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좋으니까 한방 먹여주게 해줘 - 4화】2021년 11월 22일 16시 20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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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
습한 냄새와 냉기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의식이 떠오른다.
멍한 시야로 보자, 몇 명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아아아아아아아!!! 이, 이런!! 팔에, 아으으, 다리에도오오!! 찰과상이 나있어어어!!!
".... 이제 됐나."
무진장 위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물어본다.
..... 음, 나한테 묻는 거겠지??
"단신으로 이곳에 온 그대를 보고, 조금 옛날을 떠올렸다."
아마 지하 깊은 곳의 동굴일 이 장소에서, 투박한 바위에 앉은 그는 거기에 있었다.
"지금 놓인 상황은, 이해하는가?"
"네, 당신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내 한 마디에 살기등등해지는 주변 사람들.
"나는 옛날 [대륙의 수호자] 였던 [타락한 영웅], 아르카이오스다."
역시ㅡㅡㅡ
날렵한 움직임으로 바위에서 내려온 타락한 영웅이 이쪽으로 온다.
살기도 드러내지 않고, 단순이 걸어올 뿐.
하지만, 위험성은 날 데려온 녀석들의 몇 배, 아니 몇백 배는 된다.
지금 내가 누워있는 곳은, 무언가의 마법진이 새겨진 한복판이다.
타락한 영웅이 내 쪽에 다가오기까지, 아직 거리가 있다.
지금이다아아!! 지금이 써야 할 때다!!!
오른 손목의 가리개에서, 소란 군에게 받았던 목걸이를 꺼낸다.
그걸 적당하게 목에 감으면, 준비 완료다.
그리고 공격용 마법석이 든 자루를 꺼내면.
좋아! 태세는 갖춰졌다고!!!!
"호오, 꽤 좋은 것을 갖고 있군."
발걸음을 멈추고 조금 감탄한 듯, 목걸이를 본다.
"흥!! 내 친구들이 만들어줬다고요!"
챙
"네가 만든 게 아니군."
"윽."
측면에서의 공격으로 날아간다.
낙법을 취할 수 없어서, 데굴데굴 굴러서 바위에 부딪힌다.
우왓! 지금 걸로 다이아몬드가 하나 쪼개졌다아아아아!!!
고맙습니다 소란 니이이임!!
"헐, 그거 대단한데? 무기도 무효화시키다니. 갖고 싶은걸."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다.
가증스러운 그 녹색 머리가 뛰어온다.
..... 역시 녹색 녀석, 너냐아아아아!!!
내가 노려보자, 그때부터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경박한 얼굴을 미소로 일그러뜨린다.
"다른 돌에는 대 마법도 달려있군. 호화롭기도 하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착한 목소리로 냉정히 분석하는 타락한 영웅.
"여어, 오랜만."
".... 친근하게 말 걸지 마."
재미있다는 것이라도 들었는지, 녹색 녀석이 조소한다.
"그러고 보니, 영웅님? 왜 아직 사룡 소환을 하지 않지요?"
내게서 시선을 휙 돌리더니, 타락한 영웅에게 물어본다.
..... 그러고 보니 그렇네. 아니, 나한테는 유예가 생겨서 다행이지만.
"그게, 이 소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 말일세."
아직 거리가 있는데도, 그는 내 눈을 들여다본다. 필연적으로, 나는 [타락한 영웅]의 눈을 마주 보고 말았다.
그 끝을 모르는 공허함에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나의 [용문]과 네 [용문]을 합하여 사룡을 부활시키려는 것은 알고 있는가."
".....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게 두진 않아."
"호오. 그럼, 의식 후, 설령 그대가 몸이 성하다 해도 우리들이 살려두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는가."
"... 알고 있어. 하지만 죽지 않아."
챙
"!!"
이번에는 눈앞에 검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두 번째였던 만큼, 날아가긴 했지만 3 회전하고서 낙법을 취했다.
조금 전까지의 경박한 미소가, 약간 짜증 난 듯 나를 본다.
"저기, 너, 약하잖아? 어떻게 우리들을 막을 건데?"
챙, 챙
검에 화염을 둘러서, 내게 내리친다. 그 공격으로 또 두 마법석이 깨진다.
그 검이 튕겨 나는 틈에, 녹색 녀석한테서 거리를 벌린다.
"그 정도로 어떻게 살아남을 생각이려나아?"
".... 약하다는 건, 정말 잘 알고 있어 이 녹색 녀석아."
천천히 일어선다.
겨우 세 번의 공격으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나는 약하다.
..... 역시, 저 녀석을 '직접 패는 건 무리인가'.
"하지만!!"
점잔을 빼면서, 자신만만함을 보이는 듯, 머리를 쓸어 올린다.
