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17 본심2020년 09월 11일 18시 18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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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의 도시에 있는 메이지 풍의 찻집.
안리는, 사무소에서 일어났던 일을 모두 말하고는 옅게 웃었다.
"나는 바보야. 재능을 검사할 때, 문제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장래에는 학문 분야로 활약하기란 무리다, 라고 했었어. 그리고 부모님도 주위에서도 '너는 바보니까' 라고 말했었고."
안리가 모델을 고집하고 있던 이유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누나와 동생이 있는데, 두 사람하고 됨됨이가 다르다고 비교당했었어. 스카우트되어서, 알바로 하던 모델 활동에서 인정받아서.....이제야 나도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재능을 알 수 있다는 것은, 그걸 갖고 있는 자가 보기에는 고마운 일일 것이다.
안리처럼 재능이 없으면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게임이라면 레벨이나 노력으로 어떻게든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구나.'
알피가 달래려고 입을 열려했지만, 마리엘라가 그걸 말렸다.
"뭔가요?"
불만스러운 알피에게 마리엘라가 말했다.
"너, 지금까지 성공만 해봤잖아. 이런건, 당신같은 사람이 말하면 역효과야."
알피는 일어섰다.
"무슨 의미인가요! 재능이 있든 없든, 노력으로 메꾸는 일도 있다고요. 실제로, 재능이 부족한 것을 노력으로 메꾼 사람도ㅡㅡ"
마리엘라가 코웃음쳤다.
"그거, 애초에 어떻게든 될 재능이 있기 때문이잖아? 그 이야기, 나도 알고 있어. 몇 번이나 책을 읽었었지. 그럴듯한 인문계 학교였지만, 시험을 친 녀석은 처음부터 인문계에 갈 수 있을만한 수준이었던거야."
알피가 마리엘라에게 항변했다.
"그것도 노력의 결과예요! 할 수 없는 일 따위ㅡㅡ"
안리가 웃었다.
"내 수준을 알고 나서도 같은 일을 말할 수 있겠어? 보통 수준이 아니란 말이야. 2단계나 3단계나 아래라고. 노력? 바보같아! 해보려고 생각했었어! 나라고 해도 노력하면 가능할 거라고 증명하려고 했었단 말이야!"
폰스케가 안리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안리는 멈추지 않았다.
"소학교 때야. 노력해서 시험에서 백점을 얻었지! 그 때, 부모님과 주변에서 나한테 뭐라고 말했는지 아냐고!"
알피가 안리에게 압도되면서도.
"히, 힘냈구나, 라던가."
"ㅡㅡ땡. 컨닝을 했다고 생각하고서 설교당했어. 바보인데다가 비겁한 자 취급까지 더해졌지."
재능중시.
그건 본인 뿐만 아니라, 사회와 주변, 부모들도 같았다.
"스포츠는 잘했어. 성적도 좋았었어. 하지만, 그걸로 돈을 벌만한 수준은 안되었어. 예술분야? 평범. 너무 평범해서 웃겨.....이런 내가 뭘 노력하면 되는거야. 간단히 노력하라고 말하지 마!"
집안, 재능, 외모....모든 것을 갖춘 것이 알피다.
마리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럼에도 알피를 비난했다.
"결국은 말이야....당신, 축복받았으니까 모르는거야. 무언가를 포기한 일도 없는데 잘난 듯이 말하지 마."
알피가 고개를 숙이자, 폰스케가 일어섰다.
"모두들, 일단 여기까지 하지요. 일단ㅡㅡ"
알피가 마리엘라한테 달려들었다.
멱살을 붙잡고 의자에서 떠밀어서 쓰러트리고는 마운트를 걸었다.
"노, 놔!"
날뛰는 마리엘라한테, 알피는 얼굴을 들이댔다.
"내가 포기한 일이 없어? 축복받았어? 웃기지 말아요. 노는 시간 따위 거의 없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예정으로 가득 차서, 당신들처럼 자유도 없었어요. 처음부터 꿈을 꿀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당신이 알바의 휴일에 청춘을 만끽하고 있을 때에도, 저는 계속 정해진 일을 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마리엘라도 받아쳤다.
"응석부리지 마. 당신만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네. 그게 제일ㅡㅡ"
폰스케는 주먹을 테이블에 내리쳤다.
폰스케는 화를 내었다.
"......나는 그만둬, 라고 말했다."
알피와 마리엘라가, 화를 내는 폰스케한테서 시선을 돌리며 떨어졌다.
안리도 진심으로 화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폰스케의 앞에서, 떨고 있었다.
껄끄러운 공기가 흐르는 와중에, 소로리가 보낸 메일이 도달했다.
그것은, 안리의 아바타를 쓰고 있는 프레이어와 연락이 닿았다는 보고였다.
소로리는 예약해둔 모양이어서, 찾는 수고를 덜었다.
