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8 길드 멤버 모집2020년 09월 05일 07시 06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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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순.
1학기의 시험도 다가오는 와중에, 아키히토는 알바를 성실히 하고 있었다.
"선배님, 창고 쪽의 확인 끝났어요."
야쿠모가 미소지었다.
"일 잘하는 파트너가 있으니 편해서 좋아."
현재 고3인 야쿠모는, 이제까지의 성적과 평판 덕분에 추천장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선배님, 수험을 대비해서 이거저거 하는거는 없나요?"
"여름에는 병원에도 갈거고, 겨울에는 일도 많이 빠지게 될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되면, 아키히토는 새로운 파트너가 생길지도."
아키히토는 같은 조에 들어올 후배가 누가 될지는 몰랐지만, 문제없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전과 비교하면 선배도 많이 침착해졌구나. 오프 모임 때에는 큰일이었으니, 이제부터 진정해준다면 좋겠는데.'
야쿠모는 미소지으며 아키히토에게 말을 돌렸다.
"그러고보니, 언제나 남대생 두 사람이 교대로 왔었잖아?"
"예. 하지만, 왠지 요즘은 보이지 않네요. 바쁜걸까요?"
얼마 전까지 지각을 빈번하게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알바여서 그런지 주의를 받는걸로 끝나고 있었다.
"뭔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습득하고 있대. 일부러 지도해주는 교실에도 다니는 모양이야. 뭔가애 눈뜬걸지도 모르겠어."
"프로그램? 그 두 사람, 대학은 문과였던것 같은데...."
그렇게 대화는 판도라의 일로 흘러갔다.
"그러고보니, 이나호쨩 말인데, 왠지 아키히토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 같아."
"그런가요?"
이전의 축제 때에는 프란과 사이좋아졌지만, 이나호는 붙임성도 좋아서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었다.
하지만, 정신차리고 보면 요즘에는 야쿠모가 말한대로였다.
"그래. 레벨업이나, 퀘스트도 거의 같이 있었잖아. 알피 녀석, 기습을 할까 하고 진짜로 생각하는 모양이야."
역시나 그건 같은 길드 멤버로서 좀 그렇지 않나?
'내일이라도 주의를 줄까.'
얼굴을 맞대고 주의를 줘야지. 게임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것도 없다.
'위원장....아직 진정되지 않았나?'
"기습? 그건 오해야. 마리엘라도 아니고."
"뭐?"
학교 방과후.
마야와 둘이서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아키히토는, 학생회 임원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현에서, 특기생을 데려온다고 화제가 되었다.
그 아이가 희망해서, 특기생으로 받아들인 일로 학교의 관계자는 콧대가 높아졌다던가.
이름은ㅡㅡ카나호라고 아키히토는 들었다.
"요즘 계속 아키히토와 같이 있으니까, 조금은 다른 사람과도 노는 편이 좋지 않아, 라고 말한 것 뿐인걸. 기습 운운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야."
'뭐야. 그런가. 선배가 조금 과장해서 말했었구나.'
아키히토는 안심했다.
"오히려 마리엘라 쪽이 걱정이네. 뭔가 부들부들하고 있었으니, 거리 안에서 저격이라도 할 것 같은 기세였으니까."
"....왜?"
"글쎄? 아키히토를 빼앗길거라고 생각했으려나."
'선배한테 확인해볼까? 하지만, 뭔가의 착각이라던가.....음~.'
아키히토가 곤란해하다가, 한가지 떠올렸다.
"그, 그러고보니.... 여자는 부성에 굶주려 있는걸까?"
"어째서?"
아키히토는 프란의 일을 말하지 않도록, 얼버무리며 이야기하였다.
친구가 상담하였다, 라는 느낌으로.
"글쎄? 사람에 따라서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어."
"그, 그래."
"시기에 따라서지만, 이유없이 싫어하는 여자는 많아. 뭔가 문제를 품고 있다던가, 부친을 모른다던가....뭐, 동경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그 친구라는 사람은 연상? 게임에서 아버지로 생각될 정도라니 아저씨같은 말투가 많은걸까나?"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키히토는 이제와서 자기 일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성아바타를 써도 실제로는 남자일지도 모르잖아? 그럼, 어린 남자애가 아빠라고 응석부리는 것일 뿐일지도 몰라."
