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좋으니까 날 말려들게 하지 말아줘-7】2021년 11월 15일 14시 43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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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쪼개진 '용의 보주'를 믿을 없다는 듯한 흐린 눈으로 바라보던 고목 현자가, 이제야 부활했다.
"나, 나의.. 삼, 십 년... 이..."
깜짝 놀랐다, 그대로 죽지 않나 생각했다고! 잘 왔어! 고목 현자!!
...... 아니 아니 아니, 그러고 보면 이 녀석 나를 제물로 삼으려고 했었지. 그대로 뒈졌으면 좋았을 것을!
떨리는 손으로, 깨진 '용의 보주'의 파편을 긁어모으려 하는 고목 현자.
.... 애초에 이 녀석의 '용의 보주'를 써서 '사룡'의 부활을 꾀했잖아? 나를 제물로 삼아서.
그런 녀석한테는 못 줘!!
...... 설령 눈물을 그렁거리며 "아, 아아, 아" 하면서 손을 휘청거리면서 '용의 보주'의 파편을 주우려 해도, 마음을 강하게 먹고 고목 현자보다도 먼저 주워 든다.
...... 주, 줍는다니까!!!
왜냐면, 또 '사신님을 부활시키는 게야!!'라고 해도 곤란하잖아.
...... 누군가의 어처구니없는 시선을 느끼기는 하지만, 최우선은 이 '용의 보주'잖아?
그보다 좀 도와 달라고오오!!!
으앗, 시선 끝에 그 무서운 사람이 있었다아아!! 그럼 됐습니다, 제가 줍겠습니다아아!!
다행스럽게도, '용의 보주'는 크게 두 개, 작은 파편은 서너 개 정도인 모양이다.
일단 전부 모았으면 왕제 전하께 드린다. 반드시 드린다!!!
부르르 떠는 고목 현자의 손에서 빠져나온 작은 파편도 왼손에 모은다.
오! 이것이 마지막 한 조각이네!! 이걸 주우면 왕제 전하께......
ㅡㅡㅡㅡㅡ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마법진이 갑자기 빛났다.
무슨 일인가 생각하는 사이, 그 마법진에서 하얗고 기다란 무언가가 나왔다아아아아!!!?????
저, 이제 배부른데요오오오오!!!???
그것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지하의 방이었을 이곳의 천장을 매우 간단히 뚫고 나갔다.
............ 와~ 푸른 하늘이 보여~~
"!! 내가 부른 것은 사룡님이거늘!! 뭐냐 이건!!!"
고목 현자는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일어나고 있나??? 그것도 30년이나 걸려서????
음~ 그건, 이제 뭐라 말도 못 하겠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존재는, 압박감만으로는 드래곤의 그것과 동등했다.
약간 윤곽이 흐릿하게 보이는데, 저거 유, 유령이야?? 대낮인데도??
아니 아니 아니, 천장을 뚫고 나갔으니, 실체가 있을 터! 저것은 유령이 아냐, 아니라면 아니야아아아!!
.... 조금 혼란스러워졌지만....
ㅡㅡㅡㅡ그건 그렇고 저 녀석, 분명 '사신님'일 텐데 뱀 같지 않아?????
그렇다, 뱀처럼 긴 몸을 구불거리며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는 입가에는, 얼굴과 비슷한 정도의 길이의 수염이 나 있다. 어떻게 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똬리를 트는 것처럼 떠 있다.
압박감과 몸을 두른 비늘을 보면 우리들이 잘 아는 드래곤이지만, 드래곤에게는 있어야 할 날개막이 이 드래곤 같은 뱀에게는 없다.
음.... 하지만, 이걸 뱀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겠어....
매니아들!! 지금이다아아!!! 지금이야말로 와줘어어어!!!
..... 음, 오지 않네. 오히려 오면 그거야말로 깜짝 놀랐을 거야.
좋아! 조금 냉정하게 되었어.
분명 이 녀석 '사룡의 부활'이라고 말했었지..... 그럼 이것도 드래곤??
그런 것 치고는 비늘이 하얗고 투명해서, 햇빛을 받으니 마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것처럼 신성하고 아름답다.
음~~~~ 사룡 같지 않은걸.
사룡이라면, 그 사라 같은 불길함이 있어야.... 앗 죄송합니다아아아아!! 사라 니이이임!!
<<..... 이 몸의 잔재를 불러일으킨 자는..... 누구인고....>>>
그래서 잠에서 깼다는 것처럼 눈이 제대로 뜨이지 않은 뱀드래곤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나와 눈이 맞았다.
.....그렇겠죠오오오오!!! '용의 보주'를 들고 있으니까요!! 깨졌지만!!
