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장 16 바보
    2020년 09월 11일 06시 06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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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96/





     판도라의 일을 자세히 아는건 누구인가?


     폰스케는 지인한테 부탁하기로 했지만, 여기에 와서 누구한테 부탁해야 할지 생각했다.


     제일 자세하 아는 자는 정보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연락을 하기에는 너무 바쁘게 일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사적인 부탁을 하는 것도 주저된다.


     '정말 무리일 때만 부탁하기로 하고, 다음은 누구일까?'


     아이템 관련. 시장의 유행 등에 자세히 아는건 라이타다.


     하지만, 이번 건ㅡㅡ안리의 부탁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으로 부탁할 상대는, 그다지 기대는 안되는 소로리였다.




     희망의 도시.


     만남의 장에 나타난 소로리는, 여전히 온 몸을 숨기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리는 당당히도 감상을 말하였다.


     "뭐야 이 녀석?  전부 칙칙해서 센스 제로잖아. 그리고, 왜 얼굴을 가리고 있는거야."


     가시돋힌 말을 날리는 안리에, 소로리가 무릎을 꿇어버렸다.


     "갑자기 솔로한테 이런 심한 말을......오늘은 낙담했으니 이제 돌아갈래."


     울면서 로그아웃할 것 같은 소로리를 붙잡고, 폰스케는 사정을 설명하였다.


     "이, 일단 말 좀 들어주세요. 사람 찾기를 하고 있어서ㅡㅡ"


     이나호와 리리도 소로리를 격려하였다.


     "파이팅입니다, 소로리 씨!"


     "자, 언제나처럼 의욕을 내는게 어때."


     담담한 느낌으로 소로리가 의자에 앉았다.


     "정말, 그런건 한번만 해주세요."


     하지만, 이나호와 리리한테 격려되어서 매우 기뻐하는 것을 폰스케는 놓치지 않았다.


     레스토랑에서 마실 것을 주문한 다섯 명은, 소로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플레이어 구역이라고 불리는 녀석이네요? 뭐, 운영진이 간섭할 수 없는 장소를 발견해서, 거기서 플레이어가 마구 벌어들이고 있는 장소지요. 나쁜 어른들이 간섭하고 있다는 말은 소문으로 들리고 있습니다만....유명인의 아바타는 많이 있어요."


     안리는 테이블을 두들겼다.


     "거기로 안내해! 내 데이터를 쓴 개자식을 마구 두들겨줘서 깡그리 불게ㅡㅡ"


     다만, 거기서 리리는 눈치채고 말았다.


     "어라, 그건 이상하지 않아? 유명인의 모습을 한 플레이어가 많이 있잖아?"


     이나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이상한가요?"


     폰스케도 눈치채지 않았기 때문에, 이나호와 같이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


     리리는 마실 것으로 목을 축이면서 이야기하였다.


     "파파라치같은 존재가 판도라에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런 장소에서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조사할 수 있을까? 내가 본다면 '잘 만들어진 아바타네' 라고 생각하고 끝날거야. 어쩌면 본인일지도 모른다, 라는건 손님의 망상일 뿐이고. 오히려, 그 아바타의 실제 성별은 남자일지도 모르잖아?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해?"


     폰스케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싫네요. 그런 식으로 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상하네요."


     우연히 잘 아는 사람이 안리의 아바타를 눈치채고, 조사해보니ㅡㅡ라고 하는 것도 애초에 부자연스러웠다.


     안리는 격앙한 상태다.


     "역시 그 여자야! 그 년이 나를 팔았다고!"


     이나호가 서둘러 안리를 달래주었다.


     "지, 진정하세요. 아직 증거는 없기 때문에ㅡㅡ"


     안리가 일어서서 이나호를 노려보았다.


     "당신이 뭘 알아! 이제 조금이었어. 조금 더 하면 난 진짜로 예능인이 될 수 있었다고. 그냥 알바로 모델을 하고 있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사무소가 돌봐주는 진짜 모델이 되었을건데.....그걸 그 여자가!"


     안리의 마음에 압도되어, 이나호가 울 듯 하자 리리가 킥킥대며 웃고 있었다.


     "뭐야!"


     안리가 노려보아도 리리는 움츠러들지 않는다.


     "그 정도로 무너질 사람이, 예능계나 화려한 무대에서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단언할게.....어차피 너는 언젠가 무너졌을거야."


     안리는 컵을 손에 들어서 리리한테 던지려는 찰나, 폰스케가 크고 듬직한 팔로 막아내었다.


     소로리가 작게 박수쳤다.


     "폰스케 군, 나이스."


     안리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당신들이 뭘 아는거야....나한테는 모델밖에 없었다고. 이제야 인정받는 장소를 찾았는데. 그런데.....어째서!"