꽉 쥔 마법석이 점점 빛을 더해가는 것이 보인다.
ㅡㅡㅡ앞으로, 조금만 더.
척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는 드높게 선언한다.
"너희들과 싸우는 건 내가 아냐. 더욱, 으음, 그래! 무서운 사람들이야!!"
ㅡㅡㅡㅡ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등 뒤에서 폭파음과 충격이 전해져 온다.
.....까, 깜짝이야아아아아!! 어?? 뭐야 뭐야??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무사한가. 루루리아 양."
"살아있어!? 아가씨."
흙먼지 속에서, 물빛 머리와 붉은 머리가 보인다.
와, 왔다아아아아!!! 기사단장과 마술사단장이야아아아!!
동굴의 벽에 난 큰 구멍을 통해, 한달음에 내 앞까지 온 두 단장.
이 등, 엄청 안심되네요. 고맙습니다!!!!
후우, 하며 왼쪽에 있는 바위에 손을 짚고서는 숨을 가다듬는다.
..... 응? 이런 곳에 바위가....우와아아아아아!!
위, 위험해! 조금 후에 부서질 것 같아아아!!!!
"오우, 재밌어 보이는 녀석이 모여있는 데에?"
"..... 상처 투성이구나."
"아니 아니 그전에 보라고요! 이 바위!! 조금 뒤면 부숴..... 그보다 살기이이!! 이 살기는 저 녀석들한테 보내라구요!!! 기사단장니이이임!!"
흥미롭다는 듯 적을 보는 마술사단장.
찰과상 투성이인 내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살기를 내뿜기 시작하는 기사단장.
".... 헐? 누가 왔나 생각했더니, 루메일 최강의 쌍벽아닙니까아??"
검을 빙글 돌리며 도발하는 듯 두 사람에게 말을 거는 녹색 녀석.
"네놈이, [타락한 영웅]의 오른팔 [사령의 이오]냐. 죽여버린다."
"......"
네, 도발에 응했어요 우리나라의 쌍벽.
마술사단장은 마력을 끌어올리며 전투태세에, 기사단장은 말은 없지만 살기가 치솟았다아아아아!!
그런 두 사람을 보지 않고, 녹색 녀석은 나를 보았다.
"그래서? 넌 숨어있을 뿐? 아가씨."
"흥! 시끄러워! 이 갈매!"
[갈매?]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녀석을 상관하지 않고, 나는 계속 말했다.
혼신의 힘을 담아서.
"나는, 당신을, 반드시 한방 먹여주겠다, 그렇게 맹세했다."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상냥했던 동료들과 눈물을 흘리는 소년.
아아, 드디어 이때가 왔다..... 그에게 맹세했을 때의 [한방] 과는 조금 다르지만.
"봐라! 이 두 사람이 왔으니, 너희들의 음모는, 끝난 것과 마찬가지!"
두 손을 벌리며, 두 단장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에에!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내가 네놈에게 주는 [한방]이다!! 알았냐!!"
좋아! 다 말했다, 말해줬다고!!
"... 이거, 기대에 응해줘야겠구만. 라이."
".... 그래, 맞아. 아레이."
서로에게 미소를 짓는 마술사단장과 기사단장.
"푸, 크하하하하하하!!"
그때까지 가만히 바라보던 타락한 영웅이, 갑자기 너털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이런 소녀가 있을 줄이야! 당해버렸구나, 이오."
".... 뭐, 잘 된다면의 이야기라구요. 영웅님."
씁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는 녹색 녀석. 흐흥! 잘 될 것이 분명하다구!
.... 믿을게요! 마술사단장! 기사단장!!
"토르크, 절반을 써서 의식을 진행시켜. 남은 자들은 이오를 돕고."
"영웅님은, 혼자서도 괜찮으신지?"
녹색 녀석이 그렇게 말하자, [타락한 영웅]은 맹렬하게 비웃었다.
나로서는 양손으로도 못 들 것 같은 대검을 가볍게 뽑더니, 눈에 광기를 실어서 기사단장을 바라본다.
"저건, 내 사냥감이다."
"......"
마주 보는 기사단장의 눈에도 점점 광기가 깃든다.
우와아아아!! 기사단장, 재밌나보네에에에에!!!
"그렇다는 말은, 내 상대는 이 녀석들인가."
"마술사는 좀 그런데에??"
번개를 둘러 여러 마법진을 전개하는 마법사단장.
저기, 저 아직 가까이 있는데요오오오오!!??
어느 쪽이 먼저 움직였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부딪히는 소리와 충격이 전해질뿐이다.
ㅡㅡㅡㅡ그렇게, 2명 대 다수의 난전이 시작되었다.
자, 잠깐마아아아아안!! 지금, 지금 숨을 테니까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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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 : 녹색의 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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