지 않겠어."
"그렇네요."
"알았어."
확실히, 그 사신의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 왜 나를 이 세계에 보냈는지 알게 될 날이 올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새겨두기로 하자.
◆◇◆◇◆◇◆◇◆◇◆◇◆◇◆◇◆◇◆
하층 플로어에 출몰하는 마물은 고위 언데드뿐이다. 그리고 그 강함은 하나하나가 예전의 노 라이프 킹에 필적한다.
한번 싸운다면, 마왕과 두 사천왕이 있는 혼합 파티 쪽이 유리하게 싸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싸움이 몇 차례나 이어진다면, 이윽고 소모하게 되는 도전자 쪽이 불리해질 것은 자명한 이치.
......그렇게 생각했었다.
마물들과 잠시 겨룬 후에 재정비를 하려고 후퇴한 아저씨는, 아크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이 녀석들 상대로는 네놈들이 가진 무기 쪽이 효과가 좋아 보이는군]
[아크다]
[뭣이?]
[내 이름이라고. 네놈이 아니라 아크]
[흥, 좋다.
그렇다면 아크여, 이전의 리빙아머와는 반대다.
길은 내가 열어줄 테니, 멋지게 끝장내 보아라]
[맡겨둬!]
아크와 아저씨가ㅡㅡ
[어쩔 수 없으니, 네게 원호를 부탁해야겠어]
[흥, 당신의 역량으로 나의 원호를 살릴 수 있을까요?]
[허, 너야말로 나한테 맞추지나 말라고!?]
[그런 실수는 안 합니다!]
라이오넬과 빅트가ㅡㅡ
[오레인 양이었나]
[야, 양!?]
[적의 공격은 전부 내가 처리할 테니, 그대는 공격에만 집중해줬으면 해]
[.......네!]
오레인과 레나르베가ㅡㅡ
제각각이 페어를 짜서, 콤비네이션을 구사하여 적에게 맞선다.
그 모습은 신화와 전설로 남기기에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좋아! 계단을 찾았다!]
[순서대로 뛰어들어! 우리의 목적은 마물을 쓰러트리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먼저 가도 좋다, 뒤는 내게 맡겨!]
[레나르베, 오레인 양, 당신들부터 가십시오!]
[알겠어!]
[다, 당신도 양이라고 부르다니......정말, 알았어요!]
아직 21 계층. 하층 플로어는 29층까지 존재하니 아직 앞길이 멀다. 평소였다면 첫 플로어에서 고전하면 최하층까지 도달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나는 왠지 그들이 최하층까지 도달한다는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이건 슬슬 나도 마음을 굳게 먹을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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