     울기 시작한 안리에게, 폰스케와 소로리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자 리리가 한숨을 쉬고 소로리를 보았다.


     "그래서, 찾을 수 있어보여?"


     소로리는 턱에 손을 대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겠네요. 하지만,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합니다."


     안리는 소로리를 몰아세웠다.


     "뭐든 좋으니까 빨리 해."


     "아니....하지만, 플레이어 구역은 꽤 많아요. 그리고, 안리 씨였나? 당신, 레벨1로 갈 수 있는 장소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희망의 도시에서 자애의 도시까지 갈 수는 있지만, 레벨1로는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이나호가 조금 위를 보았다.


     "아, 그럼 상대를 때리는 것도 불가능하겠네요."


     폰스케는, 플레이어 구역이 많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어? 그렇게나 많은 겁니까?"


     소로리가 긍정했다.


     "희망의 도시에는 없지만, 그 이외에는 많지요. 도시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도시 밖에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문제는 시간대입니다. 상대가 언제 로그인할지를 모르니."


     안리는 이해하고 있지 않다.


     ".....아니, 그러니까 전부 돌아보면 되잖아."


     소로리가 곤란해 하였다.


     "아니, 그러니까. 로그인 하는 시간대를 모른단 말입니다. 그리고, 아바타를 쓰는 플레이어가 어디에 있고, 언제 로그인 하는지도 모르고."


     "며칠이라도 잠복해서 발견하면 되잖아!"


     "며칠이나 잠복할 수 없다구요! 부탁이니까 좀 알아줘요!"


     이렇게, 안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네 명은 고생하였다.


     몇 시간 후.


     "결국, 조사하는건 가능하지만 그....강해지면 되는거지?"


     이나호가 피곤한 느낌으로 끄덕여다.


     "그래요. 플레이어 구역이나 인터넷으로 상대를 찾으면서, 상대의 시간대를 알고 나서 붙잡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폰스케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발견했다고 해도 붙잡을 수 있으려나? 상대는 무서운 어른들과 관계가 있다, 고 말하는데.'


     하지만, 의욕을 보이고 있는 안리에게 또 설명하는 것도 어려워서, 귀찮게 설명을 해줘도 다음에는 혼자서 행동할 것 같아서 두려웠다.


     '.....당분간 돌봐주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지하실.


     구리타는 로그아웃하고 눈을 떴다.


     화려한 무늬의 셔츠를 입은 남자가 구리타에게 말을 걸었다.


     "여어, 상당히 번 것 같구만."


     구리타는 실실대면서 고개를 숙였다.


     "요령을 알아서요. 오늘만으로 15만이나 벌었습니다."


     화제에 오른 안리의 아바타를 쓰고 있어서, 구리타로서는 벌어야 할 때다.


     "이것도 진짜와 너무 닮았다고 화제에 올라서일까요."


     많이 버는 구리타에게, 셔츠의 남자는 웃으면서 사정을 가르쳐주었다.


     "너무 닮은게 아냐. 진짜 안리의 데이터지."


     구리타가 놀랐다.


     "뭐, 어차피 곧 아바타를 바꿀테니까 말하겠지만, 여자들 사이의 발목잡기라는 녀석이다. 너무 말하고 다니지마."


     구리타는 알았다고 했다.


     겨우 두 시간만에 1만 엔 가량의 돈을 손에 넣는다.


     많이 버는 녀석은 수만 엔.


     구리타는 묘한 기분이었다.

     


     

     "이 바보같은 여자가아아아!"


     험악해진 알피가, 손에 든 황금색 샷건을 안리에게 향하고 있었다.


     주눅든 기색도 없는 안리가 들고 있는 것은 창이다.


     "아니, 갑자기 앞으로 나서니까 그렇잖아. 엉덩이를 찌른 것은 미안했지만."


     방아쇠에 손을 걸고, 문답무용으로 쏘려고 하는 알피를 폰스케가 말렸다.


     "알피 잠깐만! 마리엘라도 웃지만 말고 말려요!"


     창이 엉덩이 부근을 찔러서, 알피는 뭐라고도 말할 수 없는 비명을 질렀다.


     그걸 보고 마리엘라는 크게 웃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삐규아아아아! 라니! 알피가 너무 멍청해 보여서 말이야. 아~아, 영상이라도 촬영해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알피가 날뛰었다.


     "떨어지세요, 폰스케! 이 녀석들을 쏘지 않으면.....벌집으로 만들겠어어어!"


     "응, 알았어. 알았으니까 조금 기다려! 안리 씨, 사과해요. 알피한테 사과해!"


     알피 쪽은 창을 허벅지에 올려놓고 웅크려 앉아있었다.


