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편~신지장(神之章)~】11 : 사천왕2021년 12월 27일 00시 49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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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이곳이 사신이라는 녀석의 신전인가]
새로운 도전자가 신전 입구에 나타났다. 그것 자체는 매일 있는 일이며 딱히 주목할 일도 아니었지만, 이번의 인물은 다른 도전자와는 일선을 달리했다.
짧고 뾰족한 머리카락과 듬직한 체격을 한 남자였는데, 은발과 붉은 눈동자여서 레오노라와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마족의 특징이다.
신전 내의 신도들고 그것을 눈치챘는지, 다른 도전자의 때와는 다르게 멀리서 그를 보기만 하고 있었다.
이름 : 이지드
종족 : 마족
성별 : 남
연령 : 31
직업 : 마도사
레벨 : 26
칭호 : 없음
스테이터스를 표시해서 확인해봤는데, 역시 마족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건 그렇고, 그의 스테이터스에는 어딘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 드디어 왔구만."
"음......하필이면 저 녀석이 올 줄은."
어디가 신경 쓰이는 건지 알 수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내 옆에서, 영상 너머로 그의 모습을 본 어둠의 신 안바르와 레오노라가 반응을 보였다.
"아는 사이?"
"사천왕 중 한 사람인데, 이전부터 나한테 추근대는 녀석이라서."
있었구나, 사천왕.
"사천왕은 어떤 존재야?"
"응? 사천왕을 모르는가?
아바마마인 마왕 폐하께서는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계시지만, 그 부하들 중 특히 강한 힘을 가진 네 명의 고위 마족을 사천왕이라고 부른다.
사천왕은 네 속성을 관장하고 있고, 저 남자ㅡㅡ강지귀(剛地鬼) 이지드는 [땅]속성이다."
네 속성이라 함은, 화수지풍인가.
"그 외에는 [바람]의 열풍기(烈風騎) 레나르베와 [물]의 혈빙장(血氷将) 빅트가 있지.
이번에는 이지드만 온 모양이다만......"
"? 3명밖에 없잖아."
한 명 더. [불]을 관장하는 사천왕이 없다니 이상하다.
"아니, 그......나다."
"뭐?"
나다? 그게 마지막 사천왕의 이름?
"그러니까, 내가 최후의 1명......[불]을 관장하는 마염희(魔炎姫) 레오노라다."
부끄러워하며 대답하는 레오노라 그러고 보니, 그녀는 흑마법 외에도 불마법도 장기였었지.
"사천왕이었구나. 이제부터는 마염희 레오노라라고 불러줄게."
"부탁이니 그만해. 정말 부끄럽단 말이다."
너무 괴롭히면 싫어할 것 같아서, 자중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얼마나 강해?"
"나와 동격이지만, 지속성은 어느 쪽이냐고 하면 방어가 뛰어난 쪽이다.
만일 1대1로 싸운다면 내가 이길 거다.
본인의 성격과는 일치하지 않지만, 공격에 뛰어난 자와 함께 하는 걸로 진가를 발휘하는 남자다."
그래, 조금 전 그의 스테이터스를 보고 뭔가 걸렸었는데, 그게 무엇이었는지 이제야 알았다......직업이다.
그의 직업을 생각해보면 후위형일 것이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혼자 던전 공략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지속성은 어떤 마법이야?"
"불마법과 물마법이 어떤 현상을 [만들어내는]것임에 반해, 땅마법과 바람마법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조종하는] 일을 주로 하지. 땅마법이라면 대지를, 바람마법이라면 대기를 조종하는 느낌일까.
땅마법의 주된 전투방법은, 암석을 몸에 둘러서 갑옷으로 만들거나 대지를 융기시켜서 방패로 삼는다거나, 흙에서 골렘을 창조한다는 느낌이다."
"던전 안은 벽돌로 포장해놓았는데, 땅마법 쓸 수 있어?"
"무리다."
".................."
딱 잘라 단언하는 레오노라에게, 다음에 해줄 말을 찾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평범한 벽돌이라면 여러 가지로 쓸 거라 생각하지만, 던전의 내부는 기본적으로 파괴가 불가능하다.
땅마법으로 조종하는 것도 못할 것이다.
지면이 드러난 던전이라면, 또 뭔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마도사인데 육탄전도 못하고, 장기인 땅마법도 쓸 수 없다는 말인가.
"저 녀석도 마족이니까, 지속성 이외에도 흑마법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던전의 마물은 언데드가 많아서 흑마법은 효과가 옅지.
뭐 솔직히......무리 아닐까."
나는 어둠의 신 안바르 쪽을 바라보았다.
"인선 잘못 고르지 않았어?"
"아앙? 몰라.
난 당대 마왕한테 던전 공략을 명령했을 뿐이지, 인선까지는 관여 안 해."
다시 말해 마왕ㅡㅡ레오노라의 아버지가 그런 인선을 했다는 말이구나.
