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후편~신지장(神之章)~】10 : 검은 폭군
    2021년 12월 26일 23시 01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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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42/

     

     

     "검은 폭군에 도전하는 자여, 올바른 성신을 갖추어라."

     

     새롭게 새겨진 문자대로, 석판을 단상에 끼워서 문을 열고 알현실로 들어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검은 폭군ㅡㅡ

     

     [그오오오오오ㅡㅡㅡ!!!]

     

     ㅡㅡ흑룡 바드닐.

     

     거체에서 지르는 포효가, 물리적 압력을 갖고 아크 일행을 덮친다.

     

     [드, 드래곤!?]

     [정말 크다!?]

     [안 돼, 진형을 갖춰요!]

     [와요!]

     

     

    ◆◇◆◇◆◇◆◇◆◇◆◇◆◇◆◇◆◇◆

     

     

     "앙리? 10 계층의 보스는 노 라이프 킹이 아니었나?"

     "바꿨어."

     

     예전의 10계층의 플로어 보스를 알고 있는 레오노라가 질문했지만, 대답은 매우 간단했다.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드러누워서 배를 보이는 드래곤한테,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30 계층의 플로어 보스를 맡길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었어도 그럴 것이다.

     

     "당신은 뭘 소환한 건가요!?

     저건 흑룡 바드닐......세상에 재앙을 가져다주는 최악의 드래곤이잖아요!"

     "응?"

     

     빛의 신 소피아가 초조한 표정으로 질문하지만, 나는 무심코 고개를 갸웃하였다.

     

     "관리자가 대처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대처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피해가 나올 거라 생각하나요!"

     

     과연, 인간족이 입을 피해를 걱정하는 점은 그녀답다고 생각하면 그녀답다.

     하지만......

     

     "던전 안에서 기르고 있으니 피해는 나오지 않아."

     "....................아."

     "듣고 보니, 확실히 바깥으로는 나오지 않았지."

     

     그렇기 때문에,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

     ".........................."

     

     껄끄러운 침묵이 방 안을 채운다. 빛의 신 소피아는 얼굴을 약간 붉히고 있다.

     

     "전투가 시작된 모양이네요."

     

     아, 어물쩍 넘어간다.

     

     

    ◆◇◆◇◆◇◆◇◆◇◆◇◆◇◆◇◆◇◆

     

     

     거체에 어울리지 않는 기민함으로 날아든 흑룡 바드닐의 얼굴을 향해, 프레이가 불을 날렸다. 마력에 대한 저항력 때문인지 거의 대미지는 없는 모양이지만, 역시 안면을 향해 날아드는 화염을 무시할 수는 없었는지, 흑룡의 속도가 약간 느려졌다. 그 틈에 4명은 흑룡의 직선상에서 후퇴했다. 다음 순간, 조금 전까지 아크 일행이 있었던 장소에 흑룡의 거치가 날아들었다. 피하지 않았다면 맞고 날아가서 큰 대미지를 입었을 것이다.

     

     [먹어라!]

     

     흑룡이 그들을 돌아보기 전에, 지오가 흑룡의 어깻죽지를 향해 검을 베어 들었다. 하지만, 챙 하는 금속음과 함께 그의 검은 쉽사리 튕겨 났다.

     

     [칫, 단단해......엇차]

     

     대미지는 없었지만 짜증을 느꼈는지, 앞다리를 휘두르려고 웅크리는 흑룡을 보고 지오가 즉시 뒤로 뛰어서 회피한다.

     

     [내 검으로는 벨 수 없겠어]

     [그럼, 이 성검은 어떠냐!]

     

     지오를 공격하기 위해 앞으로 내민 모양이 된 앞다리에, 이번에는 아크가 성검으로 베어 들었다. 성검은 지오의 검과는 달라서 튕겨 나지 않고 흑룡의 비늘을 베었고, 약간이지만 선혈이 일어났다.

     

     [갸오오오오오ㅡㅡㅡ!!]

     [어떻게든 벤 모양이지만, 역시 대단한 방어력이다]

     

     아픔에 분노의 포효를 지른 흑룡은, 그 예리한 송곳니로 아크를 깨물려고 한다.

     

     [그렇겐 안 되지!]

     

     아크를 물려는 흑룡의 옆면을, 지오가 검이 아닌 방패로 쳤다. 대미지는 없지만, 옆에서의 공격으로 물어뜯기가 빗나가서 그 송곳니로 아크를 붙잡지 못하였다.

