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12 공략2020년 09월 08일 18시 25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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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는 황금의 샷건을.
왼손에는 황금의 검을.
드레스 차림으로 숲 속을 달려가는 알피는, 간부인 해적의 머리에 총구를 향하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검을 휘둘러서 추가로 공격을 가하고, 움직임을 멈춘 적에 대해 발차기를 먹였다.
코가 큰 해적이, 알피를 향해서 왼손에 장비한 대포를 돌렸다.
"이 년이이이이!"
얼굴을 붉히고, 격앙하고 있는 표정은 리얼했다.
알피는 스텝을 밟듯이 피하고, 굴렀다.
뒤에 대기하고 있던 파티인, 길드원들이 차례대로 공격을 때려넣어갔다.
"너무 늦는다고요!"
특화형은 아니지만, 그 플레이어 스킬 등으로 보스를 압도하고 있었다.
활을 조준한 구루구루가, 화살을 쏘자 알피가 마치 뒤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피하고 말았다.
"알피 누나 대단해."
구루구루가 놀라고 있자, 시에라가 지팡이로 머리를 쳤다.
"제대로 사과하세요!"
나나코와 전위의 플레이어들이, 싸우고 있는 알피를 보고 있었다.
"알피 씨, 진짜로 강하네요."
감탄하는 나나코였는데, 알피는 백스텝으로 보스와의 거리를 벌렸다.
"의심하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했었지만, 정말로 실례네요. 이래 뵈어도 플레이어 경력은 1년ㅡㅡ게임 안에서는 그 두 배라고요."
도중에, 체감 시간에 변경이 있었지만, 그래도 게임 안에서 보낸 시간은 1년이 아니다.
3년에서 4년ㅡㅡ이제부터 더욱 길어진다.
시에라가 알피에게 회복과 보조마법을 걸면서 질문을 입에 담았다.
"알피 씨, 혹시 공략조나, 톱플레이어가 되려는건 아닌가요?"
하지만, 알피는 부정하며 샷건을 어깨에 메었다.
"그거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저는 재미있게 놀고 싶은 것 뿐이니까요. 역시나 게임을 위해 인생을 바치는 일은ㅡㅡ."
여기까지 말하고서, 알피는 눈치를 챘다.
'이대로 가면, 인생보다도 여기서 지내는 시간 쪽이 길어질 것 같아.'
리얼을 위한 버추얼이 아니라, 버추얼을 위한 리얼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알피였다.
블레이즈의 파티는, 해적간부를 격파하고 열쇠를 손에 넣었다.
간부들이 쓰고 있던 요새에는, 그에 맞는 아이템과 보물이 쌓여있었다.
동료 중 한 명이 금화를 손에 들었다.
"뭐라고나 할까, 이걸 실제로 들고 갔었다면 떼부자가 되겠는데."
블레이즈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그 중의 하나를 손에 들었다.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꽤 잘 만들어져 있군요. 전에는 상자를 열 때 표면을 만지는 정도였는데."
리얼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물건이 리얼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동료들이 아이템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거, 레어아이템입니다만, 우리들이 가져도 괜찮습니까?"
요새에 있는 물건은, 기본적으로 그 파티 내에서 분배하기로 결정했었다.
길드 전체의 보수는, 어디까지나 해적섬의 보물이다.
"아, 상관없습니다. 일단 모두 모여서, 분배하겠지만....아이템이라고 해도 소재같은건 장인들한테 넘기는 편이 편리하지요."
동료들이 조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환전해서 분배할까?"
"거점에 돌아가고나서 분배하는 편이 좋겠지."
"원하는 소재도 없으니까."
블레이즈는 소재의 하나를 손에 들었다.
'원하는 녀석들이 보기에는, 현실 돈을 써서라도 원하는 소재이지만.'
하지만, 자신들에게는 필요 없을 뿐.
'그러고 보니, 요즘 포인트를 써서 직접 거래를 하는 녀석들도 있다고 하니, 이런 쪽의 문제는 없어지지 않는가.'
과금할 때 매입한 포인트로 아이템 등을 손에 넣는 것인데, 그 포인트로 거래하는 트레이드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블레이즈가 떠올렸다.