".....실제 시간으로 22시에 한번 로그인하겠습니다. 전 이제 시간도 없으니까 로그아웃합니다."
안리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거야? 이젠 의미 따위ㅡㅡ"
"알았으니까 오세요. 반드시 오세요."
눈을 뜨자 시간은 아침 6시였다.
아키히토는 "저질러버렸다." 고 중얼거렸다.
"모두들 여러가지로 불만을 갖고 있었구나."
다시금 확인하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어딘가에서 다른 사람은 좀 더 풍족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였었지? 옛날에, 재능만 안다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사회가 온다, 라고 말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쓸데없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가 온다.
부모가 자식에게 너무 기대하여, 인생을 망치는 일도 없어진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은 재능을 알게된 일로 한계를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지."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고 말았다.
그런 때였다.
아키히토는 방 안에 있는 커다란 작업용 VR머신을 보았다.
".....그거, 아직 효과가 있는건가? 아니, 그 이전에."
만일 되고싶은 자신이 있다면, 자기 뜻대로 하도록 하면 되는게 아닐까? 아키히토는 그렇게 생각하고 헤드셋을 벗고는 일어서는 것이었다.
현실시간 22시에 로그인을 하자, 그곳에는 안리가 있었다.
안리는 기운이 없었다.
합류하자, 소로리에게서 받은 메세지대로의 장소로 향했다.
폰스케의 뒤를 안리가 걷고 있었다.
".....이제 의미 따위 없어."
하지만, 폰스케는.
"의미라면 있습니다. 패버리면 알겁니다."
준비한 과금아이템은, 상대에게 건내주기 위한 물건이다.
그대로 지정된 길에 들어서자, 마찬가지로 길을 나아가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어떤 애로 할까?"
"신입 애는?"
"그 애는 안돼. 서비스가 나빠."
"안리 정도로 진지하게 해줬으면 하는데."
안리는 자기 이름에 반응하였는지, 어깨가 찔끔하고 움직이고 발을 멈추었다.
폰스케가 스테이터스 화면을 확인하자, 잡음이 발생하고 있었다.
플레이어 구역이 가깝다는 증거다.
"여기다."
폰스케와 안리가 얼굴을 찌푸리며 지정된 장소로 가자, 도착한 곳은 점포였다.
점원인 아바타가 폰스케 일행을 보고 손으로 제지했다.
"손님 예약하셨습니까?"
폰스케는 들었던 번호를 말했다.
하지만, 점원은 곤란한 얼굴을 지었다.
"곤란하다구요. 두 분 동시에 상대한다고 듣지 않았었고, 이런건 사전에 말씀을 해주시지 않으면ㅡㅡ"
묵묵히 과금아이템을 점원에게 내밀었다. 하나로도 상당한 가격인 소재아이템에, 점원은 태도를 바꾸었다.
"다음부터는 신경써주세요!"
접수에서는 요금인 과금아이템을 지불했다.
그리고, 접수에서 몇 가지 확인을 거치자, 점원이 당황스러운지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방에 안내되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푸른 머리카락을 한 안리가 있었다.
플레이어 이름은 [호타루].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던 호타루였지만, 폰스케를 보는 눈이 조금 당혹해하고 있었다.
'뭐, 오크의 외형이니 어쩔 수 없지.'
"호타루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성대 데이터는 안리 그 자체.
이건 비슷하다고 의심당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조금 대화할게 있습니다."
폰스케가 말을 꺼내자, 호타루는 고개를 갸웃하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 혹시 스카우트 씨? 아니면 점포 밖으로 나가자는 걸까나? 갑자기 대화하자고 해도....어?"
호타루가 놀라고 있었다.
눈 앞에 뜬 것은 결투의 신청 화면.
낸 것은 안리다.
쓰고 있던 후드를 벗고, 그리고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아바타를 노려보고 있었다.
".....역시 생각이 바뀌었어. 당신은 내 손으로 패 줄거야."
호타루가 당황하여 밖에다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요금은 받았기 때문에 결투를 받아들이라고 말한 듯 하였다.
호타루가 당혹해 하였다.
"자, 잠깐 기다려 주실까요. 전, 그런 취미가 아닙니다만~ 좀 더 즐거운 서비스로 만족시키고 싶은데요."
웃음을 만들어 보이자, 안리는 호타루의 머리카락을 낚아챘다.
"알았으니 빨리 하라고. 점원한테도 확인을 해놨었단 말이야. 죽지 않는 룰로 한다면 마음대로 해도 좋다, 라네."
호타루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그대로 결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두 명을 중심으로 결투 필드가 발생했다.
다른 사람은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는 와중에, 안리가 호타루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배 위에 올라타서는 몇 번이나 때리는 모습은, 폰스케가 보아도 두려웠다.
"너 때문에 나는ㅡㅡ나느으으으은!!"