     

     [고마워, 살았어!]

     [상관없다고.

     나로선 대미지를 입히지 못하니까, 혼란시키는 일만 신경 쓸게.

     넌 성검으로 공격하는 것만 집중해!]

     [알았어!]

     

     지오는 검을 내버리고는 양손으로 방패를 들더니, 아크에게 공격을 감행하는 흑룡을 치는 것으로 혼란을 주기 시작했다. 지오가 만든 틈에만, 유일하게 흑룡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아크가 베어 든다. 후방에서 불의 공격으로 원호해주는 것도 있어도, 그들은 조금씩이지만 착실하게 흑룡에게 대미지를 입혀나갔다.

     

     하지만, 흑룡은 그런 그들에게 초조해졌는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포효하였다. 포효에 뒤따르는 폭발적인 풍압이 그들을 덮친다.

     

     [그오오오오오ㅡㅡㅡ!!!]

     [우와앗!?]

     [큭, 위험해!?]

     

     전에 입구에서 포효를 받았을 때는 거리가 좀 있었기 때문에 자세가 무너지는 정도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근거리다. 아크와 지오는 저항도 못하고 날아가서, 프레이와 위디가 있는 방향으로 몇 미터 날아가서 바닥에 패대기 쳐졌다.

     

     [아크 님!?]

     [지오!?]

     

     프레이와 위디가 달려가서는, 약초와 회복 마법으로 그들의 대미지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그런 용사 파티를 바라보며, 흑룡은 조금 전 포효를 하였을 때 이상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서, 설마......]

     [브레스!?]

     

     프레이와 위디의 안색이 핼쑥해졌지만, 아크와 지오가 쓰러진 상태로는 회피가 어렵다. 두 사람은 결의의 표정을 짓고 제각각 마법을 영창 하기 시작했다.

     

     [──────────!!!]

     

     흑룡의 커다란 입에서 뇌전을 동반한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프레이는 불마법으로 어떻게든 브레스의 위력을 줄여보려 했지만, 프레이의 불마법을 거대하고 검은 화염이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위디가 전개한 장벽이 그들 4명을 감싸주려 했지만, 브레스한테 아주 약간만 저항한 뒤 산산조각 나 버렸다.

     브레스에 휩싸여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는지, 회복한 아크와 지오 두 사람이 제각각 위디와 프레이를 감싸 안아서 조금이라도 브레스한테서 떨어지도록 몸을 던졌다.

     브레스는 조금 전까지 그들이 있던 장소의 바닥에 착탄 하였고, 4명은 그 여파에 의해 날아갔다. 여파라고는 해도 그 위력은 대단했고, 바닥을 구른 그들은 목숨에 이상은 없었지만 서지도 못한 채 기침을 하고 있었다.

     

     흑룡은 그런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

     

     

     "어, 어이......위험하지 않나?"

     "앙리! 이대로 가면 그들이!?"

     "괜찮아."

     

     영상을 본 레오노라와 빛의 신 소피아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빛의 신 소피아에 이르러서는, 대검을 뽑아 들고 지금이라도 뛰어들 기세다. 나는 그녀들을 달래고는, 영상 너머의 통신으로 목소리를 전했다.

     

     [브니, 앉아]

     

     반응은 극적이어서, 쓰러진 용사 파티를 향해 걸어가던 흑룡 바드닐ㅡㅡ애칭 브니는 그 순간 그 자리에 척하고 자세를 바로하여 주저앉았다.

     

     "엥?"

     "뭐?"

     

     레오노라와 빛의 신 소피아가 얼빠진 목소리를 내며 얼어붙었지만, 나는 그녀들은 일단 방치하고, 용사 파티를 던전 바깥으로 전이시키도록 마법진을 전개했다.

     

     "뭔가요, 그거"

     "뭐냐고 물어보아도......"

     

     빛의 신 소피아가 아직도 멍한 상태로 물어보았다.

     

     "당신은......최악의 드래곤을 애완동물 취급하는 건가요."

     "뭐, 앙리니까."

     

     빛의 신 소피아와 레오노라가 어째선지 지친 것처럼 한숨을 쉬었다.

     개목걸이라도 달아두는 편이 좋으려나.

     

     

     

     ......아, 아크 일행의 아이템과 돈을 회수하는 거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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