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으니까 날 말려들게 하지 말아줘 - ...에필로그?】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36/

 

 

　※※※※※※※※※※※※※※※※※※※※※※※

 

 

 "결국, 흑막은 어영부영해졌네."

 "예.... 조사가 부족했던 제 탓입니다."

 

 

 네크로 보좌관님의 독기도 평소보다 시원찮다.

 

 왕제 전하 일행은, 이번 사건을 제국의 그 고목 현자와 황국에 취한 백작이 꾸미고, 힘이 있는 무언가를 풀어놓으려 한다는 점까지는 읽었고, 증거도 거머쥐었다고 한다.

 

 ...... 내가 그 힘이 있는 무언가인 뱀드래곤한테서 '용문'이라는 것을 받은 것은 완전히 예상외였지만.

 응, 나도 생각지 못했다고 이거 필요없어어어어!! 누가 좀 받아줘어어어!!!

 

 

 하지만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제 전하가 '그런 덫'에 걸렸던 것은 그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인물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어, 또 뭔가 있어?? 이번에는 내가 없는 곳에서 부탁해요 왕제 전하.

 

 

 "아직 조사는 필요하다는 건가."

 

 

 왕제 전하는, 이 제국황국을 둘러싼 대소동보다 흑막 쪽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결국 알지 못하고 끝냈으니, 뭐 그렇겠네.

 

 

 "두 전하는 그 '현자'한테서 뭔가 들었습니까?"

 ""아니~~""

 

 

 난 '현자'라는 단어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쓴다고 생각했는데, 쌍둥이에게 물어보니 제국에서의 '현자'는 칭호일 뿐이며 관직일 뿐이라고 한다. 헐~~

 

 

 그보다, 어이어이, 잠깐 기다려 보쇼.

 쌍둥이야, 너희들 황제가 된다고 선언했잖아?? 그런데도 왜 나의 방에 있는 거람?

 

 그런 나의 의문을 깨끗이 무시한 쌍둥이는, 유괴되고 굴러댕기고 제물로 바쳐질 뻔한 것도 상관하지 않고 쌩쌩하게 지낸다.

 

 쌍둥이 왈 "루루리아를 보니, 왠지 아무래도 좋아졌어!!"라고 한다.

 

 

 ...... 도대체 무엇을 보고 그런 게 생각한 거냐아아아아!!????

 

 

 쌍둥이의 관자놀이를 한 명씩 있는 힘껏 눌러준다. 흥! 고통에 휩싸여 울부짖거라!!!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이 말했었어." "그 이름?" "맞아 그거."

 

 

 아픔으로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생각난 일을 교대로 말한다.

 

 

 "한 번만 말했었지만 말이야." "아마 누구와 대화하던 때라고 생각하지만."

 

 

 ""아르카이오스 님, 이래.""

 

 

 ㅡㅡ아르, 카이오스.

 

 

 그 이름을 듣고, 나는 즉시 반응할 수가 없었다.

 다음 순간, 손이 떨리며 땀이 나오자, 서 있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전하가 가만히 바라본다.

 내 속을 꿰뚫어 보려는 듯한, 그런 눈이었다.

 

 "루루리아 양은 '타락한 영웅'인 '아르카이오스'와 면식이라도 있나?"

 

 

 평소 같은 장난기는 조금도 없이, 왕제 전하는 평탄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보았다.

 이것은 질문이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물론 알고 지낼 리가 없습니다."

 

 "...... 그래."

 

 

 그 한 마디만을 남기고, 왕제 전하는 쌍둥이에게 여러 가지로 물어보려 뒤돌았다.

 

 .... 감사해요. 왕제 전하.

 

 

 그렇다, 나는 '타락한 영웅' 같은 굉장한 사람을 알고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그의 측근인 녹색 녀석을, 나에게 불합리한 일을 강요한 그 녀석을 알고 있을 뿐이다.

 '타락한 영웅'이 움직이면 그 녀석도 움직인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기회였다.

 

 

　－－－－－그 때, 나는 울 뿐이었다.

　－－－－－그 때, 나는 텅 비었을 뿐이었다.

　－－－－－그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녀석한테 한방 먹여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주먹을 거머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