약간의 레벨밖에 없는 호타루의 HP가 곧장 사라져서, 그리고 승패가 결정되자 두 사람은 강제적으로 거리를 벌려졌다.
안리는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쉬고 있었다.
마구 두들겨맞은 호타루는, 얼굴을 누르면서 웃고 있었다.
"아~아, 두들겨 맞았네."
그 어조는 안리의 음성을 빌린 남자의 어조였다.
"이 아바타로 벌었었는데. 뭐야? 안리한테 실제로 원한을 가진 사람? 그럼 잘됐네. 이 아바타, 이제 인기도 떨어졌으니까 변경할거다. 후련해졌겠지."
안리가 입을 열려는 것을 보고, 폰스케가 입을 덮었다.
과금아이템을 던져주었다.
"용건은 끝이다. 이제 돌아간다."
호타루가 회복마법을 썼는지, 엉망진창이었던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씀씀이가 좋네. 다음에 서비스해줄테니까 놀러와."
안리가 노성을 질렀다.
"두 번이나 올까 보냐, 이 개자식!"
호타루는 계속 웃고 있었다.
근면의 도시에서 희망의 도시로 온 폰스케와 안리.
신전에 들어서니 그 안에는 플레이어로 북적이고 있었다.
안리는 어째서 이런 장소에 왔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련이 없는지 얼굴은 후련해하고 있었다.
"뭐야? 교회? 사랑의 고백은 곤란합니다만."
농담을 말할 정도로는 기운을 되찾은 것 같다.
'기운이 났다면 괜찮은가.'
폰스케는 안리에게 말하였다.
"결국은 게임이다. 아무 가치도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뭐? 의미를 모르겠는데."
폰스케가 말하기 시작하자, 빨리도 의미불명이라고 단언하는 안리에게 폰스케는 머리를 싸매고 싶어졌다.
그래서, 중요한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아바타는 공략의 목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안리 씨의 의견은 듣지 않고 만들었지요."
"그래서? 이제 게임같은건 할 생각도ㅡㅡ"
"계속하세요. 되고 싶은 자신이 될 수 있으니까."
폰스케의 말을 듣고, 안리는 놀라서 굳은 후에 웃기 시작했다. 웃기 시작한 안리를 보고, 주위의 플레이어들이 흘끗 보면서 놀리는 말을 하였다.
"뭐야 그거? 의미 모르겠어."
폰스케는 얼굴을 붉혔다.
"게임 정도는, 좋아하는 자신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안리는 웃음을 끝내고, 얼굴에 손을 대었다.
후드를 쓰고 있어서 표정이 보이지 않게 하고 있다.
"......나, 바보라고 듣고 싶지 않아."
"머리가 좋은 직업이라면 마법사나 승려계를 추천합니다. 창을 쓴다면 그대로 승려를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버드걸은 창을 쓰면 보정이 걸린다.
"싫다면 종족부터 바꿔도 됩니다."
안리는 울고 있는지,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상관없어.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 그래요."
폰스케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안리는 그대로 레벨 리셋의 장치가 있는 장소로 걸어갔다.
로그아웃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게임을 계속할 셈인 것이겠지.
"바로 돌아올거니까 도망치지 마."
말을 듣고, 폰스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안리가 소속되었던 사무소.
안리를 무시했던 남자와, 안리를 담당하고 있던 여성이 복도를 걷고 있었다.
여성이 한숨을 쉬었다.
"성가시네요. 주위에서 변호사한테 상담하라고 듣는다면, 그 아이는 정말로 그렇게 하고 말아요. 행동력은 있는 아이였으니까."
남자는 말수가 적었다.
"그렇네요."
여자는 계속 말했다.
"괜찮았던건가요? 안리는, 우리의 간판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손을 뗀다고 해도 너무 억지아닌가요?"
두 사람에게 안리의 후배가 인사하러 왔다.
"안녕하세요! 두 분 모두 이제부터 회의인가요?"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다 알면서도 약삭빠른 아이네. 뭐, 이 정도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자가 끄덕였다.
"그래. 중요한 이야기지만, 네 데뷔는 거의 정해진 것과 마찬가지니까 안심해."
안리의 후배는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두근두근해요~ 걱정이에요~"
남자는 미소지으며 생각했다.
'안리를 몰락시켜놓고 잘도 말하네. 이젠 데뷔를 확신하고 있는 주제에....뭐, 그렇기 때문에 주저없이 널 데뷔시키는 거지만.'
안리에게는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데뷔가 결정되면 높으신 분들한테서 제안이 들어올 정도로.
분명, 진지한 안리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무리를 하면서 노력하였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성실하고 상냥한 애였지. 그래서, 이런 세계에는 없는 편이 좋아.'
눈 앞의 아이라면 문제없이, 높으신 분들께서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줄 것이다.
"자, 갈까. 회의의 결과, 기대하고 있어."
안리의 후배는 크게 손을 흔들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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