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4. 용사와 늦은 저녁
    2021년 10월 09일 05시 30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56/

     

     

     

     밤이 되어서야, 난 숲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내가 진심으로 돌아가면 30분도 안 되어 돌아갈 수 있다.

     

     왕이 주려고 한 금품은 거절했다.

     나로서는, 숲에서 생활하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 크다.

     고양이라서 토지를 사들일 수 없었으니까.

     

     역시 이 이상은 과분하다.

     

     우드하우스에 들어가서, 왕한테서 받은 나무상자를 꺼내들었다.

     이 좁은 느낌이 훌륭하다.

     오늘부터 내 침대로 삼자.

     

     난 모퉁이에 볼을 맞붙이고 낮잠자기로 했다.

     잘 자요.

     

     

    ◇ ◇ ◇ ◇

     

     

     음?

     누군가가 돌벽 안에 들어온 모양이다.

     

     난 집에서 나와서 [라이트]로 밝혔다.

     

     용사 3인방이다.

     지금까지 아우레네를 찾고 있던 건가.

     

     

     "어이, 길냥이. 엘프는 있냐?"

     

     [없다]라고 썼다.

     

     "그래. 그리고 우리들은 배고프다.

     식사를 준비해."

     

     

     소년이 그렇게 말하자, 소녀가 소년의 머리를 쳤다.

     

     

     "너 말야! 그게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는 태도야?"

     

     "사람이 아니라 길냥이라고."

     

     "숲의 대마도사님이라니까!

     우리 목숨의 은인!"

     

     "하! 글쎄?

     엘프와 사이좋게 지냈던 모양이라 영 믿을 수 없는데?"

     

     난 [왜 엘프를 적대시하는데?]라고 썼다.

     

     "앙?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엘프는 마왕의 아군이라고?

     당연히 죽여야지!"

     

     [개인적인 원한은?]이라고 썼다.

     

     "개인적인 원한? 그딴 거 없어.

     나는 용사님이니, 나약한 하층민들을 위해 마왕을 없애주는 거다."

     

     

     아무래도 이 소년, 잘난 정의감으로 움직이는 모양이다.

     

     아마 엘프가 어떤 꼴을 당하든 알 바 아닐 것이다.

     왕과 주변 인간의 말을 의심없이 믿고 있다.

     

     뭐, 실제로 아우레네한테 죽을 뻔한 것도 크겠지만.

     

     난 실프 할머니한테서 들은, 엘프족이 받은 수난의 역사를 써주었다.

     

     세 사람은 그걸 읽고 놀란 표정이 되었다.

     특히 난폭한 소년은, 머리를 싸매었다.

     

     

     "거짓말이지......난 엘프가 나쁜 녀석이라고 생각해서, 처리하려 했는데....."

     

     "......우리들이 들은 정보에는, 인간에 불리한 말이 담겨있지 않았다는 뜻인가."

     

     "그야 엘프의 반응도 당연해.

     이건 인간의 자업자득 아냐?"

     

     [어이어이, 이번엔 내 정보를 그대로 믿을 셈이냐?]라고 썼다.

     

     "뭐!? 너 거짓말 한 거냐!?"

     

     [지금의 정보는, 어디까지나 내가 들은 정보.

     사실이라는 보증은 없다.

     물론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르고]라고 썼다.

     

     ".......무엇이 진실인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보라는 건가."

     

     

     이제야 알아줬는가.

     

     그래.

     생각하는 일을 놓아버리면 안 돼.

     주어진 정보를 제대로 음미하지 않으면, 나쁜 어른들한테 조종당한다고.

     

     용사라고 불린 소년소녀를 어른들이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

     왕국은 순수한 소년소녀에게 편향된 사고를 심어주려고 하였다.

     

     정말이지, 곤란하구만.

     

     난 멧돼지 비스무리의 고기를 꺼내들었다.

     창고에 아우레네가 모은 나무열매도 있었으니, 그것도 꺼내든다.

     

     불을 일으켜서, 구운 점토질 불판에 고기와 나무열매를 올린다.

     

     

     "어이, 우리들한테도 나눠줘."

     

     

     조금 전 거친 어투를 썼던 소년의 태도는, 약간 부드러워진 모양이다.

     

     

     [너희들한테 먹일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썼다.

     

     

     우리들은 늦은 저녁을 들기로 했다.

    728x90
    댓글