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10 해적2020년 09월 06일 06시 14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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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의 도시에는 항구가 있다.
마리엘라가 본격적인 항구의 분위기에 감탄하고 있었다.
"여기에서만 강의 냄새가 나네."
알피가 맵을 확인했다.
"길드에서 빌린 배는.....아, 여기네요."
줄줄이 백명을 넘는 길드 멤버가 향하고 있는 곳은, 길드퀘스트를 받을 때에 빌린 배다.
폰스케가 배를 올려다보았다.
"크네요."
라이타가 폰스케의 어깨에 올라타 있었다.
"상당히 돈이 들었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길드퀘스트를 성공시키는 일이니, 필요한 경비였나."
좀더 싼 배도 있었지만, 커다란 퀘스트나 배에서의 싸움에 폰스케 길드는 익숙하지 않아서 비싼 것을 샀다.
몇몇 길드가, 같은 퀘스트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그 중에는ㅡㅡ.
"어이 보라고. 예능 길드가 있다고."
ㅡㅡ질 나쁜 플레이어의 모임도 있었다.
규모로 말한다면 2백명 정도는 되는 길드였는데, 상당히 화려한 느낌이었다.
"클리어하기 위해서 큰 돈을 쓰는 부자길드냐."
"부자들은 좋겠네."
"소외 플레이어들의 모임이잖아. 무시다, 무시."
그렇게 말하며 배에 올라타는 질 나쁜 플레이어들을 보고, 폰스케 길드에 새로 가입한 플레이어들이 화를 내고 있었다.
"열받네. 나쁜 말이나 하고."
"저런 부류의 플레이어는 많지. 이 시간대는 적지만."
"이쪽이야말로 상관 안 해."
라이타도 이런이런하고 고개를 젓고 있었다.
"아직, 매너가 좋은 시간대인데도, 이런 녀석이 많다니 안되겠네."
"22시 정도가 제일 심하다고 하니까요. 뭐, 관계없습니다만."
배에 올라탄 폰스케 길드.
선장같은 NPC가, 폰스케에게 다가왔다.
"잘 왔다, 나의 배에!"
미소지으며 인사하였다. 하지만, 다음 순간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오크 이외라면 환영합니다."
폰스케를 노려보며 말했다.
'.....싫어하고 있네.'
여전한 오크의 대우에, 최근 익숙해진 자신이 두려워진 폰스케였다.
항구를 출항한 배가 도착한 것은, 오크의 숨겨진 마을이 있는 섬이었다.
본래 목표로 해야할 길드퀘스트가 발생하는 섬이 아니다.
섬에는 작은 배로 상륙해서, 참가하는 오크들만이 섬의 중심부로 향했다.
"그럼, 우리들은 갈테니까."
백사장에는 다른 길드멤버들이 파라솔과 텐트를 세우고, 해수욕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리엘라가 폰스케를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들도 따라가는 편이 좋지 않아?"
폰스케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정말 안되겠으면 돌아올거고, 그리고 그렇게까지 어려운 이벤트도 아닌 것 같으니까요."
프라이가, 신입들을 데리고 희망의 도시부터 오크의 마을을 순회하며, 이렇게 모두가 같이 자애의 도시에 있는 오크의 마을까지 온 것이다.
"뭐, 곧장 돌아올거니까 기다려주시게."
알피가 고개를 저었다.
"당신들한테는 묻지 않았어요."
프라이가 양손으로 자기를 끌어안고, 백사장에 무릎부터 쓰러지고는 떨고 있었다.
"여왕님의 말고문.....이 이상의 격려가 있을 수 있겠나!"
뒤에서 발차기를 얻어맞은 프라이는, 모래에 얼굴을 파묻었다.
"혼자서만 포상인가? 이 배신자가!"
"자, 가자고!"
"배신은 용서할 수 없다!"
쓰러진 프라이가 오크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고, 포스케는 어깨를 떨구며 뒤를 따라갔다.
마리엘라와 알피가, 폰스케가 떠나간 것 때문에 축 늘어졌다.
"....하아, 의욕이 안생겨."
"모처럼, 수영복도 구입했는데요."
라이타는 튜브를 들고 바다를 달리고 있었다.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다아아아!"
그를 뒤따르는 플레이어들.
그 와중에, 신입인 리리가 상당히 아슬아슬한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리리 씨, 대단한 수영복이네요."
이나호가 다가오니, 리리는 어깨를 움츠렸다.
