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65. [후일담4] 가짜를 조심해 3
    2021년 12월 13일 13시 25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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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467/

     

     행운의 여신의 사도 토미타 (고양이) 시점


     나는 전자 세계의 데이터에서 만들어진 가짜라고 들었다.

     저쪽은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하지만, 난 납득이 안 간다고.

     그보다 믿을 수가 없다.

     

     나의 진짜를 자칭하는 그가, 나를 함정에 빠트리려는 가능성도 있다.

     그럼, 만일 내가 여기를 벗어나게 되면 그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다.

     

     

     "냐~ (그런고로, 난 내가 진짜라는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어)"

     

     "야옹~ (아니, 방금 설명한 대로 내가 진짜인데)"

     

     "냐~ (하지만 그걸 어떻게 설명하지?

     나는 확실히 전자 세계에서 빠져나왔지만, 정말로 내가 처음부터 계속 전자세계에 있었을까?

     어쩌면 의식 풀 다이브 형 전투 시뮬레이터실을 내가 이용하는 틈에, 너와 의식이 뒤바뀌었을지도 모르는데?)"

     

     "야옹~ (아니, 행운의 여신도 사과했다니까)"

     

     "냐~ (그것과 이것은 다른 이야기다. 네가 신용할 수 있는 녀석이라는 증거는 안 돼)"

     

     

     뭐, 설령 내가 가짜라고 쳐도, 넬과 헤어질 생각은 없으니.

     이건 저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 잠깐 쉴까.

     어라? 고양아, 분신했니?"

     

     

     낸시 씨가 접수에서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쪽이 야옹이고, 이쪽이 똑같은 애야~"

     

     

     넬이 나를 가리키며 똑같은 애 취급을 한다.

     슬프다.

     

     

     "그렇구나. 그러다는 말은, 당신이 젤리마왕님이겠네."

     

     

     낸시 씨가 나를 들어 올린다.

     그녀의 안에서는, 고양이와 젤리마왕님은 다른 자인 모양이다.

     

     

     "대단해, 대역인 고양이랑 구별이 안 가."

     

     "야옹이는 대역이 아냐~"

     

     "그래. 고양이는 고양이. 젤리마왕님은 젤리마왕님."

     

     

     다시 말해서, 낸시 씨가 보기에는 내가 젤리마왕님, 저쪽이 고양이라는 건가.

     

     아니, 내가 고양이인데.

     젤리마왕님 같은 별명은 반납해도 좋으니, 나를 고양이라고 불러줘.

     

     

     "갸옹~ (치사해요, 저도 안아주세요!)"

     

     

     사바가 방에 들어오더니, 질투를 한다.

     나를 내리고 사바를 안아 드는 낸시 씨.

     

     넬은 자칭 진짜라는 가짜를 품고는 쓰다듬고 있다.

     

     흐음~

     딱히 부럽지는 않지만, 따돌림당하는 느낌이 든다.

     

     

     "그럼 제가 고양이 씨 2호를 안아 들까요."

     

     "야옹~ (누가 2호냐)"

     

     

     나는 요츠바한테 안겼다.

     음~ 안아 드는 자세가 서툴다.

     

     

     "냐~ (내 몸이 불안정하다고. 이렇게 엉덩이를 받치도록 해)"

     

     "왜 가짜한테 안아 드는 법을 들어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숙소가 바빠질 때까지, 우리들은 안겨지게 되었다.

     

     

    ◇ ◇ ◇ ◇

     

     하디스 님 공식 팬클럽 회원 토미타 (고양이) 시점


     밤. 중앙광장에서.

     

     오늘도 마수간부의 회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응나! (젤리마왕님이 두 명!)"

     

     "우뮤우 (고마움이 2배)"

     

     "양쪽 다 괜찮은 남자네에!"

     

     "가우 (뭐~ 둘이 있든 셋이 있든 상관없지만)"

     

     "아아.......노.......프로블럼."

     

     

     주변의 구경꾼들도 신기한 것을 보는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곧장 흥미를 읽고 하품을 학 ㅗ있다.

     

     고양잇과 마수들에게 있어, 내가 늘어난 것은 큰 문제가 아닌 모양이다.

     어찌 되든 상관없지만 나를 세는 단위는 '명'이 아니라 '체', 혹은 '마리'라고 생각한다고.

     

     뭐 도시의 운영은 대부분 마수간부한테 맡겨두고 있으니, 내가 참견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목띠형 PC를 켜서, 잡화점 클로버의 매상 데이터를 체크하고 있다.

     

     가짜 쪽을 흘끗 본다.

     저쪽도 이쪽을 보고 있다.

     그보다 나와 마찬가지로 매상 데이터의 체크를 하고 있다.

     

     

     

     "야옹~ (무슨 일?)"

     

     "냐~ (아니 없는데?)"

     

     "야옹~ (데이터 체크는 내가 할 테니,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냐~ (네게 지도받을 이유는 없어)"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어차피 나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일 것이다.

     뭐 기분은 이해하지만.

     

     이왕 내가 두 마리 있다면, 같은 일을 하지 않고 일을 분담한다면 작업효율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는 데에.

     

     

     "야옹~ (제안이 있는데)"

     

     "냐~ (일단 들어볼까)"

     

     "야옹~ (작업을 분담하자.

     나를 젤리마왕님A, 너를 젤리마왕님B라고 치고, 작업을 분담하는 것만으로도 꽤 달라질 터)"

     

     "냐~ (그건 좋지만, 왜 내가 B냐. A로도 되잖아)"

     

     "야옹~ (넌 가짜니까, 네가 B잖아)"

     

     "냐~ (누가 가짜냐. 내가 어디까지나 데이터였을 가능성이 높을 뿐인 이야기다.

     그리고, 설령 내가 널 토대로 만들어진 가짜라고 해도, 난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너보다 열등하다는 뜻도, 내가 두 번째라는 뜻도 아니다)"

     

     "야옹~ (알았어, 그럼 네가 젤리마왕님A를 해도 돼)"

     

     

     이렇게, 우리들은 일을 분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가짜가 왜 A에 집착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짜라고 의심받는 기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이튿날, 잡화점 클로버에서 일하고 이는 그가 진짜로 취급받고, 나는 가짜로 취급받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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