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 <5장> 오빠2021년 11월 23일 20시 59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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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들어봐, 이자크!"
[뭔데, 갑자기]
귀찮아하는 듯한 대답이 곰 전화기에서 들린다.
"모두가 날 애들 취급하는 거 있지!?"
[아니, 너, 애 맞잖아]
"이젠 숙녀라고~! 데뷔탕트는 아직 안 했지만 숙녀라고요~"
[아, 예예]
내 주장에, 적당한 대답만 돌아온다. 정말 전화의 상대방은 실례된다.
"다음에 언니의 집에 가면,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줄게."
[아니, 난 작업이 있어서]
"조금이라면 괜찮잖아. 아, 언니와 댄스 연습을 하면 돼. 그렇게 하면, 한 명이 부족하니 이자크를 소환할 수 있겠어."
[뭐어~?]
내 노력의 성과를 보일 구실을 떠올렸다.
[그거, 너랑 춤추게 되지 않아?]
"이자크의 상대는 싫어."
이자크가 싫어하는 이유에, 나도 동의했다.
"내가 로이 오라버님과 춤출 테니, 이자크는 아가씨랑 춤춰."
[그래도, 될까?]
"내가 미혼의 왕녀이니, 가족 이외의 남자는 안 된다고 말하면......."
[그보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보여주고 싶은 거냐]
"글치만, 이자크까지 애들 취급하잖아."
[저기 말야, 에르나]
곰 전화기 저편에서, 한숨과 함께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가 널 애라고 말했던 것은, 나도 애니까 그래]
"뭐......?"
[너보다 연상인 내가 꼬마인데, 어떻게 네 쪽이 어른이 되겠냐고]
나이 이야기를 꺼내면, 그렇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나는 미아가 되거나 까불거리는 면만 봤었지만, 아가씨는 널 칭찬했으니 왕녀로서 대단한 것은 얼추 들었다고]
"언니가!?"
[다과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가 무너지지 않았던 사람은 너뿐이었다던가, 역사 점수가 아가씨와 비슷하다던가...... 암기에 치우침이 있는데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더라]
"언니......."
자신이 눈치채지 못한 점을 봐주던 것이 너무 기뻐서, 언니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안달내지 말라고]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마."
[뭐 모르긴 하지만, 나도 안달 내는 면이 있으니 그럴 거라 생각했던 것뿐이라고]
스스로 불리한 말을 하길래, 놀라서 곰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전생에서는 그런 약한 소리를, 여동생인 나에게 말하지 않았었다. 이쪽이 지적을 해도 고집만 부렸었다.
이런 점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 저기 말야."
[왜]
"계속 말하지 못한 일이 있는데 말야."
이 말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처음이다.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나, 사람의 마음 소리를 읽을 수 있어."
상대의 반응이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설명을 덧붙인다.
"그, 내 속성은 빛과 바람이잖아? 뉴런이나 시냅스 같은 광신호 같은 느낌이 풍속성의 소리로 변환되는 모양이라서, 표층심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내게 목소리로 들리는 모양이야. 아, 이미 제어할 수 있으니 멋대로 들리는 건 아니고."
침묵이 흐른다. 반응이 없는 것이, 오히려 무섭다.
"...... 놀랬어?"
[음~ 써도 즐겁지 않겠구나 하는 정도는]
"그것뿐......?"
[그보다, 왜 그것 때문에 내가 놀라는데]
"글치만."
[너, 멋대로 남의 방에 들어와서는, 내가 돌아오는 것보다 먼저 내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잖아. 이제 와서 프라이버시도 뭣도 없다고]
"글치만, 내 방보다 정돈되어있길래, 구르기 쉬웠던걸."
[좀 치우라고]
"치우잖아, 가끔!"
타이치의 방이 넓은 것을 핑계로. 자주 난입했다는 자각은 있다.
"글치만...... 그래, 새삼스럽네."
[어느 쪽이냐고 하면, 네 브라콘 쪽이 더 놀랍다]
"왜!? 로이 오라버님이 멋진 것은 세상의 이치잖아!!"
이것은, 여태까지 이상으로 로이 오라버님의 훌륭함을 말해줘야겠어.
"잘 들어? 로이 오라버님은 그대의 별 때부터 정통파 히어로였고 멋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파워업 했어. 스스로 2속성을 이겨내었고, 가끔 보여주는 미소가 귀여워서, 정말 최강이라고!! 외모에 이르러서는, 게임보다 멋진 것도 확정이니까."
[왜, 확정인데?]
"내가 머리카락 기르라고 부탁했으니까!"
내가 호언장담하자, 곰 전화기 저편에서는 우와, 하고 매우 어이없어하는 목소리가 났다.
"뭐야, 중요하잖아."
[아니, 아무래도 상관없어]
왜 여기까지 듣고도, 로이 오라버님의 가치를 모르는 건지.
그 뒤, 결국 아무리 역설해도 로이 오라버님의 훌륭함을 이자크에게 이해시키지 못한 채, 밤은 깊어갔다.
잠에 들기 전, 이걸 마지막으로 하자며 유우카인 나에게 말해주었다.
아빠, 오빠는 여전히 바보 같고 실례되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 나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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