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10. [후일담] 후련해졌다
    2021년 11월 02일 22시 31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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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312/

     

     

     

     여기는 대낮의 마수도시 개다래.

     고양이과 마수들은 길 여기저기서 식빵 자세로 편히 쉬고 있다.

     

     

     "야옹~ (화차, 슬슬 시간이다)"

     

     "응냐옹~ (오늘도 분명 날뛰겠군요)"

     

     

     마수 간부인 화차가, 이제부터 일어날 소란을 생각하고 우수에 젖은 표정을 짓는다.

     

     이미 눈치채고 도시에서 도망치려던 녀석도 있었지만, 그런 마수는 문지기가 전부 가로막고 있다.

     

     

     "웅먀웅 (인원 배치 완료)"

     

     "카옹! (미지근한 물을 많이 준비해!)"

     

     "오아........샴........푸.........오케......"

     

     "히힛, 타월도 충분. 준비 완료야!"

     

     

     마수 간부 5마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나! (그럼......이제부터 마수도시 개다래의 마수 목욕 대작전, 시작!)"

     

     

     화차의 목소리가 들리자, 근처의 마수들이 재빨리 도망쳤다.

     

     인간과 마수 간부, 그리고 봉사활동 중인 비번 마수들이 그들을 쫓는다.

     도망친 마수 중 한 마리가 붙잡혔다.

     

     

     "이야아아아아옹! (놔라~~~!)"

     

     "야옹~ (좋아, 제1호로 씻겨!)"

     

     "응나릉가 (알겠습니다)"

     

     

     중앙광장에 놓아둔 커다란 통의 수도꼭지를 인간이 비튼다.

     그러자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

     동으로 만든 간이 욕조에 물을 채우고, 거기에 마수를 투입한다.

     

     벅벅.

     마수에 샴푸(고양이과 마수용)을 묻히고 물로 씻긴다.

     

     욕조에서 꺼내고, 타월로 닦아주면 끝이다.

     

     

     "나~! (으앙~! 얼굴의 수염이 축축해~!

     기분 나빠~!)"

     

     "갸옹~ (극락이다냥!)"

     

     "리리는 착한 아이네요~"

     

     

     아우레네가 옆에서 리리를 씻겨준다.

     리리는 딱히 목욕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기분 좋아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씻겨주고 있는 녀석들은, 익숙한 모양인지 그렇게 날뛰지 않는다.

     뭐, 그 부근은 개체별 성격에 따라 다르다.

     젖는 것은 역시 싫다는 녀석도 물론 있다.

     

     

     "우뮤우 (새로운 물을 준비했다)"

     

     "나옹 (좋아, 팍팍 씻기는 거다!)"

     

     "아얏! 할퀴지 마!"

     

     

     이 목욕 이벤트는 거의 1개월에 1번 정도로 실행하고 있다.

     중앙광장의 세면장 외에도, 100군데 정도의 세면장을 준비해놓았다.

     도시 전체에 마수들의 외침이 울려퍼진다.

     

     아니, 대부분의 녀석들은 순순히 몸을 맡기고 있다.

     날뛰는 것들은, 최근 들어 다른 곳에서 찾아온 고양이과 마수다.

     이 도시에서 태어난 녀석들은 익숙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날뛰지는 않는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대부분의 마수를 씻겨 놓았다.

     

     

     "나옹 (자, 우리들도 씻어야지)"

     

     "야옹~ (그래)"

     

     

     나는 간이 욕조로 뛰어들었다.

     변신묘와 키메라 이외의 간부들도 뒤를 이었다.

     

     목욕물에서 고개를 내밀어 도시를 들여다보니, 인간들이 다 쓴 타월을 빨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세탁한 타월은, 연금술사들이 [가속연성]으로 물을 날려버린다.

     마수들의 건조는 이미 끝난 모양이다.

     

     

     "낭! (젤리마왕님! 등 씻겨드리지요!)"

     

     "가옹! (아니! 젤리마왕님의 등은 내가 씻긴다!)"

     

     "아오~.......맡......겨.........줘......."

     

     "시끄러운 녀석들이네. 이런 것은 암고양이의 일이잖아."

     

     "우뮤뮤 (젤리마왕님의 국물.......이건 팔린다!)"

     

     "야옹~ (나는 가츠오부시가 아닌데!?)"

     

     

     결국, 간부 5마리가 전부 나를 씻겨주었다.

     후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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