     "이 나비, 만질 수 있구나. 대단해~"


     나비를 손으로 만지며 감탄하고 있었다.


     '어째서지, 슬픈 것처럼 보이는데.'


     폰스케가 걱정했지만, 알피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녀석 절대로 용서치 않을거야."


     알피가 무표정하게 아이템박스에서 폭탄을 꺼내들자, 폰스케는 그것을 빼앗고 멀리 던져버렸다.


     굉장한 폭발음이 들리고, 폭풍과 연기로 인해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폰스케, 떨어지세요. 제 소중한 소녀 마음을 이 녀석이...."


     말리고 있으면서도, 폰스케는 어이없어 하였다.


     '아니, 소녀라고 말하기보다.....그리고, 나도 이전에는 뒤에서 공격을 받았었는데.'


     너무 웃어서 울고 있던 마리엘라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


     "아~ 잘 웃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어쩔거야? 안리도 레벨이 올랐으니, 이제 근면의 도시까지 갈 수 있잖아."


     폰스케는 한숨을 쉬었다.


     게시판 등에 쓰여진 글에서, 소로리는 안리의 아바타가 있는 플레이어 구역을 추정할 수 있었다.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은 근면의 도시에 있는 플레이어 구역인 모양이다.


     폰스케는 날뛰는 알피를 구속하는 아이템으로 동여매어서 바닥에 구르게 하였다.


     "아우....폰스케한테 이런 취급을 받다니. 약간 기뻐요."


     알피를 무시하고, 폰스케는 땀을 닦았다.


     "로그인 시간은 21시~22시라고 하니까, 그 시간대에 조사하고 싶네요. 하지만, 부탁할만한 사람은 소로리 씨 정도라서."


     언제나와 다른 시간대에 로그인한다는 것은, 생활의 사이클도 어렵다.


     마리엘라는 약간 몸을 꼬았다.


     귀여운 몸짓을 하고 있었다.


     "나, 나도 도와줄까? 저, 저기, 폰스케 혼자서는 힘들 것 같으니."


     "아, 나도ㅡㅡ아얏!"


     구르고 있는 알피를 잘근잘근 밟고 있는 마리엘라한테 어이없어 하면서, 폰스케는 안리를 보는 것이었다.


     "안리 씨, 준비가 되었다면 상대와 만날 수 있어보이네요."


     안리는 기운이 없다.


     "왜 그래요?"


     폰스케가 말을 걸자, 안리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안리 씨!?"


     당황하는 폰스케가 안절부절하고 있자.


     "나....이제, 아무것도 없어져 버렸어."


     펑펑 울기 시작한 안리의 앞에서, 폰스케와 마리엘라ㅡㅡ구르고 있는 알피도 사정을 듣고 놀라는 것이었다.


     


     ㅡㅡ그것은 어제 일어난 일이었다.


     사무소에다가 주변에서 모은 증거를 갖고 가서, 자기가 결백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 안리는 현실이란 것을 깨달았다.


     사무소에 있는 방에서 들은 것은, 안리에게 있어서는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네?"


     사무소의 관계자는 어이없어 하였다.


     "말했었지? 사실 여부는 관계없다고. 중요한 것은 이미지야."


     안리가 게임 내에서 매춘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것 자체가 문제가 되어서, 사무소로서는 본격적인 데뷔도 하지 않은 안리를 이제 돌봐줄 수 없다고 말했다.


     "데뷔 전에 문제가 생겼다. 이제 전부다."


     안리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지인ㅡㅡ폰스케의 동료들에게서 들은 말을 하였다.


     "그, 그럼 신체 데이터! 제가 데이터를 넘기지 않았으니, 사무소에 제출한 녀석이ㅡㅡ"


     사무소의 관계자는 약간 웃고 있었다.


     "그래서?"


     "네?"


     "어디서 조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어려운 말은 쓰지 않는 편이 좋아. 왜냐면 쿠리하라 씨ㅡㅡ아니, 넌 바보잖아?"


     안리는 그 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상대는 업신여기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겉모습이 약간 귀여운 것 뿐이고, 너 같은 수준의 애는 많이 있다. 이해하겠어?"


     "하, 하지만ㅡㅡ."


     매달리는 느낌으로 목소리를 쥐어짜지만, 상대는 웃고 있었다.


     "알고는 있어. 예능계에 들어가고 싶어해서 노력했었지. 하지만, 그런건 기본이니까. 방어가 허술한ㅡㅡ그것도 사무소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애를 감싸줄거라 생각해? 애초에, 데이터를 얼마나 엄중히 관리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너한테 말해도 모르겠지만~"


     힘이 빠진 안리는, 항변할 말도 못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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