'조금 전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아니, 왠지 더 과격해진 느낌이 드는데.'
프란, 노인이 있는 파티는, 해적의 간부의 앞에서 한번 전멸했었다.
프란은 헬멧을 벗고, 머리를 흔들었다.
"노인, 좀 더 전체를 커버해."
"돌격하는 프란쨩이 그런 일을 말하는거야? 혼자서 앞에 나서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것보다, 프란쨩은 보스하고 상성 나쁘지 않아?"
해적의 간부는 마법을 주로 써서 싸우는 타입이었다.
딱 잘라서 전사계인 프란이 불리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싸우는 방식이나 장비에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네 지원으로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 터였다. 그건 그렇고 빗나갔구나."
원래부터, 섬의 어느 장소에 간부가 있는지는 랜덤이었다.
다른 보스라면 문제없었는데, 제일 싫은 상대에 당첨되고 말았다고 생각하는 프란이었다.
노인도 지팡이를 들고 뾰루퉁해졌다.
"폰스케 군을 부르자. 진짜로 우리로는 불리해."
프란에게도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폰스케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싫었다.
"네 경우는, 폰스케 '씨' 와 같이 있고 싶은 것이잖아. 정말 부를거라면, 네가 거점을 대신 지켜."
노인이 푸르고 길다란 머리칼을 흩뜨리며 프란에게 덤벼들었다.
"프란쨩은 심술쟁이! 그렇게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폰스케 군과 둘이서만 있을 셈이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놔! 사실, 항상 네가ㅡㅡ."
둘이서 말다툼을 시작하는 것을, 동료들이 곤란한 듯 보고 있었다.
"또냐고."
"저 두 사람, 요즘 특히 심해졌네."
"이대로는 다른 사람의 민폐가 되니, 보스의 대책이라도 생각해보자고."
"한번 죽고, 대책으로 준비한 무기도 있으니 어떻게 되지 않을까?"
"우리 쪽 장인, 실력은 좋으니까 믿음직하네. 이럴 때에만."
"그럼, 마법에 내성이 있는 녀석이 앞으로 나서서ㅡㅡ."
말다툼을 하는 둘을 놔두고, 다른 멤버가 작전을 세워서 무사히 보스를 쓰러트리는 것이었다.
간부들을 모두 쓰러트린 길드 멤버들.
하지만, 프란과 노인한테는 백사장에서 정좌를 하도록 시켰다.
그 모습을 이나호가 보고 있었다.
".....저 두 분, 뭔가 정반대네요."
폰스케한테 혼나서 슬퍼하는 노인.
폰스케한테 혼나서 기쁜듯한 프란.
프라이가 이끄는 오크들은, 그런 프란을 보고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쪽이라고 생각하나?"
"조금 다른 느낌이 드네."
"어느 쪽도 아닌 느낌이 든다."
"고민되네. 폰스케 군에 따라서?"
".....또 폰스케인가."
"이거, 역시 영입해볼까요?"
이나호는 주변을 보았다.
모두, 오늘은 해변에서 놀고 싶은지 여러가지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적의 보물도 손에 넣었으니, 역시나 오늘은 여러가지로 지쳤으려나."
기지개를 켜자, 자신이 길다란 토끼귀에 손에 닿았다.
그것을, 이상하다거나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리리가 말을 걸었다.
"상당히 준비했던 것 치고는, 마지막은 별거 없었네. 여기서 조금 더 힘들었다면 재미있었을텐데."
이나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나 이젠 지쳤다구요."
뭐, 수일 걸려서 섬에 도착.
그로부터 해적들을 공략하는데 한나절.
보물이 있는 장소까지 이동해서, 회수할 때에는 모두가 참가하였기 때문에 조금 시간도 걸렸다
"백 명 가까이의 대 이동이니까, 탐험이라기보다 관광이었으니. 분위기가 없었어."
리리의 불평이 계속되었다.
"뭐, 장치나 연출은 재미있었지만, 확실히 분위기를 돋구기에는 부족했네. 하지만, 저기서 보스전이 있었다면 싸울 수 있었을까 어떨가....."
