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00. [후일담4] 매너 모드
    2021년 12월 20일 11시 41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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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02/

     

     

     자택의 하디스 신상 앞에서.

     '시간이 빌 때 오렴'이라는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하디스 님의 신의 공간으로 향한다.

     

     신의 공간으로의 초대는, 의식(혼)만 가거나, 의식과 몸이 다 가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전자 쪽이 부르는 자의 소모가 적다.

     

     뭐, 지금의 나는 스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하디스 님은 전혀 소모되지 않지만.

     

     

    ◇ ◇ ◇ ◇

     

     

     여전히 하얗게 빛나는 바닥이 아득히 펼쳐진 공간.

     흑발 수녀복 차림의 하디스 님은, 이를 닦고 있었다.

     나를 신경쓰지 못한 듯하다.

     

     

     "야옹~ (안녕하세요)"

     

     "우억! 쿨럭, 쿨럭!"

     

     

     앗, 놀라게 하고 만 모양이다.

     하디스 님은 웅크리고는 쿨럭거리고 있다.

     

     나는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탁탁 쳐주었다.

     붕~ 붕~ 목띠형 PC가 진동한다.

     

     

     "쿨럭, 아옳옳옳, 퉷.

     ...... 하아...... 와달라고는 말했지만, 기척을 지우고 등 뒤에서 오면 안 되잖아요?"

     

     "야옹~ (버릇이 되어서리)"

     

     

     입을 헹군 하디스 님한테 혼났다.

     뱉은 물은 사차원공간 안에 수납되었다.

     

     

     "그래서, 당신을 부른 이유 말인데, 짐작은 가나요?"

     

     "야옹~ (아니?)"

     

     

     붕~ 붕~ 목띠형 PC가 진동한다.

     

     

     "당신 세계의 대부분의 주민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간단히 죽지 않게 돼요.

     다시 말해 혼의 순환이 정체되어버린다는 뜻이죠.

     순환하지 않는 혼은 손상을 거듭해서, 이윽고 세상을 부로 물들이고 말아요."

     

     

     붕~ 붕~ 목띠형 PC가 진동한다.

     

     

     "야옹~ (알았다. 혼의 손상을 고치는 기관을 만들어서, 내가 있는 세계에 설치하기로 하지)"

     

     "일시적인 방책이 되겠지만......뭐 좋아요.

     그런데, 조금 전부터 부웅~하고 울리는 그건 뭔가요?"

     

     "야옹~ (신경쓰지 마시길)"

     

     

     붕~ 붕~ 목띠형 PC가 진동한다.

     소프가 끼어들지 못하게 하려고, 매너 모드로 해놓은 것이다.

     하지만 소프 녀석, 자기도 말하게 해 달라면서 조금 전부터 시끄럽다.

     

     볼일도 끝났으니, 나는 돌아가기로 했다.

     

     선물로, 하디스 님의 팬클럽이 만든 하디스 님 등신대 다키마쿠라를 받았다.

     필요 없어. 다른 고양잇과 마수한테 줘버릴까 [나한테 넘겨어어어어어ㅡㅡㅡㅡ!!!]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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