"화려하지 않은 편인걸. 그건 그렇고 모두들 즐거운 듯 하네. 이럴거면 관광 구역에서 놀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나호도 주변을 보았다.
"가끔 놀면 재미있어서 갔던 적이 있네요. 뭐, 시간이 8일이나 있으니까요."
로그인 하면, 8일이나 놀 수 있는 환경은 대단하다.
리리는 현실에서 바빠서인지, 게임에서 고생은 하고 싶지 않은 듯 했다.
"나한테는 이해 못하겠어. 왜냐면, 결국은 데이터잖아. 현실로 돌아가면 무의미한걸."
이나호는 대답하기 곤란했지만, 가까이에 있던 소로리가 도와주었다.
"딱히 반론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뭔가 목적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궁극적인 말을 하자면, 사람은 현실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죽으면 끝난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만."
리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확실히 그러네. 한방 먹었다, 고 말하면 좋으려나?"
소로리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리리 씨는 외국 사람? 그러고보니, 요즘 늘어났네요."
그런 일을 말하는 소로리는, 한손에 카메라를 들고 주위에는 촬영용의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길드 멤버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성들에게만 많은 드론이 모여있었다.
'이 사람은 진짜....'
이나호는, 로우 앵글로 가까이 다가오는 드론을 밟아버렸다.
"무, 무슨 짓으으으을! 이거, 만드는데에 얼마나 돈과 시간이 들었는지는 알고....."
주변을 보니, 여성들이 소로리를 둘러싸고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
소로리가 스킬을 사용해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모래에 발자국이 생겼다.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 뿐이고, 발자국을 보니 그 자리에서 사라진 듯 하였다.
"놓치지 마!"
"녀석, 오늘은 용서 안해!"
"죽여버릴테야!"
소로리를 쫓아가는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
남아있는 남자들은, 모래 해변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폰스케 일행은, 조금 이벤트에 시간을 들이고는 저녁에 돌아왔다.
다음 날.
섬에서 텐트를 치고 하루 묵은 길드 멤버들은, 배에 올라타고는 해적섬으로 향했다.
이벤트 내용은, 해적섬에 도착해서 이름난 해적과 싸우고 보물을 손에 얻는 것 뿐.
말로는 간단하지만, 해적섬은 상당한 넓이가 있다.
제각각 따로 행동해서, 본진을 결정하고나서 그대로 네 그룹으로 나뉘어 해적들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안된다
너무 시간을 끌면, 해적들이 돌아와 버린다.
빠르게 해적들을 쓰러트릴 필요가 있었다.
배의 회의실에서는, 폰스케 길드의 주요 멤버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나호는 선내를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선내는 돈을 들인만큼 제대로 만들어진 배인 듯 하다.
"헤에~ 뭔가 분위기 있네."
선내의 창문으로 밖을 보니 정말 가상세계라고 믿을 수 없다.
"리얼하네~"
그렇게 말하며 당분간 보고 있자, 플레이어들이 이나호에게 말을 걸었다.
"이나호, 위에서 놀지 않을래."
"갈게요!"
밖으로 나가니, 그곳에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낚시를 하는 플레이어들도 있다.
"뭘 하는건가요?"
이나호가 묻자, 플레이어들은 라이플을 보여주었다.
"저, 총은 다루지 못하는데요?"
"바보냐. 게임이잖아. 표적을 준비할테니, 그거에 맞추면 돼. 오히려 스킬같은걸 갖고 있으면 재미있지 않아."
라이플을 들고, 플레이어가 방아쇠를 당기자 표적에서 빗나갔다.
"빗나갔다."
이나호도 라이플을 빌려서 스코프를 들여다보고,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탄환은 수면에 맞아서 작은 물기둥을 만들 뿐이었다.
"어렵네요."
"오늘은 파도도 높으니 맞추지 못할지도."
즐겁게 놀고 있다가, 이나호가 스코프를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멀리에 배가 보였다.
"......어라?"
표적이 아닌 그 배를 라이플을 향하여 확인해보자, 바람에 해골마크의 깃발이 흔들리고 있었다.
"해......해적이다아아아!"
이나호가 외치자, 선내에서 차례차례로 플레이어들이 나왔다.
밀짚모자에 티셔츠 차림이었던 오크가, 한순간에 완전무장이 되었다.
주요 멤버의 제일 마지막으로, 험악한 갑옷을 입은 폰스케가 나왔다.
