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후편~신지장(神之章)~】07 : 던전 재시동
    2021년 12월 26일 01시 43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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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39/

     

     

     전날의 계시 이후, 급속히 신전 주변에 마을 건설이 진행되는 한편, 나는 당분간 방치하고 있었던 던전의 정비에 착수하였다.

     

     자,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염원하던 이벤트로 넘어가고 싶다.

     그렇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래곤 소환의 때다.

     

     

     약간 들뜬 것을 자각하면서도, 나는 드래곤을 소환할 준비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나는 최하층에서 이동할 수 없는 던전코어가 아닌, 이동할 수 있는 서브 코어를 들고서 이제부터 소환할 드래곤을 배치하려고 하는 30 계층의 보스방으로 전이했다.

     

     이전에 레오노라와 대면했을 때 사용했던 30계층의 보스방은, 그날 그대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옥좌도 마찬가지여서, 이제부터 소환할 드래곤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인간 크기였는데, 이 부근의 장식은 모두 드래곤 소환 후에 맞춰 개편을 검토해야겠다.

     

     "던전 크리에이트."

     

     서브 코어를 손에 들고 중얼거리자, 윈도가 떠오른다.

     나는 그 중에서 '소환'의 항목을 선택하고서, 수많은 마물의 분류 중에서 '용종'을 선택했다. 그러자, 여러 드래곤이 영상과 스탯이 함께 나열되었다.

     이왕이니 가장 강한 녀석으로 하자. 가장 수치가 높은 것을.....이거 멋있고 강해 보여. 이걸로 정했다.

     

     "서몬 드래곤."

     

     사실 말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만 입으로 말해버렸다.

     소환을 실행하는 나의 앞 바닥에, 직경 20미터는 될 거대한 마법진이 전개된다. 마법진이 깜빡이자, 그 위에 막대한 마력이 모이고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왜곡에서 검고 거대한 무언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대에 차서 지켜보는 나의 앞에, 그 거대한 존재는 포효를 하였다.

     

     "피갸아아아아아아ㅡㅡㅡㅡ!!"

     

     

    ◆◇◆◇◆◇◆◇◆◇◆◇◆◇◆◇◆◇◆

     

     

     "......................"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야말로 이 한마디가 어울린다. 나는 아연실색하여 멍하니 이 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듬직한 체구에 예리한 송곳니, 어떠한 것도 찢어발길 손톱과 단단한 비늘, 그리고 하늘의 패자의 이름이 어울리는 강한 날개ㅡㅡ를 가진 드래곤이 방구석에서 고개를 돌리며 떨고 있다. 그야말로, 꿩은 머리만 풀 속에 감춘다.

     

     마룡 바드닐.

     마력치 5천만 포인트라는 괴롭힘을 통해, 절대 소환시킬 생각이 없어 보이는 막대한 마력, 그것과 교환해 이 세상에 현현한 최강최악의 드래곤은, 마법진에서 모습을 드러낸 순간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꽁지가 빠질 기세로 나한테서 도망쳤다.

     

     응. 나도 언뜻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최근에는 효과가 희박한 인간족과 마족, 그리고 전혀 효과가 없는 신족만 만났기 때문에 나도 존재를 잊고 있었지만, 사신 오오라의 스킬 설명에 '드래곤이 맨발로 도망칠 정도의 효과'라고 확실히 적혀 있었다.

     그건 인정한다. 인정하지만, 역시 너무하다.

     기대를......계속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이상 여기에 있어도 상황의 호전될 기미가 없어서, 나는 실의와 함께 그 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

     

     

     집무실로 돌아가지 않고, 신전의 지상 5 계층의 내 방으로 전이한다.

     드래곤 소환 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갑자기 의욕이 사라지고 말았다.

     방의 천막 달린 침대에 누워서는, 베개를 감싸고 고개를 파묻었다.

     

     "앙리 님?"

     

     불명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그쪽을.....돌아보지 않고 상태를 짐작한다. 아무래도 리리가 내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던 모양이다.

     

     "앙리 님, 왜 그래?

     슬퍼?"

     "괜찮아, 약간 괴로운 일이 있었을 뿐인걸."

     

     나는 그렇게 리리를 달래면서,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리리는 그 감촉이 기분 좋다는 듯 눈을 감았다.

     

     "리리는 공부 중이니?"

     "응, 책을 읽고 있어."

     "대단하네. 조금 읽어줄게."

     "정말!?"

     

     사실 공부되는 쪽을 생각하면 스스로 읽는 편이 좋겠지만, 격려해 준 답례로 조금은 괜찮겠지.

     

     "어떤 책을 읽고 있었니?"

     "이거."

     

     리리는 조금 전까지 읽던 책을 내밀었다.

     나는 받아 들고는 책의 제목을 보았다.

     

     

     [드래곤과 소녀]

     

     

     이젠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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