의견을 묻기 위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다시 레오노라 쪽을 돌아보았다.
"젠장, 왜냐!? 왜 마법이 발동하지 않는 거냐!?]
"흠, 아바마마의 생각인가......
그래, 제일 도움이 안 되는 녀석을 버림 패로 썼을지도 모르겠군."
"다시 말해 뭐야? 그 녀석은 내 지시를 무시했다는 거냐?"
"에......!? 저, 저, 저, 전혀 그렇지 않사옵니다!"
그렇다, 마족이 던전 공략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그것은 어둠의 신 안바르의 명령을 저버리는 것과 같다. 그의 말을 듣고 그 사실을 깨달은 레오노라가, 순식간에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였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이냐?"
"어, 아, 저기......그래! 정찰입니다!
분명 저 녀석으로는 던전 공략이 불가능하겠지만, 본대인 후발 부대의 공략의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 던전의 정보를 수집하는 정찰의 역할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뭐, 그거라면 상관없지만."
정말 납득했는지는 불명이지만, 어둠의 신 안바르는 레오노라의 말을 듣고 물러났다.
[그아아아아아아ㅡㅡㅡ!?]
아, 잔챙이한테 당했다.
◆◇◆◇◆◇◆◇◆◇◆◇◆◇◆◇◆◇◆
[흥, 어제는 마침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다]
도대체, 그는 누구한테 변명하고 있는 걸까.
어제 이 던전에 도전했을 때와는 달리, 이지드는 주변에 그와 비슷한 크기로 만든 흙인형을 10마리 거느리고 있다. 아마, 저것이 어제 레오노라가 말해줬던 골렘일 것이다.
[하, 마법을 쓸 수 있으면 이런 던전 따위 낙승이지]
"무리다. 마법은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계속 사용하고 있으면 마력이 버티지 못해.
도중의 층계에서 마력이 끊겨서 오도 가도 못할 것이 눈에 선하다."
여전히 퉁명스레 단언하는 레오노라.
"꽤나 그를 싫어하는 모양이던데, 어떻게 추근댔길래 그래?"
내가 물어본 순간, 레오노라의 표정이 싫은 것을 떠올린 것처럼 성대하게 일그러졌다.
"추근대는 방식인가.
[내 여자가 되어라]라고 말하면서 징그러운 눈으로 만지려고 했었지.
피하려고는 했지만, 솔직히 배에 닿았었다."
성희롱이구나......그건 확실히 나도 호감을 갖지 않아.
[크윽......]
아, 벌써 마력이 다한 모양이다. 의외로 빨랐네.
◆◇◆◇◆◇◆◇◆◇◆◇◆◇◆◇◆◇◆
[여기까지는 정찰, 이제부터가 진심이라고]
이 날, 그는 3일 연속으로 던전 공략에 도전한다고 칭찬해야 할지 어이없어해야 할지 잘 모르는 쾌거를 올렸다. 어린애 변명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그를 이렇게까지 의욕적으로 만드는 걸까.
그리고, 오늘의 그는 어제의 골렘 대신 커다란 자루를 짊어져서 마치 산타클로스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도대체 뭘 들었는지 의문이었는데, 그 의문의 답은 그가 마물과 조우한 순간 판명되었다.
[하, 이거나 먹어라!]
그가 자루의 내용물을 쏟자, 거기에서 나온 대량의 흙이 퍼졌다. 그리고 그가 영창하자 그 흙이 부풀어올라 인간형을 이루었다. 과연, 골렘을 쓰지 않을 때는 흙의 상태로 운반할 셈이구나.
"앙리! 부탁이 있다!"
이지드의 눈물 어린 분투를 관전하고 있자, 레오노라가 문을 박차는 것처럼 열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레오노라는 내 두 어깨를 꽉 움켜쥐고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강한 어조로 노려보았다.
"부탁이니, 저 녀석을 철저하게 때려눕혀줘."
아야야야!? 잠깐, 레오노라, 너무 강하게 움켜쥐잖아.
"무슨 일인데?"
"본국에 문의해 보았는데, 이지드 녀석이 이 던전의 공략을 성공시키면 나와의 혼인을 인정한다고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신 모양이다."
그렇구나, 그래서 그는 이상할 정도로 기합에 차 있었구나.
"왕족으로 태어난 이상, 정략결혼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그래도 싫은 것은 싫은 것이고, 저 녀석과의 혼인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저지해줘."
내 어깨를 거머쥔 손에 한층 더 힘을 주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대로 가다간 어깨가 부서질 것 같아서, 난 서둘러 고개를 몇 차례나 끄덕여서 어떻게든 풀려났다.
나는 독하게 마음먹고, 꺼내 든 한 권의 경전을 그의 앞으로 전송시켰다.
[음? 뭐야 이건]
합장.
바람 "이지드 녀석이 당했는가."
물 "흥......그는 사천왕 중에서도 최약."
불 "보스까지 도달하지도 못하다니 마족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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