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60. [후일담5] 젤리마왕님께 도전 9
    2021년 12월 28일 09시 42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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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62/

     

     

     

     도전자는 2명 남았다.

     

     나는 엉덩이를 치켜들며 기지개를 켰다.

     다음 상대는 평범한 인간 여자.

     

     

     [다음 시합은, 멜크랴 국의 후작인 에다 린드 선수!]

     

     

     땡~!

     

     

     "젤리마왕님, 저의 모국은 굶주림과 분쟁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야옹~ (그쪽이 지불할 대가는?)"

     

     "대가?"

     

     "야옹~ (설마 공짜로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겠지?)"

     

     "제 영토에, 철광맥이 있습니다.

     부디 그걸로 손을 써주실 수는 없습니까."

     

     "야옹~ (말도 안 돼. 10초 지났다)"

     

     

     휙.

     나는 린드 후작을 던졌다.

     

     가끔 외국에서 온 도전자가, 이렇게 나한테 요청을 할 때가 있다.

     나라의 높은 분한테 부탁받았겠지.

     

     조금 전의 녀석은 나은 편이었고, 백작으로 삼아줄 테니 우리나라에 오라던가, 세상의 절반을 줄 테니 도와달라던가, 어째서 마수의 편을 드느냐 인간을 소중히 하라던가, 나랑 계약해서 마법아깽이가 될래, 라던가.

     나한테 부탁하는 건 상관없지만, 보수가 적은 일은 안 한다고.

     

     땡땡땡땡땡땡~!

     시합종소리가 울린다.

     

     

     [에다 선수도, 국제협력의 요청을 해왔다~!

     하지만 젤리마왕님은 그것을 거부!

     철광맥 정도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은 모양이다~!

     아, 에다 선수, 나중에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으니 오세요~]

     

     

     내가 거절한 이야기를, 타치바나 와카나는 받아들인 셈인 모양이다.

     돈벌이의 냄새를 맡은 건가.

     

     

     [마지막 도전자는, 카자드 국 출신의 드워프 덱!]

     

     

     키가 낮고, 온몸이 검은 연기로 휩싸인 잿빛 소인이다.

     

     

     "젤리마왕님이여, 마수의 정점에 서서 우쭐해진 모양이다만, 내가 세상의 넓음을 가르쳐주마."

     

     "야옹~ (뭐~?)"

     

     

     덱이 지면을 만지자, 원래 그리 넓지 않은 링의 내부가 순식간에 지구 규모의 사이즈로 확장되었다.

     

     

     "[4차원공간]. 이 스킬은, 수납에 사용하는 것만이 아닌, 공간을 확장하는 일도 가능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

     

     "야옹~ (알고 있어)"

     

     [젤리마왕님이 사라졌다!?]

     

     [냐아아아아앙 (아니, 있어~ 저곳의 작은 거)]

     

     [줌 기능 전개! 정말이다, 젤리마왕님과 도전자 덱이 작아졌어!]

     

     

     이 링의 바깥에서 보면, 링 안의 우리들이 작아진 것으로 보일 것이다.

     실제로는 이 링 안의 공간이 넓어진 것뿐이다.

     

     

     "젤리마왕님은 이 투기장을 연금술로 만든 모양이지만, 난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덱이 양손을 팡 하고 치자, 지면에서 건물이 많이 솟아올랐다.

     

     

     [드워프는 가짜 모습. 나는 흙의 요정왕이다. 이 대지의 술수에 관해서는, 이 세계의 누구한테도 지지 않지.

     젤리마왕님, 당신은 과연 건물의 정글에서 날 찾아내어 쓰러트릴 수 있을까?]

     

     

     이 목소리는 지면의 진동에 의해 발생되는 모양이다.

     덱은, 지면에 재주껏 녹아든 모양이다.

     건물의 정글에서 찾으라는 건, 날 속이려고 그러는 거겠지.

     

     

     "야옹~ (10초 지났다)"

     

     

     자, 지면을 헤엄치듯 움직이고 있는 저 녀석은, 나를 어떻게 쓰러트릴 셈일까.

     만일 그가 바로 나를 손대려 한다면, 반대로 붙잡아서 휙 던져버리겠지만.

     

     역시 그렇게까지 바보는 아닌 모양이다.

     그가 만든 흙의 거인이 지면에서 솟아났다.

     그 녀석들이 나를 향해서 돌진해온다.

     

     진심을 내도 된다면 이 부근의 지면과 건물을 모두 분해해 버리겠지만,

     그렇게 하면 흙 속에 있는 덱도 함께 분해되어 버리기 때문에, 자중한다.

     

     그렇다면 나의 승리 조건은, 이 링 안의 지면과 건물들을 전부 장외로 만드는 일인가.

     

     좋아~ 해보자.

     

     나는, 다가오는 흙의 거인 3체를 냥냥펀치로 부쉈다.

     

     그리고 그 녀석들을 주물주물.

     흙덩어리를 만들었다.

     

     덩어리를 굴린다.

     [변성연성]으로 만든 그 덩어리는, 주변의 흙의 거인과 건물을 휘말리게 하며 점점 거대화되었다.

     커져라~

     

     

     "야옹~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

     

     

     내가 굴리는 덩어리가 점점 거대해지면서, 덱이 만든 거대 고층빌딩도, 산도, 섬도, 지면도 점점 휘말리게 되었다.

     

     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링 안의 흙 전부를 휘감은 덩어리가 생겨났다.

     참고로 나 자신은, 연금술로 공기의 발판을 만들어서 거기에 서 있다.

     

     

     "야옹~ (고양이 별이 생겨났다)"

     

     

     휙!

     

     나는 덩어리를 링 바깥으로 던졌다.

     적당한 크기의 덩어리라고.

     

     

     "그, 그런 바보같으으으으으으은!?"

     

     

     덱은 비명을 질렀다.

     

     

     [아~! 젤리마왕님이 던진 덩어리에서, 덱 선수가 이탈했다~!

     덱 선수, 장외! 따라서 젤리마왕님의 승리~!]

     

     

     거대한 덩어리는 마수도시 개다래의 상공을 날아서, 우주까지 날아가 버렸다.

     다른 유인 행성에 부딪히지 않을 궤도로 던졌으니, 걱정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뒤처리를 하려고, 나는 덱이 멋대로 확장시킨 공간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또한 지면이 텅 비었기 때문에, 나중에 메꿔야겠다.

     귀찮으니 호문크루스한테 떠넘길까.

     

     

    ◇ ◇ ◇ ◇

     

     

     예년대로였다면 이대로 해산이었겠지만,

     올해는 폐회식을 한다.

     

     250명의 도전자가, 투기장의 링 바깥에 모여있다.

     

     이번 대회의 참가에 의해, 이름을 떨친 자도 많이 있는 모양이다.

     구경하러 온 대상인의 전속 호위가 되거나 귀족과의 연줄이 생기는 등, 이 대회를 재주껏 이용하는 자들도 있다.

     

     나로서는 대회 도중의 노점 중에서 몇 가지 괜찮은 상품을 찾았기 때문에, 대만족이다.

     

     폐회의 인사를 위해, 나는 나무상자에 올라갔다.

     

     

     [그럼 젤리마왕님의 폐회식 말씀이 있겠습니다.]

     

     "야옹~ (이걸로 폐회. 수고했다)"

     

     [차렷, 경례!]

     

     

     폐회식이 끝나고, 모두가 경기장을 나섰다.

     그리고 이틀 차의 노점이 북적인다.

     오늘은 뭘 먹어볼까~

     

     이렇게 이틀 동안의 대회는, 무탈하게 끝난 것이었다.


     <후일담 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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