존재감이 주변과 달랐지만, 모두의 장비는 바다에서의 싸움을 의식한 설정과 디자인이었다.
뭐라고 할까....
"싫어, 동료 쪽이 더 해적같네요."
이나호도 장비를 바꾸자, 해적같은 디자인이 외형이 되었다.
라이타는 폭탄을 양손에 들고서 마구 바다 속으로 던져넣었다.
장인들이 만든 폭탄은, 리모콘으로 움직인다.
"이 녀석을 시험할 때가 왔다! 알고 있는가? 해적은....꽤 부를 쌓아놓고 있다는 말을."
해적선이 대포를 쏘기 전에, 먼저 이쪽의 배가 대포를 쏘았다.
라이타 일행이 내던진 폭탄도 해적선에 맞아서 물기둥이 치솟았다. 해적선이 항행불능이 되어 멈추자, 폰스케가 커틀라스같은 검을 뽑고서 크게 소리질렀다.
배를 해적선 옆에 갖다 댔다.
오크들도 포효를 지르고 있었는데, 이것은 스테이터스가 오르는 스킬이다.
"올라타라아아아!"
"이얏호~!"
"보물은 어디냐아아아!"
계속 해적선에 뛰어드는 플레이어들.
해적들이 쓰러져가자, 장앤 플레이어들도 올라타서 선내에 들어갔다.
선내에 보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어이, 이쪽에는 없다고!"
"칫, 꽝이냐!"
"레어아이템 겟이다아아!"
이나호도 해적선에 올라타자, 피스톨과 커틀라스를 든 해적선의 선장이 배에서 나왔다.
"부하들아, 이 녀석들을 없애.....어?"
해적선장이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해적....몬스터들은 정벌된 후였다.
"쳇, 바보녀석들이!"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에, 이나호는 뒤로 뜀박질했다. 도약거리가 말도 안되는 거리였지만, 이것도 다리 힘이 세게 설정된 아바타 덕분이다.
이나호를 노리는 선장은, 그대로 방아쇠를 계속 당긴다.
"자, 잠깐, 기다려! 나만 노리지 말아줘!"
선장이 이나호를 쫓아가려 했지만, 폰스케가 선장의 앞에 서서 커다란 방패로 날려보냈다.
바닥을 구르는 선장에게, 주변의 아군이 공격을 가하자 곧장 붉은 입자의 빛이 되어 사라졌다.
이나호가 한숨을 쉬었다.
"모두들, 조금 더 빨리 구해줘요."
알피는 과금으로 손에 넣은 화려한 총을 어깨에 메고, 이나호를 보며 웃었다.
"그 정도라면 바로 죽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이나호쨩이 늦게 나와서, 마침 잘됐구나 하고 양보해 준 것인데요."
확실히 해적선에 늦게 올라탄 이나호였지만, 해적선의 보스를 남겨달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러분이 너무 호전적이어서 질려버리네요."
이나호의 말에 보물을 들고 온 라이타가 배 안에서 나타났다.
"다르다. 이 녀석들, 쓰러트리면 상당한 돈이 된단 말이다. 배를 빌렸던 자금을 메꾸기에는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되돌려야 하지 않겠는가!"
황금의 왕관에다가, 목걸이에 팔찌를 몸에 차고서 보물을 품고 있는 라이타가 그렇게 말해도 설득력이 없다.
"좋아, 이대로 레어아이템을 마구 모으자고."
장인집단이 무엇을 만들까하고 상담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대로 해적사냥을 한다면, 배를 빌린 자금뿐만 아니라 대폭적인 이익도...."
장인들의 시선이, 험악한 갑옷을 벗는 폰스케에게 쏟아졌다.
폰스케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싫습니다. 자, 빨리 해적섬에 갑시다."
라이타가 자그마한 몸으로 폰스케에게 다가가서 항의를 했지만, 폰스케는 듣지 않았다.
"기다려 봐라. 적어도 자금의 회수만이라도ㅡㅡ."
"길드퀘스트의 보수로 흑자가 될 겁니다."
"아니 그게 아니다! 그, 거점을 가질 때에도 돈이 들지 않는가!"
"이야~ 당분간 가질 생각이 없어서요."
이나호에게 접근하는 리리.
"난, 조금 여유가 있는 쪽이 좋다고 생각는데?"
분명, 모래해변의 일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
게임에서 너무 무리하고 있다, 는 뜻이다.
".....저도 같은 의견이네요."
이나호는, 평소의 라이타가 어떤 사람인지 매우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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