마야가 일어섰다.
"어라, 연락을 했는데도 서류가 오지를 않는걸."
"내가 말하러 가볼까?"
"됐어. 이거면 끝나니까, 아키히토는 돌아가. 내일 봐."
미소지으며 떠나가는 마야의 뒷모습은, 게임과는 다르게 정숙한 아가씨였다.
카나호는 부활동을 끝내고는, 고문 선생님의 장소에 가기 위해 교무실로 가고 있었다.
"하아~ 오늘도 좋은 느낌."
고향에 있을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이거라면 좋은 성적도 나올 것 같은 느낌이...."
그러자, 직원실에서 한 여자ㅡㅡ선배가 나왔다.
예쁘고, 그리고 기품있는 느낌이었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한 순간, 알피의 얼굴이 떠올랐었지만, 카나호는 바로 잊기로 했다.
"어라, 혹시 이카리 씨?"
"예, 옛!"
등을 세우고 인사를 하자, 상대는 미소지으며 "송구스러워 하지 않아도 돼." 라고 한 후 말을 걸었다.
"대단한 인재라고 들어서 이름을 알고 있었어. 힘내."
"노력하겠습니다!"
2학년 선배가 떠나가자, 마치 진짜 아가씨ㅡㅡ게임에서도 거의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처음에 도와줬던 리리 씨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구나.'
잘 생각해보니, 주변의 플레이어들도 뭔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나도 노력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길드 멤버가 모인 술집.
커다란 테이블을 둘러싼 면면은, 자애의 도시에서 커다란 퀘스트에 도전하려 하고 있었다.
라이타는.
"길드 퀘스트는 보수도 많으니까 좋구나."
블레이즈도 두근두근하고 있었다.
"정말, 같은 퀘스트와 몬스터를 계속 쓰러트리지 않다고 된다고 생각하면....."
"블레이즈, 진정해. 진정하는거다! 휴식이라고. 오늘은 휴식이니까!"
동료가 말을 걸어서 "그, 그랬었지." 라고 말하는 블레이즈를 보고, 폰스케는 그 기분을 알 것 같았다.
'나도 뭔가 저런 느낌이었었지.'
폰스케가 입을 열었다.
"길드퀘스트 '해적섬의 보물찾기' 는, 배 위에서의 전투가 됩니다."
섬에 도착하기 전에 해적들의 습격을 받을 수 있어서, 대책이 요구되는 길드퀘스트다.
"뭐, 인원 제한은 여유롭게 클리어....어, 얼레?"
폰스케는 퀘스트 정보를 보고, 곧장 자신들의 길드 정보도 보았다.
라이타가 재촉했다.
"왜 그렇지. 빨리 다음을 읽어줬으면 하는데. 인원 제한은 이백 명 이하였지? 그럼 절대 문제없다."
자그마한 노움 종족인 라이타를, 알피가 들어올려서 조용히 시켰다.
"라이타, 폰스케의 방해를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무서운 얼굴로 웃지 마라. 이러니까 내가 얼마나 걱정해서....."
툴툴대며 불만을 내뱉는 라이타였지만, 폰스케의 말에 놀랐다.
"죄송합니다. 뭔가, 대형 업데이트 후에 백 명 이상으로 도전하라고 추가 조건이 붙었습니다."
대형 업데이트 전에는 없었던 조건이었다.
"PV입니다."
소로리가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노인이 테이블 위에 몸을 올리고, 커다란 가슴을 쿠션처럼 쓰고 있었다.
"PV?"
소로리가 영상 데이터를 재생했다.
그 내용은, 대형길드에서 길드의 선전과, 가입조건을 알기 쉽게 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프라이가 턱을 만졌다.
"그렇군, 우리들도 그걸 만들어서 길드를 홍보하면 된다는건가."
블레이즈가 영상을 몇가지 보여주었다.
"판도라의 비밀을 찾자? 강한 것이야말로 정의? .....절대 정의라니 신선조도 이런 영상을 만들고 있었는가."
