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후편~신지장(神之章)~】09 : 그들이 돌아왔다
    2021년 12월 26일 22시 0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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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41/

     

     

     [여기가......정말로 그때의 던전인가?]

     [장소는 틀림없을 터인데요.....]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그래도 이건 깜짝 놀랄 정도네]

     [역시 위험한 곳이었던 모양이로군]

     

     호객행위를 적당히 뿌리치고 입구 앞에 선 신전을 올려다보는 4명의 파티의 모습이, 정보 열람 화면 너머를 통해 보였다.

     짧은 금발을 한 미남 검사와 미소녀 수녀, 요염함 마도사 언니와 풍채 좋은 검사의 4명 파티.

     그렇다, 석판 도둑들이 돌아온 것이다.

     ......틀림없다, 용사 파티다.

     

     

     내가 아직 인간족이었을 때 이 던전에 쳐들어와서는, 10 계층의 보스였던 노 라이프 킹한테 도.....전하지 않고 직전에 돌아간 무식한 용사 파티. 언제 재도전하러 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났던 그들이었지만, 아무래도 다시 이 던전에 도전할 셈인 모양이다.

     

     "이건 당신의 배려?"

     "네, 인간족 전체의 계시와는 별도로, 성검을 통해 개별적으로 의뢰했습니다."

     

     내가 의자에 앉아서 영상을 보고 있던 빛의 신 소파아에게 물어보자, 그녀는 미소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 표정에서는 그녀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여러 소동이 생겨도 개입해오지 않길래, 어딘가로 여행갔나 생각했었어."

     "네, 마족령에 들어가서 마왕성 근처까지 나아갔지요."

     "그러고 보니, 결국 직전까지 왔었지."

     

     이제부터 라스트보스전에 도전하려는 용사를 불러들이다니, 인간도 아니다.

     

     [그건 그렇고, 성녀신님의 의뢰가 직접 올 줄이야]

     [그래, 마왕정벌보다 이쪽을 우선하라는 말씀이었으니, 정말 중요한 일이겠지]

     [마왕정벌보다 중요하다니...... 조금 상상할 수 없어]

     [성녀신님의 말씀이니, 저희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심모원려한 이유겠죠]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왠지 그들을 진심으로 동정하게 되었다.

     격전 끝에 마침내 마왕과의 결전을......치르려던 차에 되돌아온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무심코 눈물이 나오려 한다.

     

     

    ◆◇◆◇◆◇◆◇◆◇◆◇◆◇◆◇◆◇◆

     

     

     전번의 반성을 살려서 야영준비도 완벽히 갖춘 그들은, 순조롭게 공략을 진행하여 2일 차만에 10 계층까지 도달했다. 그들은 이미 한번 10 계층까지 내려왔었으니 이 결과는 예상할 수 있는 범위였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과연 그들은, 전에 이겨내지 못했던 수수께끼를 돌파할 수 있을까.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내 시선 끝에서, 그들은 수수께끼가 있는 단상 앞에 도착하였다.

     

     "저 단상은 뭔가요?"

     "10계층 보스방을 열기 위한 장치. 석판을 모아서 끼우지 않으면 열리지 않아."

     "그래, 저것이......"

     

     빛의 신 소피아의 질문에 내가 대답하자, 옆에 있던 레오노라가 이마를 눌렀다.

     참고로, 어둠의 신 안바르는 오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 전과 문장이 달라지지 않았어?]

     [그렇네요, 후반은 같지만 전반이 달라요]

     [뭐, 그런 것보다 어떻게 길을 열지가 문제라고.

     성검 쪽은 어때, 아크]

     [잠깐......

     과연, 이 계층에 숨겨진 석판을 끼우면 되는 모양이다]

     

     !?

     

     화면 너머로 들려온 예상외의 대답에, 나는 무심코 고개를 홱 돌려 빛의 신 소피아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홱 돌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난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했다.

     

     ......이년, 나한테서 들은 정보를 계시로 용사한테 알렸구나.

     

     "비겁한."

     "글쎄요. 계시를 통한 조언은 금지하지 않았을 텐데요."

     

     분명 규칙상 문제는 없다. [권능]을 써서 지원하는 건 금지했지만, 계시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사한 일에 변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힌트는 안 줘."

     "그거 아쉽네요."

     

     그리 아쉽게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하는 빛의 신 소피아였다.

     

     

    ◆◇◆◇◆◇◆◇◆◇◆◇◆◇◆◇◆◇◆

     

     

     1시간 후, 10계층을 돌며 석판을 모은 용사 파티는 다시 단상의 앞으로 돌아왔다. 4명이 제각각 하나씩 석판을 들고 단상 앞에 늘어섰다.

     

     음? 4장?

     왜 4장? 3장만 놓았을 텐데.

     아, 혹시 전에 가져갔던 1장도 계속 들고 다녔던 걸까.

     

     [자, 바로 석판을 끼워보자]

     [그래, 이 세 곳의 홈에......어라?]

     [석판은 4장 있는데요......남은 1장은 어디에 끼워야 좋을까요?]

     [따로 끼울만한 장소는 안 보이네요]

     

     용사 파티도 장수가 맞지 않음을 눈치챈 것인지, 석판을 맞추기 직전에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다가, 단상 바깥 장소에 끼워 넣을 장소가 없는지를 찾기 시작했다.

     

     "소피아, 그들한테 전의 석판은 제외하도록 전해."

     "앙리!?"

     "......괜찮은가요?"

     

     내 요청에, 레오노라와 빛의 신 소피아가 놀람의 목소리를 내었다.

     결코, 해답을 못 찾아서 당황하고 있는 빛의 신 소피아를 동정해서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안을 따르지요, 앙리."

     

     빛의 신 소피아가 아크에게 계시를 내리자, 그는 동료들에게 그 내용을 설명하고는 전의 석판을 옆에 버리고 다른 3장을 단상에 끼워 넣었다.

     아니, 필요 없다고 해도 전의 석판을 거기 버리지 마. 더 헷갈리잖아.

     

     의도하지 않게 후발 부대를 혼란시킬 선물을 남겨둔 아크 일행은, 열린 입구를 통해 알현실로 발을 디뎠다. 그 석판, 나중에 회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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