솔직히 말한다면, 이 이상의 이벤트는 지친다는 것이 이나호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리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의외로 재미있었던 만큼, 더욱 그런 부분이 신경쓰이는거야. 이런건, 어떻게 하면 개선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상당히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이나호는 기쁘게 생각했다.
"운영진한테 보고하면 돼요. 요청은.....아, 스테이터스 화면의 여기에서...."
공중에 스테이터스 화면을 띄우고, 이나호가 설명하였다.
리리는 바로 스테이터스 화면을 확인했다.
그 화면은 영어로 표시되었다.
'아, 리리 씨는 역시 외국인이었구나.'
리리가 진지하게 요청서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나호는 해변의 저편ㅡㅡ석양을 보고 있었다.
'예뻐.....진짜 석양도 이렇게 느긋하게 보았던 일도 없었는데."
보고 있자, 맛있어 보이는 냄새가 났다.
"......아, 소스 냄새."
비틀비틀하며 그 쪽으로 향하자, 요리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요리인들이 여러가지를 만들고 있었다.
마리엘라도 솜씨를 내고 있었다.
석양을 보던 플레이어들이 그 쪽으로 모여들자, 점점 연회같은 분위기가 되어갔다.
오늘이 끝나면, 여기에 있는 것도 얼마 안 남았다.
돌아가서, 하루나 이틀, 휴일이 있고....
'어, 어라? 뭐지.....뭔가 이상했었던 것 같아.'
문득, 이나호는 생각하고 말았다.
또 하루 지나면, 돌아갈 수 있다, 라고.
학교.
교실에서는, 누군가의 단말에 해외의 유명 여배우의 수영복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해외의 여배우? 과격하네."
아키히토가 말하자, 반 친구인 남자가 자랑하였다.
"요즘 유명해졌다고. 스타일도 얼굴도 좋고, 연기도 훌륭하지. 옛날 영화만 보고 있는 너한테는 모르겠지만 말야."
리쿠가 남자한테서 태블릿 단말을 빼앗고는, 영상을 보았다.
"오, 미인이네. 라기보다, 본인은 좋다고. 본인은, 말이지. 관광 구역에서 같은 얼굴이 늘어나고 있어서, 보고있으면 기분 나빠."
남자가 리쿠한테서 태블릿 단말을 다시 빼앗았다.
"인기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모두 완성도가 미묘하니까 기분 나쁘게 보이는거라고. 에....자, 이 사람!"
그곳에는, 판도라 안에서 촬영된 리리의 모습이 있었다.
리쿠가 턱을 괴었다.
"......헤에, 이건 대단하네. 완성도가 장난아니야."
위화감이 없다고 하는 것은 게임이어도 어렵다.
'외국인이라고 하니, 이런게 장기인걸까?'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말이지, 이 사람의 로그인 시간은 꽤 매너가 좋은 시간대라고 하던데."
리쿠가 조금 표정을 어둡게 하였다.
'뭐지?'
아키히토가 물어보려고 하기 전에, 남자가 계속 말했다.
"22시 정도에 로그인 해주면 좋을텐데. 그렇게 한다면 [MOD]로 즐겼을테지만."
MODㅡㅡ모드는, 게임 내용에 새로 덧붙인 개조데이터같은 것이다. 정확히는, 새롭게 데이터를 추가한 것이다.
리쿠는 그다지 재미있어하지 않았다.
"적당히 해둬. 계정을 삭제당할지도 몰라."
남자가 실실대고 있었다.
"아오바도 나루세도, 이쪽 시간대로 오면 좋을거야. 재미있다고."
리쿠가 남자한테서 멀어져서, 아키히토도 따라갔다.
아키히토가 신경쓰여서 물어보았다.
"개조 데이터는 역시 위험하지?"
하지만, 리쿠도 곤란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게임 밸런스를 붕괴시키는 종류가 아니라서 말이지. 뭐,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모호했다.
"어떤 MOD?"
리쿠는 아키히토에게 얼굴을 향하고 조금 웃으며 대답했다.
"접촉금지 해제코드인데..... 뭐, 간단히 말하자면 야한 거."
아키히토는 얼굴을 붉히고, 놀라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리쿠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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