라이타는 분위기를 탔다고 해야 할까, 의욕만땅이었다.
"그럼 곧장 만들어서 편집이다! 고, 말하고 싶지만 말이다. 이런 부류의 일을 잘하는 사람은?"
모두가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블레이즈가 어깨를 으쓱하였다.
"영상 관련의 일과 취미를 가진 사람은 없나보네요. 그렇게 되면, 가능한 범위에서 길드 멤버를 모집하는 영상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어떤 영상이 좋을까?
모두가 의견을 내고 있자, 마리엘라가 중얼거렸다.
"우리, 그렇게 티격태격하지 않으니까, 사이 좋은 길드라던가?"
모두가 마리엘라와 알피를 교대로 보았지만, 본인들은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폰스케도 미소지으며 긍정했다.
"좋은데. 가정적인 느낌으로 선전합시다."
알피도 마리엘라에게 질 수 없다는 듯 의견을 내었다.
"그럼, 친절하고 정중히 지도해준다고 어필하자고요. 폰스케는 실적도 있으니까 안심이네요. 폰스케와 저의 상냥함을 마구 어필하는 것이예요."
이나호와 노인이, 알피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그거, 폰스케 씨만 그렇잖아요. 알피 씨한테 배운건, 관광 구역에서 노는 방법 정도고...."
"알피 쨩, 나한테 발길질 했었지. 상냥하지 않잖아?"
왠지 라이타가 당황하며 화제를 바꾸었다.
"좋아, 역시 게임에서도 평판은 중요하니깐! 자네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겠다, 라는 느낌으로 선전하자. 자기 앞가림하는게 당연한 길드 사이에서 이건 유행할거다!"
블레이즈도 조용히 손을 올리고는.
"그럼, 가혹한 할당량도 없습니다, 라고 선전을.... 그, 사람이 늘어나면 분명 할당량도 줄어드니까요. 반드시 줄어드니까!"
노인이 박수를 쳤다.
"아, 그럼 주변과 사이좋은 즐거운 길드, 라고 선전해야겠네. 그, 왠지 다른 길드의 사람들은 적이다, 같은 곳도 많으니까."
시에라아 나나코, 구루구루도 참가했다.
"신인 플레이어도 많은 길드도 좋지 않은가요? 왠지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느낌이 드네요."
"초심자 대환영도 필요하네요!"
"역시, 효율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해."
여러 의견을 모아서, 폰스케 길드는 먼저 구인공고를 내걸기로 정했다.
모두가 모여 사진을 찍고, 그리고 모은 내용을 써내려갔다.
"좋아, 되었다! 먼저 이걸 게시판에 붙이자. 그럼, 영상의 촬영은 어떻게하지?"
라이타가 조금 생각했다.
"역시 꾸밀 수는 없으니, 일상을 촬영해서 맞추게 하면 되지 않을까? 다른 곳과 틀리게 가정적인 길드이니."
소로리가 도구를 준비했다.
"그럼, 제가 촬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촬영하면서, 편집해서 길드 멤버 모집의 PV로 만들게요. 역시나 프로처럼은 안되겠지만, 길드를 소개하는 정도는 가능하니까요."
모두가 의욕을 보이는 와중에, 이나호가 고개를 갸웃하였다.
"가정적이고 친절하고, 좋게 평가해주며 신입도 많고....어, 어라?"
이나호 만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희망의 도시.
3인조 플레이어는, 어느 길드에 들어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고 있는 것은, 폰스케 길드의 모집공고다.
".....이거, 그거잖아."
"응, 그거다."
"뭐냐고 이거, 블랙 기업이 좋아하는 키워드를 늘어놓은 모집공고. 악의가 스멀스멀 올라오잖아."
미청년의 눈이 죽어있다.
티격태격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여성진과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진.
꽤 유명플레이어인 폰스케도 있고, 길드의 거점은 없지만 길드아이템은 보유하고 있다. 유망한 길드인데도, 선전문구가 그것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있었다.
세 명은 모집공고의 종이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안돼. 이건 아냐."
"나, 좀더 포근한 길드가 좋은데."
"너무 포근해도 말이지...."
폰스케 길드의 모집공고는 크게 실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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