주워서 얼른 왕제 전하께 건네줬으면 좋았는데에에에!!!
<<그대가... 뭐 깨지기는 했다만 '용의 보주'의 소유주인가?>>
"아니요!! 전혀 아니에요!!!!! 제 것이 전혀 아니에요! 정말 몰랐어요!!"
강하게 진실을 역설한다. 틀림없이, 한 점의 부끄럼 없이, 진실이다.
어때? 나는 제대로 거절할 줄 아는 아이라고???? 최근 배웠단 말이야!
뒤를 돌아보자, 모두가 """"......""""라는 무언으로, '너잖아'라고 하는 사실무근의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 못 본 걸로 치자.
<<하지만, 그러는 쪽이 더욱 이 몸을 해방시킨 것으로 보이는구먼.... 그리고>>
얼굴을 들이대며 지긋이 바라본다.... 옷, 얼굴이, 가까워....
드래곤에게는 표정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마 이 뱀드래곤은 지금 미소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기한 것이 있구먼.....'용문'을 새겼으니, 당분간 그대와 함께 지내도록 해봐야겠구먼>>
그렇게 말한 뒤, 그 거구는 순식간에 줄어들었고, 내 왼손에 있던 깨진 '용의 보주'가 사라지며, 손바닥 위에는 흐릿한 하얀빛이 남았다.
"......... 왕제 전하."
"......... 뭔가."
"이거, 뱀 드래건이 말했던 '용문' 이죠?"
"뭐 십중팔구, 그렇겠지."
"이거 둥둥 떠 있으니, 이렇게 꾹 움켜쥐지 않으면 받을 수가 없는데요?"
"..... 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거냐?..... 자, 주변을 둘러보아라."
ㅡㅡㅡㅡㅡㅡ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왠지 안 좋은 예감이. 전의 용기사 소란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 설마, 또냐아!!
"이미 바깥에서는, 그대가 제국을 위협하려던 이종 드래곤을 진정시키고 제국을 구한 것이 되어 있어."
"What!!?????"
"그리고."
머리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쉬는 왕제 전하.
뭐야 뭐야, 대체 뭔데에에에! 아, 아니 역시 듣고 싶지 않아ㅡㅡㅡㅡㅡ
"그대를, '용기사의 신부'이며 '구국의 성녀'라고 하더군."
"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 하지만 저의 얼굴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으니, 제가 퍼트리지 않는 한 모르겠죠!? 그러니 왕제 전하 부탁해요 이 일은 비밀로오오오!!!!"
어딘가의 희망이 남아있을 거야!!!
필사적으로 간청하는 나를 미지근한 눈길로 바라보는 왕제 전하. 희, 희망, 은 있는 거지...??
"여기, 어디라고 생각해?"
"응? 유명한 관광지의........ 아아아아아앗!!!!"
주변을 둘러보자, 뻥 뚫린 천장을 통해 들여다보는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 코로세스' 였다ㅡㅡㅡ!!!
사람, 엄청 많잖아아아아아!!!
.... 왠지 '구국의 성녀' 라던가 '용기사의 신부'라고 들려오는데, 왕제 전하의 일이려나ㅡㅡ??
분명 그렇지요?? 왕제 전하!!.... 왕제 전하아아아아!!!
턱, 하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왕제 전하. 그 표정은 평소대로다.
마치, 옛날 옛적 혼돈의 마신한테서 도망을 꾀하던 제물이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꼬락서니라도 보는 것처럼, 재밌다는 듯 웃었다.
"결정 났네. '용기사의 신부'면서 '구국의 성녀'여 (웃음)"
"그렇게 말하면서, 나의 ㅇ왼손을 가리켰다.
그래그래, 그곳에는 그 뱀드래곤이 말했던 하얗고 둥실둥실한 '용문'이라는 것이 있는지 움켜쥐면 성가신 일이ㅡㅡㅡㅡㅡㅡ
....... 나, 손, 쥐고 있어.
슬며시 손을 편다. 심장이 아플 정도로 고동친다.
아니 아니 아니, 아직 모르잖아?? 어쩌면 '네게 그런 자격은 없다'라고 할지도ㅡㅡㅡㅡㅡ
...... 뭘까~ 이 하얀 문양.....
고개를 돌려서 왕제 전하한테 어떻게든 뒤집어 씌울 수 없을까 하여, 팔과 손등으로 '용문'을 비볐다.
하지만 왕제 전하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을 뿐, 문양은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히잉....
시, 싫어어어어어!!!! 완전히 휘말려버렸다아아아아!!
이제 바로 돌아가고 싶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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